이전에는 매력적인 디자인은 당연히 사운드에서 형편없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성능에 투자해야 할 비용들을, 디자인 부분으로 모두 소비해버리는 쏠림 현상이 심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디자인이 예쁘다고, 성능까지 완벽히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이 줄어든 듯하다. 아무리 디자인적으로 우수해도, 소리가 좋지 않다면 구매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당연한 진리를 제조사들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사운드에 대한 접근도 제법 평준화되어, 가격대에 따라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는 보장한다는 것도 요즘 헤드폰·이어폰 시장의 주요 트렌드이다.
또 하나의 패션 브랜드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스웨덴에서 건너온 브랜드로서, 무려 ‘여성을 위한 헤드폰·이어폰’이라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곳이다. 바로 몰라미(Molami)인데, 실제 이들이 출시하고 있는 제품들은 디자인적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며, 사운드까지 깔끔하게 튜닝되어, 젊은 여자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누릴 듯하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슬림한 온이어 제품, 플리카이다.
처음 제품을 받아들고 굉장히 가볍고 작다는 인상을 받았다. 역시 여자 유저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포인트로서, 두터운 헤드밴드에 커다란 하우징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디자인이다. 전체적인 모습은 굉장히 유니크하며, 스웨덴의 유명 디자이너 마리아 폰 오일러의 센스가 여기저기서 보여진다. 출시되어 있는 이어폰을 보면 정말 디자인의 정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색상은 블랙을 기본으로 하고, 골드를 여러 곳에 포인트를 두어 적용하고 있다(참고로 화이트 버전도 출시되어 있다). 하우징은 독특한데, 나파 가죽을 채택하여, 특별함을 강조한다. 케이블은 패브릭 소재를 적용하였으며, 스플리터 부분을 매듭지어 놓은 센스를 발휘하기도 한다. 리모컨을 제공, 스마트폰에서의 여러 활용들을 지원한다.
유닛은 40mm, 임피던스는 32Ω, 그리고 감도는 102dB 사양이다. 온이어 제품인 만큼, 부담 없이 착용 및 탈착할 수 있으며, 세척이나 교체를 위해 이어 패드는 자유롭게 떼어낼 수 있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기대 이상이다.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요즘 디자인 브랜드들의 사운드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올랐다는 인상이다. 굉장히 깨끗한 이미지가 그려지고, 저역에 대한 반응도 크게 강조된다는 느낌 없이 밸런스 있게 울려 나온다. 중음이 매력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으며, 가요 및 팝에 대한 접근성도 아주 훌륭하다. 디자인 제품들이 이 정도까지 훌륭하게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헤드폰이라 언급하고 싶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2만원 유닛 크기 40mm 임피던스 32Ω 음압 102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