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Studio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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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Studio 570
  • 나병욱
  • 승인 2012.03.01 00:00
  • 2012년 3월호 (47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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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의 새로운 모습을 눈여겨보라
GRP 올스타 빅밴드에서 즐겨듣는 'Blue Train'을 들어보면 트럼펫과 트럼본에서 금관 특유의 광채를 느낄 수 있고, 길이 잘 들은 악기에서의 울림을 감지할 수 있을 것 같은 풍성한 사운드라고 말하고 싶다. 빅밴드의 복잡한 하모니지만 듣기에 거북하지 않고, 시원하지만 결코 거칠지 않다. 스네어의 프레임에 어택하는 스틱에 비트가 있고, 작게 치는 오픈 심벌에서 샤프함과 스윙의 리듬이 전달된다. JBL하면 우선 컴프레션 드라이버와 혼이 떠오른다. 젊었던 시절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보고 듣고 놀랐던 JBL 4344와 프로 음향에 종사하면서 수없이 다루었던 제품들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오늘 만나게 된 JBL 스튜디오 570 스피커 시스템도 역시 전통적인 컴프레션 드라이버에 바이레이디얼 혼으로 설계된 스피커다. 사진으로만 보았을 때 K2 9500처럼 대형 시스템인줄 알았다. 맨 위에 위치한 바이레이디얼 혼이 길쭉하게 세로로 세워져 한결 크게 느껴졌고, 바로 밑에 위치한 2발의 우퍼도 마치 쇼트 혼처럼 설계된 배플이 웅장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실물을 보면서 허망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큰 곰을 자그마하게 만들어놓은 곰 인형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다는 생각도 하게 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몇 번인가 실물을 주시할 수밖에 없었는데, 크기와는 전혀 다른 크고 널찍한 무대를 그려내고 있었기 때문. 


 스튜디오 570 스피커는 스튜디오 5 시리즈 제품 중에서 3번째 제품이다. 위로는 스튜디오 590과 580이 있고, 밑으로 530과 520C가 있다. 스튜디오 570은 2웨이 3스피커 베이스 리플렉스 플로어 스탠딩 타입으로 JBL의 전통에 신기술을 대거 탑재하여 품격 있는 고급 음향을 추구하고자 하는 동기로 탄생되었다. 따라서 뛰어난 공간 재현 능력과 혼 특유의 리얼리티가 높은 음으로 선명한 음장과 탁월한 공간 장악 능력이 특징이라고 역설한다. 스튜디오 5 전 시리즈에는 테오넥스(Teonex) 다이어프램을 채용한 네오디뮴 컴프레션 드라이버 2414H를 채용하고 있는데, 이 드라이버는 전 세계의 콘서트 현장에서 활약하는 SR 스피커를 위해 JBL 프로페셔널 디비전이 개발한 유닛으로, 대형 네오디뮴 링 마그넷을 채용한 강력한 자기회로를 가지며 고분자계 소재 테오넥스를 다이어프램에 사용하여 풍부한 표현력과 에너지감은 물론 부드럽고 매끄러운 고역을 보장한다. 130mm 구경의 우퍼도 펄프 콘을 기반으로 폴리머 코팅 파이버 셀룰로오스 진동판(PolyPlas)에 대형 페라이트 마그넷을 채용했다. 강력한 자기회로에는 T형 폴피스에 플럭스•스태빌라이저•링 등을 조합한 JBL의 독자적인 SFG 자기회로가 채용되었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정재파를 억재하기 위해 상판을 경사지게 만들고, 사이드 패널 뒤쪽으로 사다리꼴로 제작했다. 인클로저의 재질은 강성과 질량이 높은 MDF를 사용, 면밀한 브레이싱과 적절한 흡음성을 높이고, 통울림에 대응하고 있다. 패시브 네트워크도 중•고역용 회로와 저역용 회로를 각각 별도의 기판에 배치하여 상호 간섭을 근본적으로 배재하며, 두 세트의 스피커 터미널을 장착하여 바이와이어링과 내부 네트워크의 바이앰핑 구동도 가능하게 되어 있다. 불필요한 통풍 소리를 방지하고, 자연스러운 베이스 리플렉스를 발휘하기 위해 포트 내외에 플레어를 붙인 테이퍼드 베이스 포트를 후면에 장착했다. 또한 저역의 댐핑 컨트롤이 가능한 컨트롤 패드도 부속되어 있다. 


 날씬한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를 안전하게 하며, 진동에도 대응하게 하기 위해 고무발과 스파이크가 함께 준비되어 있다. 스튜디오 570에는 독특한 모습의 그릴이 채용되었는데, 상단의 곡선을 하부 벽으로 사용하게 설계하여 그릴을 떼어낼 때는 제공된 별도의 패널을 부착해야 혼 모습을 완성할 수 있다. 시청에는 케인 A-88T 리미티드 인티앰프에 나드 M5 SACD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정명훈이 지휘한 미사 탱고를 들어본다. 팀파니와 저음으로 깔리는 현의 울림이 예사롭지 않다. 제법 웅장하게 들려 눈을 뜨고, 스피커를 바라보았다. 크레셴도가 되면서 합창이 나올 때까지, 자그마한 곰 인형이 실물처럼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이어서 등장하는 반도네온의 깔끔하고 정갈한 음은 혼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 보이는 듯 생동감이 좋다. 합창이 스피커의 안쪽을 꽉 채우고 그 사이를 반도네온의 단음이 헤집고 다닐 때 도밍고의 시원한 목소리가 나타난다. 누가 들어도 도밍고라고 느낄 수 있는 음. 130mm 구경의 우퍼 2발에서 나오는 저음이 맞는 것일까? 다시 한 번 눈총을 쏘게 만든다.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의 아베 마리아를 걸어본다. 세로로 이용한 버티컬 혼은 전체 키의 3분의 1에 가깝게 자리를 차지하는 만큼 목소리는 혼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처럼 달려든다. 목소리가 크레셴도되어 ff가 될 때는 듣는 이의 몸이 휘청거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리얼함이 좋다. 참으로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사운드라고 말하고 싶다. GRP 올스타 빅밴드에서 즐겨듣는 'Blue Train'을 들어보면 트럼펫과 트럼본에서 금관 특유의 광채를 느낄 수 있고, 길이 잘 들은 악기에서의 울림을 감지할 수 있을 것 같은 풍성한 사운드라고 말하고 싶다. 빅밴드의 복잡한 하모니지만 듣기에 거북하지 않고, 시원하지만 결코 거칠지 않다. 스네어의 프레임에 어택하는 스틱에 비트가 있고, 작게 치는 오픈 심벌에서 샤프함과 스윙의 리듬이 전달된다. 킥드럼의 펀치와 콘트라베이스의 합성에 탄력이 있고, 스피드감도 좋다. 솔리스트의 임프로바이제이션에서 특유의 개성을 찾을 수 있고, 리얼함을 칭찬하고 싶다. 재즈다운 현장감과 스피드감, 그리고 크기보다 당당함을 겸비한 눈여겨 볼만한 스피커가 등장한 것 같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가격 185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3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5Hz-40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5k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권장 앰프 출력 150W  크기(WHD) 21.4×89.6×28.4cm  무게 15.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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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3월호 - 4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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