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am Solo N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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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m Solo Neo
  • 신우진
  • 승인 2012.11.01 00:00
  • 2012년 11월호 (48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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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올인원 플레이어의 진정한 실력
 이런 스타일의 오디오 제품을 리뷰하다 보면 참 재미있다. 이 같은 올인원 제품은 마치 음반 회사의 베스트 음반을 모은 샘플러와 같은 느낌을 준다. 짜집기한 샘플러 음반 중에 소장가치가 높은 명반은 비록 없지만,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악 중 가장 인기 있는 곡으로 모아 놓아, 막상 아끼는 명반보다 부담 없이 더 자주 듣게 되고, 그래서 대부분 사고 후회한 적은 거의 없다. 오디오 역시 마찬가지이다. 단품보다 조금 높은 가격에 그 회사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오디오의 핵심이 되는 요소로 조합하여 만든 올인원 시스템은 샘플러 CD와 같은 인상이다. 입문자들이 이 제품에 만족을 해야 다음 업그레이드 때 동사의 제품을 쓸 테니, 마치 패밀리 레스토랑의 샘플러 메뉴처럼 맛이 있다. 물론 이런 제품 중에도 완전 보급형을 추구하면서 초저가로 만든 제품 중에는 중식당이나 분식점 세트 메뉴 마냥 성의 없이 다양한 메뉴와 낮은 가격만을 추구한 실망스러운 품질의 제품도 많이 있다. 



아캄 솔로는 가격을 보면 알 수 있듯 전자에 해당되는 제품이다. 그리고 아캄의 다른 제품을 사용해 보면 하이엔드의 경계선에서 서 있는 듯한 음질의 인티앰프나 CD 플레이어 등의 제품이 많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상급기를 능가하는 실력도 보여, 들고 와서 내 오디오와 비교하다 보면 내가 '이 정도 차이를 얻기 위해, 몇 배의 돈을 지불하고 듣고 있는가'라며 회의가 들게 하던 그런 제품이 많았던 브랜드이다. 새로운 아캄 솔로 네오는 기존의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던 아캄 솔로 뮤직의 신형인 셈이다. 기존의 제품에 인터넷 라디오와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을 더한 시스템이다. 유선은 물론 와이파이로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고, 서버와 연결도 오디오 업체 제품으로는 매우 우수한 연결 상태를 보인다. NAS 등을 통한 네트워크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USB에 메모리스틱이나 하드디스크를 직접 연결해 플레이할 수도 있다. 다양한 음원의 재생이 가능하지는 않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MP3, WAV, FLAC 파일, 그리고 AAC, WMA 등이 재생 가능하다. 샘플레이트의 한계는 48kHz만 가능해 아쉽지만 올인원이라는 제약을 생각하면 아직은 이 정도에서 타협해야만 할 것 같다. CD 음질과 비교하면 약간 부족한 정도, 아캄의 CD 플레이어 기술이 미디어 서버 기술보다는 우위에 있음을 고려한다면 그리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역으로 보면 CD의 음질이 매우 우수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마도 유추하건데, 솔로 네오의 사용자의 주된 소스는 CD 또는 인터넷이나 FM의 라디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외관상의 변화는 거의 없다. 전면은 레터링을 제외하고 거의 똑같고, 후면부도 구형과 같이 중앙에 방열판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와이파이 안테나와 새로운 디지털 관련 단자만 추가된 듯, 여전히 깔끔한 디자인의 심플한 뮤직 센터의 모습이다. 음색 역시 전작, 그리고 동사의 앰프 또는 CD 플레이어에서 들었던 느낌. 하이엔드는 아니지만 나름 이 정도면 딱히 부족한 것은 없다는 그런 음색이다. 그리 광대역은 아니지만 답답한 소리는 아니고, 엄청난 디테일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해상도 낮은 소리도 아니다. 그렇다고 깽깽대면서 조잡한 소리는 내는 것도 아니어서 어느 정도 편성의 클래식 음악도 들을 만한 품격으로 울려 준다. 설치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앉아서 딴일 하면서 들어 보았는데, 그렇게 강압적인 음색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도 않았고, 로우 레벨에서도 혹은 크게 틀어 놓아도 편안한 음색을 보여주었다. 전형적인 영국 오디오 제품의 특색이기도 하다. 같은 영국산의 스피커(네모난 BBC 모니터도 궁합은 좋겠지만 디자인은 좀 현대적이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있다)를 엮어 심플하게 구성한다면 좋을 것 같다.본격 오디오를 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적으로 음악을 좀 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구입하는 입장에서는 아캄 솔로의 가격이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 훨씬 싼값에 더 있어 보이는 뮤직 센터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리고는 '그냥 음악 좀 틀려고 산거야. 멋있게 생겼지. 소리는 그저 그래'라는 말을 할 것이다. 살면서 참 많이 듣던 말이다. 아캄을 선택했다면 그런 소리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오디오 좀 한다는 사람에게 '오호 이것 제법인데'라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될 듯하다. 마치 우리가 샘플러 음반을 듣고, '아! 이런 좋은 곡도 있었네' 하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_글 신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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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1월호 - 4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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