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h OLi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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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h OLi 50
  • 김남
  • 승인 2012.03.01 00:00
  • 2012년 3월호 (47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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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은 모범적인 스피커
 현에서 실감이 대폭 증가한다. 두터운 팝이나 재즈에서는 두터움이 곡에 따라 과잉이 되기도 하지만, 성악에서는 그것이 또 장점이 된다. 청량감과 밀도도 있고, 대형 음장감 속에서도 적절하게 음악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인상. 이 가격대의 플로어 모델로는 가히 모범적인 스피커가 나타났다.


 로스 오디오의 스피커가 국내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 본지에서 지난 호에 리뷰한 OLi 40, 그리고 그 앞 달의 소형기 OLi 20, 그 시리즈 중 플래그십이며 대형기인 OLi 50이 다시 선을 보인다. 대형기라고 하지만 특별히 큰 사이즈는 아니고, 가격도 여전히 검소하기 짝이 없다.3웨이의 4스피커 제품이며, 여기에 2인치의 리본 트위터가 부착되어 있다. 이 아래 모델에는 그냥 평범한 실크 돔 타입이었는데, 리본 트위터로 달라진 것이다. 리본 트위터의 장점은 열거하기 복잡하다. 소리의 우아함과 미려함으로는 리본 트위터 방식이야말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미드레인지와 우퍼는 각기 6.5인치의 사이즈로, 유리섬유로 만든 하이브리드 재질로 만들어 졌다. 미드레인지에는 페이즈 플러그가 장착되어 있기도 하다.이 제작사는 2007년도에 영국에서 창립되었으니 연혁으로 하면 아직 일천한 편이다. 아직까지 생산되는 제품을 보면 고가의 하이엔드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전통 영국적인 홈 오디오 기기 제작이 주목적인 것 같다. 그러나 출발은 스피커 등이 아니고 아이팟 기기였으니 다소 진기하다. 그런 제품을 주로 만들다가 스피커로 영역을 확대한 셈이니 스피커계로만 본다면 그야말로 신참 중의 신참이다.그동안 이 회사에서 제작한 제품들을 살펴보는 것도 참고가 되겠다. 주 생산품으로 아이팟을 이용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와 아이팟 독을 채용한 DAB•인터넷 라디오가 대표적인데, 이로 미루어 그동안 어디까지나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해서 대중적인 기기에 치중해 왔던 셈이다. 그러다가 결국 음악은 헤드폰이 아니라 스피커로 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터득한 것일까? 


 앰프나 음악의 소프트 등은 얼마든지 간소화되고 기술적 변화가 예상되지만, 스피커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주택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 봐야 소형 주택이 대형 주택의 쾌적함을 능가할 수는 없는 것이고, 대형차도 마찬가지이며, 좋은 음악을 손바닥만한 기기와 이어폰으로 듣고 성장하는 세대와 정식의 오디오 시스템으로 들으며 성장하는 세대는 그 인생관이 서로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디 인생관뿐인가? 이어폰 세대는 앞으로 짧아도 10년 정도면 귀의 기능이 형편없이 저하되고 만다. 지금 온통 천지에 안경 낀 인구가 불어나고 있어서 사람을 구분할 때 안경파와 비 안경파로 하는 경우도 있는 실정이지만, 현재대로 이어폰 기기들에 몰두하는 생활이 지속된다면 10년 내로 안경 못지않게 보청기 세대가 범람하게 될 것이다. 보청기를 낀 사람과 안 낀 사람, 이것이 관련 학자들의 경고이지만 고층 아파트 위험론처럼 아직 의견이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디오 기기 중에서 항상 스피커의 소중함을 깨닫고 스피커로 듣는 음악 생활에 도전해 볼 것, 그리고 지금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장래 어떤 스피커를 구입해야겠다고 하는 그런 목표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는 셈이다. 그런 초입에서 마련할 수 있는 스피커들은 많다. 오랜 전통을 가진 제품도 좋고, 또 이번 시청기처럼 최신의 제품도 좋다. 최신 제품이 좋은 이유가 있다. 기존의 노하우를 갖는다는 것도 괜찮지만 그런 여기저기의 노하우로 무장된 제품들을 분석•평가해 발 빠르게 장점만을 취합하는 방식도 결코 만만히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좀 얌체 짓이지만 굳이 개발하지 않고서도 성공리에 개발된 제품을 모아다가 하이브리드 타입으로 조합을 잘 하기만 해도 쉽사리 명기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스피커는 그런 각축장의 대표 무대가 된다. 본 시청기 역시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 라인에는 북셀프 스타일이 2기종, 톨보이가 3기종인데, 본 시청기는 그중 가장 상위 모델이며, 적절한 가격대의 본격 플로어형 스타일이다. 인클로저도 여전히 우아해 외견상으로 보면 상당히 고가로 보이지만 대중적인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감도가 높아서(92dB) 소출력 앰프로도 구동이 가능한 것도 장점. 어지간한 소출력의 3극관으로도 구동이 될 수 있겠다.이 시청기를 이번 호 시청기인 티악의 인티앰프 AI-3000과 SACD 플레이어 CD-3000에 연결했다. 앰프는 200W(8Ω)의 대출력인데, 결론적으로 뛰어난 매칭이 되었다. 스피커를 완전히 장악하며 어지간한 하이엔드에 필적하는 소리가 나왔다. 비발디 사계의 봄을 울리면서부터 마치 봄이 오는 나지막한 산기슭을 한 폭의 액자에 모두 포함하고 있는 듯한 소리가 이어진다. 현에서 실감이 대폭 증가한다. 두터운 팝이나 재즈에서는 두터움이 곡에 따라 과잉이 되기도 하지만, 성악에서는 그것이 또 장점이 된다. 청량감과 밀도도 있고, 대형 음장감 속에서도 적절하게 음악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인상. 이 가격대의 플로어 모델로는 가히 모범적인 스피커가 나타났다.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가격 : 160만원  구성 : 3웨이  재생주파수대역 : 32Hz-20kHz  임피던스 : 8Ω  출력음압레벨 : 92dB파워 핸들링 : 250W(최대)  크기(WHD) : 21.1×122×39.4cm  무게 : 2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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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3월호 - 4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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