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n Audio Music Center Studio Zero M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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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n Audio Music Center Studio Zero MK2
  • 신우진
  • 승인 2012.06.01 00:00
  • 2012년 6월호 (47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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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즐겨라! 가장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외국 유수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윈도우나 MAC의 음악 재생 프로그램 중 어느 것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해낸데, 감탄과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상당히 안정적이다.  PC를 통해 음악을 듣는 것에 대한 경제적인, 그리고 음질적인 장점에 대하여 수차 지면을 통해 강조하였다. 하지만 솔직히 접근하기 쉽지는 않다. 나 역시, 그래도 또래에 비해(또래라는 단어 쓰기가 좀 무안하지만) 그런대로 컴퓨터를 한다면 하는 축이지만, 컴퓨터…, 역시 쉽지만은 않다. 특히 새로 윈도우 체제가 바뀌고, 더 이상 XP로 버티지 못하게 된 지금, 제어판을 여는 것도 편하지가 않다. 게다가 미디어 재생에는 생소한 말도 참 많다. 커널이니 ASIO라는 용어를 알 만한 시점이 되니, WASAPI를 쓰는 게 좋다고 하고, 자칭 타칭 고수들의 어설픈 조언이 오가면서 휘둘릴 때면 짜증이 나기도 한다. 언제 무엇이 진짜 좋은지 오디오 평론가들 모아 놓고 검증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몇 달째 이 짜증나는 과정을 거치면서 우연히 만난 반 오디오 뮤직 센터는 참 매력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윈도우가 시작되고 프로그램을 돌리자 탄성이 나왔다. 그리고 막상 내 시스템에 묶어놓고, 몇 주간의 시청을 끝난 시점에서 결론은 너무도 많은 기대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나의 요구에는 부응하지 못하는 서운한 면도 보여 주었다.반 오디오의 두 번째 버전인 이 뮤직 센터는 두꺼운 두랄루민 케이스에 인텔 i3 2100 3.1GHz의 CPU와 램 4G를 탑재한 미니 ITX 보드, DVD 라이터와 60G SSD, 꼭 필요한 만큼 만들어 내는 220W급의 저용량 산업용 전원, 그리고 DAC 보드를 가지고 있다(좌측 아래부터 반 시계 방향으로). 단촐해 보이지만 더 넣을 것도 뺄 것도 없어 보인다. 내부 구조는 이른바 오디오용 PC에 제작에 말하는 요소들이다. 팬 사용을 전면 배제하였고, 필요 이상의 과한 사양이나 옵션은 자제하였다. 메이저 오디오 회사의 제품이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운영 체제나 보드 자체에 변형을 하는 반면, 반 오디오는 순수하게 PC 기반을 하고, 또 이를 공개하는 점이 오히려 마음에 든다. 비슷한 가격대의 외산 제품 중 무엇이 들었는지 뻔히 알 것 같은데, 요즘 잘 쓰지도 않는 몇 장 들어가지도 않는 달랑 500G HDD를 달아 놓고는 밀봉을 개봉하면 A/S는 절대 안 해주겠다고 무서운 스티커를 뒤판에 붙여 놓은 것도 보았다. 반 오디오는 이런 면에서 향후 있을, 고용량 SSD 가격의 하락, 메인보드나 CPU의 발전 등에 유연하게, 그리고 낮은 비용으로 개선이 가능해 보인다. 몇 초 걸리지 않는 SSD의 구동 시간으로 윈도우 7이 시작되면, 반 오디오의 전용 프로그램이 구동된다. 이 프로그램은 개발자인 컴퓨터 공학 교수가 개인적 요구로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지금까지 써본 모든 음악 재생 프로그램 중 가장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터치 패널의 사용을 전제로 한 구동은 보기도 좋고, 사용하기는 더욱 편리하다. 재생창의 구도 및 좌우 측으로 터치를 드래그하면, 나타나는 정보 및 검색창에는, 연도별로 구성된 작곡가나 뮤지션의 정보와 보유하고 있는 음원이 나온다. 외국 유수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윈도우나 MAC의 음악 재생 프로그램 중 어느 것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해낸데 감탄과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상당히 안정적이다. 사용하다 보면 마치 판이나 CD가 튀듯, 딱히 이유 없이 재생이 꼬이는 경우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재부팅하기도 하고, 프로그램을 껐다 켜야 된다. 반 오디오의 뮤직 센터는 상대적으로 오류가 적었고, 단순히 멈추었다 플레이하면서 오류가 해결되는 빠른 복구 능력을 보인다. 가볍게 돌아간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프로그램이 상당히 안정적이다. 게다가 사용자에게 새로운 개선을 할 때마다 알려주면서 업데이트에도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누구든지 여기까지 사용해 보고 부드럽게 터치로 작동되는 이 멋진 과정을 본다면 반해버릴 것 같다. 정말 여러 프로그램을 써보면서 좋은 점과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완벽히 구현해 냈다.리핑된 음원이나 외부 음원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WAV 파일로 저장·재생이 된다. 무손실 WAV 파일이 음질의 우수함은 인정하지만 FLAC 파일도 이 같은 과정을 거쳐야 된다는 점은 불편한 점이다(하지만 FLAC 파일 또한 직접 재생으로 조만간 개선할 예정이라 한다). 태그 정리는 타 프로그램에 비해 매우 편하고, 특히 프로그램 상에서 앨범 이미지를 구글 등에 검색하여 지정되는 과정은 타 프로그램보다 한두 단계 과정을 줄여 주어 편리한 점도 있는데, 타 프로그램이 한 장의 CD를 여러 장으로 인식해, 이를 정리해야 되는 불편함을 생각하면, 이 또한 장점이지만 파일 정보나 명칭이 모두 암호화 되어 저장되서, 윈도우 탐색기에는 'ID_000f1512_18' 같은 명칭의 디렉토리에 '트랙 1' 이런 식의 파일로 저장된다. 내가 가진 음원을 반 오디오를 쓰지 않는 친구에게 주면 그 친구는 아마 이 태그 때문에 고생 좀 할 것 같다. 음반 회사로는 참 고마워할 일이지만, 보안 문서도 아닌데 굳이 이런 식의 암호화까지 필요할까 싶은 대목이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적인 문제는 없어 보이고, 또한 소소한 문제 역시 개발되어 가는 과정이지만, 하드웨어적으로 몇몇 단점은 있다. 우선 SACD의 일반 리핑만 가능할 뿐, 24비트/96kHz 리핑은 불가하다. SACD 자체의 재생이 가능한 컴퓨터용 롬은 없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일이지만, 컴퓨터를 잘 모른다면 이를 납득시켜야만 될 것 같다. 그리고 보드가 뒷면에 딱 붙는 PC 구조상 이렇게 두꺼운 뒤판을 쓰면서 또 약간 거리를 두고 보드가 설치 된 이유로 PC부 단자 체결이 쉽지가 않다. 이는 사소하지만 꼭 구조적으로 개선되어야 될 부분이라 생각된다. 굳이 미니 보드를 사용하면서도 이와 같이 깊은 길이를 가지는 것은 바로 DAC 보드를 넣었기 때문인데, DAC의 고급화가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제작사도 이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듯 가급적 고 퀄러티의 외부 DAC를 사용하기를 권장하는 듯한 인상을 가진다. 차라리 빼버리고 더욱 슬림하게 하여 미디어 트랜스포트 개념으로 가던지, 아예 더 좋은 DAC를 쓰면서 고급화하던지 했으면 어땠을까. 단가의 문제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이 같은 선택이 이해는 가지만 반 오디오의 완성도가 높기에 이 점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커져만 간다. 할 말은 많지만 이제 정리해 봐야 될 것 같다. 반 오디오는 앞으로의 발전에 귀추가 주목되고, 이에 부응할 진화가 가능한 유기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PC를 능숙히 다루지 못한다면 반 오디오의 편리성은 절대적인 강점이 있다. 음질적으로는 반드시 별도의 DAC를 투자하기를 권한다.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국내 업체가 메이저 업체의 프로그램을 뛰어넘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낸 것은 무척이나 뿌듯한 일로, 내가 트집을 잡은 내용들도 조만간 쉽게 개선되어질 것으로 보이기에 더욱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 



 제조원 반오디오 (02)515-7530가격 4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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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6월호 - 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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