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 XA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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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 XA60.5
  • 김남
  • 승인 2012.12.01 00:00
  • 2012년 12월호 (48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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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A클래스 파워 앰프의 음악성에 감동하다
 직전에 스테레오로 된 AB급 앰프를 들었는데 이 제품으로 바꾸면서 단박 그 차이점이 드러난다. 소리의 질 이전에 음색이 따스해지는 것이다. 마치 스팀 온돌의 아파트 방에서 군불을 지펴 놓은 한옥의 장판방으로 들어온 듯한 감촉이다. 온기와 살짝 곁들이는 열기도 감미롭다. 비발디 사계 중 봄 첫 소절에서 유감없이 그것이 느껴진다. 이윽고 매끈함과 함께 공간감의 확대, 그러면서도 정숙미가 뒤따른다.  순수 A급 파워 앰프! 파워 앰프를 생각할 때 이 명칭은 분명 하나의 이상향을 제시한다. 물론 세계의 명기들이 무조건 A급만은 아니다. AB급에도, 그리고 요즈음은 디지털 앰프인 D급에도 우수한 제품들이 있다. 그러나 순 A급이 주는 매력과 마력은 여타의 앰프들이 감히 추월할 수 없는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향수라고 할 것도 아니지만 순 A급이 주는 세계는 분명히 어떤 고봉처럼 늠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본 시청기는 바로 그런 순 A클래스 파워 앰프이다. 이미 소리의 세계에서 하나의 스탠더드를 제시하고 있는 패스의 XA.5 시리즈 중에서도 XA60.5는 순 A급 60W를 출력하며, 또 본격 모노럴 파워 앰프이기도 하다. 또 기왕에 잘 알려져 있는 동사의 특허인 독자적 슈퍼 시메트리 프런트 엔드와 동사의 전통적인 알레프 클래스A 출력단을 결합시킨 제품이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 A클래스의 파워 앰프는 확실히 뭔가 좀 다르다. 독자적인 음색의 높은 순도가 있으며, 또한 열정과 깊이감, 매끄러움이 있어서 분명히 AB급과는 차이가 있다. 제조하기에도 다소 번잡하며 가격도 비싸며 관리에도 다소의 어려움이 있지만 순 A급의 사운드를 좋아하는 인구는 점점 늘어만 가고 있는 것이 현실 아닌가? 게다가 모노럴 파워 앰프 특유의 음악성까지 조합이 되면 그 차이가 더 커지기 마련이다.


 본 시청기는 이미 풍부한 표현력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와 있는 제품인데, 패스의 소리 경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진공관 앰프와도 흡사한 점이 있다. 따스하고 열정적이며 자연스러움이 각별해 이것이 반도체 앰프인지 진공관이 투입된 하이브리드인지 호기심이 일기도 하는 것이다.1997년 이래 특허 기술인 슈퍼 시메트리 회로를 사용하고 있는 X 시리즈 앰프는 그동안 패스의 주력 하이 파워 앰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 왔다. 두 개의 게인 스테이지에 의한 깊은 바이어스의 클래스AB 디자인과 신호 경로를 최소화한 단순 구성으로 완성되었다. 그리고 같은 기본 회로 구성과 게인 디바이스를 사용해 싱글 앤디드 클래스A로 만든 XA 시리즈가 있다. 그 후속기로 근자에 XA.5 시리즈가 등장한 것인데, 이 시리즈는 출력 디바이스를 늘려 더 높은 스피드로 하고 드라이버단을 대폭 개량한 것이 특징. 따라서 XA.5 시리즈는 XA 시리즈보다 진화되었으며 이보다 훨씬 높은 출력의 앰프에도 지지 않는 구동력으로 패스의 A급 앰프 수준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이 싱글 앤디드 순 A급 동작의 XA.5 시리즈는 모두 5종의 모델이 나와 있는데, 본 시청기 XA60.5는 시리즈에서 4번째 위치이며, 맨 상위는 200W 출력의 XA200.5이다. 본 시청기보다 하위 모델인 XA30.5는 모노럴이 아니라 스테레오 제품이며, 모노럴의 경우 본 시청기가 가장 엔트리 모델이기도 하다. XA60.5의 특징은 드라이버단의 개량과 함께 출력 디바이스가 2배로 늘어나 있는 점인데, 한쪽 채널당 40개로 단위 당 부하가 삭감된 셈이다. 또 고효율 세팅에 의해 A클래스이면서 오랫동안 안정성을 지닌 파워단으로 보강이 되어 있기도 하다. 


 시청기는 8Ω 부하에서 60W를 출력하고 있지만 청감상의 반응은 AB급 200W 앰프에 못지않게 드라이브 능력이 좋다. 광대역의 다이내믹 레인지, 호방하면서도 잘 제어된 저음, 따스한 미드레인지, 그리고 달콤하고 매력적인 고역이 마치 하나의 앙상블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웬만큼 까다로운 스피커가 아닌 이상 컨트롤하는데 거의 무리가 없어 보인다. 본 XA60.5는 언제나 클래스A 바이어스로 동작하기 때문에 X150.5 스테레오 앰프와 동일한 크기의 섀시 두 대로 이루어져 있다. 커다란 블루 일루미네이션의 바이어스 미터, 프리히트에 적응하고 있는 스탠바이 스위치, 바이와이어링 대응의 스피커 단자도 단연코 고급스럽다. 또 멀티 앰프 사용 등에 유용한 26/30dB의 게인 변환이 내부 점퍼에서 가능하기도 하다.본 시청기를 아방가르드 프리앰프, JBL S4700, 가토의 CD 플레이어로 연결해 본다. 직전에 스테레오로 된 AB급 앰프를 들었는데 이 제품으로 바꾸면서 단박 그 차이점이 드러난다. 소리의 질 이전에 음색이 따스해지는 것이다. 마치 스팀 온돌의 아파트 방에서 군불을 지펴 놓은 한옥의 장판방으로 들어온 듯한 감촉이다. 온기와 살짝 곁들이는 열기도 감미롭다. 비발디 사계 중 봄 첫 소절에서 유감없이 그것이 느껴진다. 이윽고 매끈함과 함께 공간감의 확대, 그러면서도 정숙미가 뒤따른다. 매우 우수한 제작 기법이 아니면 이런 정숙감은 동반되기가 어렵다. 3악장에서는 마치 불꽃처럼 확 솟구치는 기분이 든다. 파워감의 발로이다.냉철하고 깨끗하기만 하는 그런 경향은 아니다. 온기와 열기는 약간의 두터움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간 두터운 보컬보다는 밀도감이 있으며 약간 경직된 곡의 표현력이 훨씬 뛰어나다. 세부를 들여다보기만 하는 애호가가 있지만, 이 제품은 안심하고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자연스러움,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본질을 가지고 있다. 



 수입원 신원이멕스 (02)707-1592가격 1,800만원  실효 출력 60W(8Ω), 120W(4Ω)주파수 응답 1.5Hz-100kHz  디스토션 1%댐핑 팩터 150  크기(WHD) 48.2×17.7×48.7cm  무게 2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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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2월호 - 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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