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el RA-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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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l RA-12
  • 이현모
  • 승인 2013.01.01 00:00
  • 2013년 1월호 (48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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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이 없는 만물상 같은 인티앰프
 우리나라 AV 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띠고 있는 일본 브랜드들 사이에서 나름대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 온 유럽 오디오 브랜드 중의 하나가 영국의 로텔이다. 사실 로텔은 '브리티시 사운드(?)'로 대표되는 영국의 앰프, 리시버, 스피커 브랜드 중에서 독보적인 고성능의 보급기로 각광을 받아온 업체인데, 지난 40년간 CD 플레이어, DVD 플레이어, 앰프, 리시버, 튜너 등을 주력으로 생산해 온 하이파이 전문업체이다. 로텔은 뛰어난 디자인, 저렴한 가격에 하이엔드급 성능, 부품 하나하나를 직접 만드는 장인 정신의 결집 등으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원음에 최대한 가까운 사운드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로텔의 이념이기도 하다. 로텔은 영국에서 설계하고 극동 지역에서 생산하는 방식의 선두 주자로, 한때 전성기를 누린 바 있다. 회로 제작을 일본에서 함께 작업하기도 하지만 튜닝은 영국에서 진행되었다. 이런 노력들은 전 세계적인 시장에서 범용적인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본다.최근 새로 출시한 12 시리즈는 중·저가격대에서 다양한 계층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군으로 보인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앰프에 USB 단자를 부착해 아이팟·USB 메모리 다이렉트 재생, USB 동글을 통한 블루투스 재생으로 각종 음원 파일을 손쉽게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며, 또 울프슨의 24비트/192kHz 고급 DAC가 내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최근 급격히 변한 디지털 음원 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동사의 발 빠른 대책이 제품으로 구현된 점일 것이다.요즘 디지털 음원의 재생에서 PC를 이용하는 PC 파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많은 오디오 업체에서 변신을 꾀하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디지털 음원을 아날로그 음원으로 바꾸어 주는 DAC를 내장한 인티앰프, 프리앰프, 헤드폰 앰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각각 2조씩의 옵티컬, 코엑셜 디지털 입력이 있다. USB 단자를 통해 아이팟 다이렉트 재생, 블루투스 기능을 통한 무선 재생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입력도 적극 대응해 포노 입력을 포함한 총 5조의 RCA 아날로그 입력이 준비되어 있다. 또 프리 아웃 단자도 있다. 채널당 60W의 출력을 가지고 있다. 크기는 430×92×342(mm, WHD), 무게는 8kg이다.RA-12 인티앰프의 성능과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소스기기로 프라이메어 CD32 CD 플레이어를 연결했고, 스피커는 가토 오디오를 연결했다.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앞부분에 장엄한 장송곡이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매끄러운 음이 인상적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악기들의 정위감이 정확하게 잡히고, 첼로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의 음색이 약간 사실적이면서도 매끄럽게 느껴진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정위감과 넓은 입체 음향 무대를 잘 그려 낸다. 적당한 힘과 적당한 해상도로 조수미의 목소리를 표현한다.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우선 오케스트라의 무대가 넓게 그려진다. 힘을 느끼게 하는 타악기의 울림에 이어 힘찬 솔로 가수의 목소리와 합창단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로텔에서 본격적으로 중·저가격대 제품을 원하는 애호가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한 RA-12 인티앰프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제품이다. 딱히 모가 난 부분도 없지만, 그렇다고 더 고가의 앰프와 같은 강력한 인상도 두드러지진 않는다. 어쩌면 인티앰프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음악을 편안하게 감상하게 하는 앰프라고 볼 수 있다. 음악 감상 시에 앰프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게 만든다는 점은 좋은 오디오 기기의 훌륭한 미덕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더 정숙한 배경에서 더 높은 해상도를 가지고 정교하고 미세한 음향을 구현한다는 점에선 하이엔드의 제품보다 조금 부족하긴 하다. 하지만 이 앰프는 상급기의 실력을 맛볼 수 있게 하며, 확실히 입문기와는 차별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두루두루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인티앰프라는 점이 음악 감상자에겐 크게 장점으로 다가설 제품이다. _글 이현모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가격 155만원  실효 출력 60W(8Ω)  주파수 응답 10Hz-100kHz(±1dB), 20Hz-15kHz(±0.3dB, Phono)
댐핑 팩터 180  THD 0.03% 이하  S/N비 100dB, 80dB(Phono)  크기(WHD) 43×9.2×34.2cm 무게 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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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1월호 - 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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