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고향이 그리스이듯 현대 오디오의 본향은 덴마크가 아닐까? 완제품은 물론이고 각종 기본적인 액세서리나 부품들의 태반이 덴마크에서 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성능에 비해 가격도 독일이나 스위스, 미국 등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다.
본 시청기의 제작사인 베르트램 오디오의 제품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그것을 실감하게 된다. 상당한 성능과 함께 흉내 내기 어려울 정도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데, 유연성도 뛰어나면서 이 정도 성능을 보인다는 것은 보통의 노하우가 아니면 불가능할 것이다.



소렌 베르트램이라는 창업자는 부친이 엔지니어이면서도 음악을 사랑하는 가족 내력 때문에 어려서부터 항상 바이올린부터 각종 전자 악기까지 자유롭게 다루면서 오디오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된 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성장하면서 각종 전자 회로에 빠지게 되는데, 1985년에는 치과 기술자로서 자신의 병원에서 하이엔드의 치과 보철에 몰두, 금속의 세계를 알게 되면서 결국 오디오 케이블로 이어지는 특이한 경력을 갖게 된다. 좋은 보철 재료는 결국 좋은 오디오 케이블과 동일하다는 것을 스스로 찾아낸 것이다. 이후 오디오 케이블에 적합한 각종 금속 합금 자재를 직접 만들어 보다가 자신을 얻자 치과 기술 대신 케이블 엔지니어로 변신, 1990년에 회사를 창업, 제품을 전 세계로 보냈다. 매우 특색이 있는 케이블로 유럽에서는 상당한 지명도를 가졌는데, 우리나라에는 비교적 늦게 소개가 된 셈이다.



동사는 이후 각 시리즈별로 상당한 케이블을 출시해 왔는데, 본 시청기는 이미 국제적으로 평가를 인정받은 동사의 스탠더드 제품이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는 것은 크리스털 커팅 무늬가 일체화되어 있는 몸체의 매혹적인 모습과 함께 스피커 케이블이라 할지라도 자유롭게 굽힐 수 있는 유연성. 현재 각종 하이엔드의 케이블들이 너무 굵고 유연성 제로인 제품이 많은 터인데, 물론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지만, 몹시 불편하고 부담스럽다는 것에 동의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다.
동사는 특이하게도 어떻게 더 저렴하게 제품을 보급할 수 있을까 라는 목표를 가지고 마진 축소, 판매처 축소 등의 특이한 영업 방식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그 결과 종래보다도 3분의 1정도 가격 다운을 성공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이 제품의 성능은? 생김새처럼 해상도가 뛰어나면서도 밀도감, 윤기가 좋다. 그리고 낭창거리는 음의 여유감이 월등하게 증가. 군웅이 할거하는 케이블 시장이지만 이 정도면 어떤 하이엔드에도 모자람이 없다. 이 견실한 가격과 마음이 동하는 성능의 케이블을 찾아보려면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정답이겠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Model 8/2 Speaker Cable  |  가격 890만원(3m)
Twister RCA Cable  |  가격 210만원(1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