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ound Evolution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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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Sound Evolution 845
  • 장현태
  • 승인 2013.09.01 00:00
  • 2013년 9월호 (49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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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관의 또 다른 매력을
들려준 마스터 사운드
퍼커션과 트럼펫의 흥겨운 사운드가가감 없이 고스란히 표현되었고,이로 인해 라이브 무대의 공간감과잔향이 적당하게 표현되어자연스러운 공연을 들려주었는데,꽉 찬 공간의 재생 능력과 함께마사켈라의 힘차고,허스키한 보컬의 색깔을맘껏 들려주었다.  진공관 앰프 브랜드들을 유난히 이탈리아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유니슨 리서치, 신세시스, 패토스 등 회사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제품들은 짜임새 있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스타일들을 선보이고 있다. 마스터 사운드 역시 이탈리아 브랜드이지만 이들의 이미지는 타 브랜드들과는 차별화된 남성적이고, 북유럽 스타일로 다듬어져 있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진공관 브랜드들은 공통점이 있다. 패토스, 유니슨 리서치를 보면 독특한 디자인과 노출 진공관에 별도의 덮개를 제공하지 않고 독자적인 디자인을 통해 그들만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하지만 마스터 사운드의 디자인은 이탈리아 제품답지 않게 디테일과 미를 추구하지 않고, 남성적이고, 조금은 딱딱한 기계적인 느낌의 외관으로 불필요한 장식이 전혀 없는 것이 인상적이다. 동사의 모든 제품은 이런 동일한 디자인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으며, 심플한 구성과 기능으로 정리되어 있다. 측면은 우드 마감 처리되어 있고, 진공관을 보호하기 위한 가이드는 마치 대형 방열판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로 알루미늄 판이 층층이 쌓아 올려져 있다. 동사는 진공관 앰프만을 전문적으로 개발·생산하는 브랜드답게 자사에서 직접 트랜스포머를 제작하여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동사가 직접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트랜스포머는 철저히 청감과 느낌을 중요시하는 사운드에 초점을 맞추어 가장 이상적인 결과물로 완성하였다. 그리고 모든 회로에는 피드백을 걸지 않는 논 피드백 회로를 채택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제품에 싱글 엔디드와 논 피드백 회로를 추구하여 왜곡 없는 최상의 음질과 최적의 진공관 사운드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는 이들의 중요한 설계 이념 중 하나이다. 최근 디지털 음원이 보급되고, 디지털 제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시점에서 유난히 아날로그에 대한 그리움이 많아지는 것 같다. 덕분에 진공관 앰프에 대한 열기와 기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제는 희소성까지 더해져 더욱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진공관 앰프 설계에서 놓쳐선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진공관의 고유 특성을 고려한 설계이다. 또한 진공관 앰프는 증폭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출력관 고유의 음색을 중시한 싱글 엔디드, 그리고 출력과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푸시풀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마스터 사운드는 그 중에서도 철저히 싱글 엔디드 방식에 대한 고찰과 제품화에 집중하고 있다. 


 싱글 엔디드 앰프용으로 가장 이상적인 출력관은 어떤 것일까? 보통 300B를 생각하게 되는데, 8W 출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출력을 올리기 위해 흔히 푸시풀 방식으로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3극 출력관은 싱글 엔디드일 때가 더욱 관의 개성을 잘 드러낸다. 이런 문제에 대해 가장 시원하게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출력관이 있다면 바로 845이다. 845는 원래는 군용 워키토키 송신관에서 출발하였다. 대형 송신용 출력관답게 최대 출력을 20W까지 낼 수 있다는 점에서 3극관 싱글 중 가장 높은 출력을 자랑한다. 물론 호환관으로 211이 있긴 하지만, 오디오적인 감성과 음악성에선 845가 한 단계 높은 위치에 있으며, 대부분 개발된 제품들은 싱글 엔디드 방식의 앰프들이다. 물론 마스터 오디오의 에볼루션 845처럼 파라 싱글 인티앰프로 완성한 경우는 흔히 볼 수 없다. 845 출력관을 채널당 2개씩 병렬로 연결하여 파라 싱글로 구성함으로써 채널당 55W의 적지 않는 출력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클래스A 증폭 방식을 채용하고 제로 피드백 회로를 통해 출력관 고유의 사운드를 충실히 재생하도록 설계가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가 일체화된 인티앰프이기 때문에 프리부의 성능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에볼루션의 프리부는 쌍3극관이 1쌍 포함되어 있는 ECC802S를 채널당 1개씩 사용하고 있는데, ECC802는 ECC82, 12AU7과 호환이 가능한 진공관으로 프리앰프용으로 자주 사용된다. 또한 845 출력관의 드라이브를 위해 쌍3극관인 6SN7관을 채널당 1개씩 사용하여 최대한 심플하고 간결한 회로 구성이 이루어져 있다. 이는 모두 마스터 사운드만의 음질과 관 고유 특성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재생주파수는 8Hz-40kHz로 동사의 출력트랜스의 뛰어난 재생 능력을 유감없이 반영한 설계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싱글 3극 진공관의 사운드 매력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데, 300B PSE, 콤팩트 300B에서는 바이어스를 최대한 높여 출력관의 최대 출력으로 사용한 반면 에볼루션 845에서는 안정적인 바이어스 전압을 사용하고 있다. 입력은 4계통의 언밸런스를 지원하고, 전면에는 실렉터와 볼륨만으로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다. 블랙 마감의 원통 트랜스 케이스는 올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설계 기반들은 이 제품의 사운드를 안정적이고, 퀄러티 높은 결과물로 만들어 줄 것이다. 보컬 곡으로 휴 마사켈라의 앨범 중 'Mandela'를 들어보았다. 퍼커션과 트럼펫의 흥겨운 사운드가 가감 없이 고스란히 표현되었고, 이로 인해 라이브 무대의 공간감과 잔향이 적당하게 표현되어 자연스러운 공연을 들려주었는데, 꽉 찬 공간의 재생 능력과 함께 마사켈라의 힘차고, 허스키한 보컬의 색깔을 맘껏 들려주었다. 대편성곡으로 베토벤 교향곡 5번 중 4악장을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어보았다. 푸시풀과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에 주로 듣던 곡이었지만, 에볼루션 845를 통한 연주는 관악기의 화려한 울림을 시작으로 대편성의 웅장함과 악기 간의 포지션이 정확히 그려졌다. 마치 클라이버의 지휘 모습이 그려질 정도로 대편성의 윤곽이 선명하여 음악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으며, 과감한 대편성의 무대는 3극관 싱글의 명료함과 직진성을 고스란히 들려주기에 충분했다. 재즈곡으로 딕 하이먼의 'You're Driving Me Crazy'를 들어보았는데, 소편성 재즈 연주에서 무대가 제법 크게 형성되고, 드럼의 완급 조절이 잘 표현되었다. 잠재된 에너지와 빠른 댐핑 능력을 통해 스윙 재즈의 리듬에 쉽게 빠져들게 하였다. 전체적인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클래스A 증폭 방식과 출력에 비해 에너지를 강조하거나 빠른 반응보다는 철저히 3극관 싱글 엔디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질감과 공간의 표현력에 접근된 사운드라는 것이다. 대형 출력관의 이미지와는 달리 에너지를 강조하며 쉽게 스피커 앞으로 쏟아내기보다는 잠재된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이 점은 특히 쉽게 사운드를 쏟아내는 타사의 845와는 다른 성향이다. 무엇보다 싱글 엔디드 인티앰프로 55W 출력은 접할 수 없었던 고출력인 점과 845 대형관이 가져다주는 시각적인 웅장함은 에볼루션 845의 멋과 가치를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가격 1,800만원  사용 진공관 845×4, ECC802×2, 6SN7×2  실효 출력 55W  입력 임피던스 50KΩ
주파수 대역 8Hz-40kHz(-0dB)  크기(WHD) 54×27×47cm  무게 5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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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9월호 -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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