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n Klimax Solo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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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n Klimax Solo 800
  • 장현태
  • 승인 2024.04.11 15:19
  • 2024년 04월호 (62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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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능력으로 린 50년 역사를 증명하는 힘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오디오 브랜드 린(Linn)은 지난 반세기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오고 있다. 최근 동사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들을 선보였는데, 그중 하이엔드 파워 앰프인 클라이맥스(Klimax) 솔로 800은 출시와 동시에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클라이맥스 시그니처 디자인과 엄청난 성능, 가격으로 출시된 만큼 주목 받기에 충분했는데, 클라이맥스 솔로 800이 제시하는 목표는 분명해 보인다. 먼저 매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어떤 하이엔드 스피커와의 매칭에도 문제없다는 자신감. 그 다음으로 소스 부문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모두를 섭렵한 브랜드인 만큼 동사만의 독보적인 회로 기술의 접목이 돋보인다. 

이번 리뷰를 통해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클라이맥스 솔로 800의 핵심적인 진면목을 살펴보겠다. 첫 번째로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면 패널은 마치 클라이맥스 DSM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세워 놓은 것 같은 디자인이다. 이 디자인은 LP12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레코드 그루브 홈을 형상화한 것으로, 정교하게 CNC 가공된 원형 라인이 인상적이다. 전면 패널 중앙에는 화려하게 유리로 제작된 원형 장식이 포인트로 자리하는데, 100개의 화려한 라이팅과 황동 링이 적용되어 로고를 고급스럽게 부각시킨다. 이 라이팅은 후면에 있는 딤머 스위치로 밝기 조정이 가능하다. 원형 장식은 전원 스위치가 아니며, 메인 전원 스위치는 기기 하단에 별도로 두었다. 측면 히트 싱크의 경우도 곡면을 절묘하게 디자인해 전체적인 곡선의 균형미를 갖추었다. 하단에는 3점 지지 방식 인슐레이터가 적용되었고, 상단부 각인 등 세심한 디테일은 단아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인상적이다.

두 번째로 클라이맥스 솔로 800만의 독보적인 회로 기술을 살펴봐야 하는데, 가장 핵심은 어댑티브 바이어스 컨트롤 기술이다. 보통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고정 바이어스 전류 조정 방식과는 다르며, 동작 중 가변되는 전류를 통제할 수 있는 한 단계 진보된 방식이다. 출력 트랜지스터에 공급되는 전류를 측정하고 지속적으로 샘플링한 뒤 평균값을 측정하고, 이를 독자적인 FPGA로 개발된 디지털 컨트롤을 통해 각 트랜지스터에 이상적인 바이어스 전류를 동적 및 실시간으로 설정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항상 균일한 바이어스 전류를 유지해 어떤 출력과 임피던스 상황에서도 다이내믹과 왜곡을 보상하고 있다.

세 번째로 전원부를 살펴보면, 잘 알려진 것처럼 동사의 독보적인 기술로 완성한 Utopik 전원부를 탑재했다. 스위칭 파워의 장점인 전원부 사이즈와 무게를 줄인 부분과 함께 스위칭 파워의 단점으로 불리는 펄스 노이즈와 DC 변환에서 발생되는 각종 스위칭 노이즈 문제를 소프트 스위칭 기술로 해결한 것이 Utopik이다. 이를 통해 응답 속도와 효율이 상당히 높고, 용량은 2kW 급으로 800W(4Ω) 최대 출력의 2.5배가 넘는 여유 있는 용량을 지녔다. 각부에 공급되는 전원은 모두 정밀 레귤레이터와 완전한 양전원으로 구성했다. 또한 정교한 제어 메커니즘을 통해 다중 피드백 루프는 전원 공급 장치의 각 단계에서 출력 대 입력을 측정하고, 전원 공급 장치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50Hz 험을 지속적으로 필터링해 차단한다. 이처럼 Utopik 전원부가 기반이 되어 어떠한 부하의 변화에도 출력의 흔들림이 없는 순도 높은 안정적인 전원을 만들고 있다.

출력의 경우는 클래스AB 증폭 방식으로 총 16개의 출력 트랜지스터가 장착되어 있는데, 출력은 8Ω에서 400W, 4Ω 800W, 2Ω은 1.2W까지 출력된다. 그리고 Utopik 전원부 덕분에 클래스AB 동작 방식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열이 발생되지 않는다. 이 밖에도 온도 변화 감지와 어댑티브 바이어스 컨트롤이 결합되었고, 디자인적으로 접목된 대형 히트싱크를 통한 방열까지 고려되어 걱정 없는 내구성, 제품 수명은 물론 출력의 증대에 따른 사운드 손실을 완전히 없앴다.

마지막으로 현대적인 대형 스피커의 매칭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정숙함과 투명한 스테이지 배경을 가졌는데, 이를 위해 뛰어난 SNR 성능과 0.0004% 수준의 뛰어난 THD 특성을 중심으로 노이즈 레벨과 왜곡을 최대한 줄였다. 그리고 후면에 XLR 또는 RCA로 직결해 앰프를 멀티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대형 스피커 구동 시에 여러 대의 클라이맥스 솔로 800을 연결해 멀티 구동이 가능하다. 이런 스펙들은 클라이맥스 솔로 800이 현대적인 대형 스피커들을 구동하기 위해 준비된 파워 앰프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며, 대형 스피커와의 매칭을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청을 위해 보컬 곡으로 캐서린 맥피가 부른 ‘All The Way’를 선곡해 보았다. 우선 보컬의 중심이 중앙 아래쪽으로 위치하며 차분하면서 보컬 중역대 성향이 아주 또렷하고 스피커 중앙을 가득 채워 주었다. 베이스의 울림과 중·고역으로 올라가는 절정은 아주 손쉽게 전개되었고, 알토 색소폰의 울림은 적극적이고 리얼했으며, 유난히 여성 보컬 곡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톤을 가졌다.

재즈 곡으로 딕 하이먼 밴드가 연주한 ‘You're Driving Me Crazy’를 들어 보면, 스윙 재즈 스타일이 강조하는 완급 조절 능력과 탁월한 순발력이 돋보였으며, 작은 무대를 만들어 주며 집중력 있게 연주되었다. 질감이 풍부하고 여유로운 테너 색소폰의 울림과 강렬하지 않고 넉넉한 울림이 전달된 트럼펫의 조화도 만날 수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악기 유연함과 질감 표현이 돋보였다.

대편성 곡으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8번 3악장을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한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긴장감을 조금도 늦출 수 없는 곡인데, 현악기와 목관, 금관 파트, 타악기로 점점 넓혀 가는 오케스트라의 스테이지로 전개되었다. 그리고 악기 파트들의 질감과 분해력에 중점을 두어 과도한 스테이지보다는 전체적인 악기들의 조화와 밸런스를 강조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첫 음을 듣는 순간 마치 클라이맥스 DSM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클라이맥스만의 독보적인 아날로그적인 음색을 제시해 주었으며, 단아함과 정돈이 중심이 된 밸런스의 사운드이기 때문에 마치 고급 세단을 타는 듯한 여유로움과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이처럼 클라이맥스 솔로 800 사운드의 핵심은 마치 린 사운드 철학의 결정판을 만들어 낸 듯 아날로그적인 질감이 풍부하며 중후함이 더해져 고급스럽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들을수록 린만의 깊은 사운드 컬러에 매료되게 만들어 주었다. 린이 야심 차게 준비한 하이엔드 모노블록 파워 앰프인 클라이맥스 솔로 800은 린만의 사운드 철학을 제대로 느끼게 만들어 주며 브랜드의 가치를 한 번 더 상기시켜 주는 인상적인 모델이다. 


가격 1억3,000만원   
구성 모노블록   
실효 출력 400W(8Ω), 800W(4Ω), 1.2kW(2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패스스루 RCA×1, XLR×1   
출력 임피던스 0.01Ω  
THD+N 0.0004%(8Ω)   
크기(WHD) 35×26.8×41.2cm   
무게 2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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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4월호 - 6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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