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기 속으로 잡아끄는 인티앰프
세계적으로 오디오 기기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무엇일까? 아마 뮤지컬 피델리티의 A1을 꼽는 분이 많을 것이다. 영국에서 1985년에 처음 출시된 별로 비싸지도 않은 인티앰프 A1 기종은 어림잡아 대강 10만 대 이상 판매되었다.
기술적으로 앰프는 A급 설계에서 가장 음질이 좋지만, 이런 설계 제품은 발열이 심해서 방열 대책 때문에 앰프의 크기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앰프 설계의 귀재 팀 드 파라비치니가 설계에 참여한 A1은 이와 같은 본질적 약점을 극복하고 10kg 정도 되는 날렵한 몸체로 감히 A급 설계에 도전한 것이며, 이보다 서너 배 크기의 무게와 몸체가 필요하다는 일반 상식을 과감히 깨뜨려 버린 것이다. 또한 A급 설계 제품의 우수성과 함께 대중화의 선구자가 되었다는 점도 잊을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각종 대형 A급 설계 제품이 각축을 벌이면서 시청기는 소출력이라는 약점 때문에 퇴역하고 말았는데, 실용적 고성능 제품이 필요한 시절이 되자 30여 년 만에 리바이벌되었다. 감회 깊은 제품이다.
새로운 A1은 외형과 크기, 무게 모두 오리지널과 대동소이하지만 여러 단계에서 손질을 가했다. 무게가 좀더 늘었고, 출력도 25W로 5W 높아졌다. 그러나 내부 회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처음부터 잘 만들어 놓은 제품이라 암만 세월이 지났다 해도 크게 손볼 데가 없는 셈이다. 포노 부문도 동일하게 MM은 물론 MC까지 대응하고 있다. 물론 리모컨(볼륨만 제어)이 추가되어서 편리해졌고, 노이즈나 열 방출이 보다 감소된 듀얼 모노 분할 레일 권선의 전원 트랜스를 새롭게 채용했고, 볼륨단도 알프스 RK 시리즈 제품으로 고급화되었으며, 최신 트랜지스터,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 저잡음 메탈 필름 저항 등 여러 구성 요소도 모두 수명이 긴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했다. A1이라는 정통 클래식 앰프를 이토록 충실한 방식으로 되살려 낸 이 제작사에 대해 감탄할 수밖에 없을 듯.
대담하고 부드러우며 자연스러운 음악적 표현은 역시 그대로이다. 따스하면서도 순수와 투명도를 잃지 않고 있는 정직한 A급 앰프를 찾는다면 당연히 이 제품이다.
가격 250만원 실효 출력 25W(8Ω) 댐핑 팩터 150 아날로그 입력 RCA×5, Phono(MM/MC)×1 테이프 아웃 지원 프리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10Hz-40kHz(+0, -1dB) 게인 32dB(다이렉트), 42dB(노멀) S/N비 82dB 입력 임피던스 25㏀ 입력 감도 300mV 크기(WHD) 44×6.8×28.3cm 무게 10.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