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dost Tyr XL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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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dost Tyr XLR Cable
  • 김남
  • 승인 2012.01.01 00:00
  • 2012년 1월호 (47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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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으로 가감 없는 신호 전송을 완성하다
 
이렇게 저렴한 수입산이 있나 할 정도로 노도스트는 염가판의 출시에도 열심이다. 이미 세계적인 케이블 업체로 군림하고 있으면서도, 비싼 것은 물론 따로 있지만, 염가판의 제작에도 결코 소홀하지 않는 양식을 가진 제작사, 그것이 노도스트에 대한 기억이다.노도스트는 오디오용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지만 연구 개발에 몰두해 보유한 특허만도 여러 건이 된다. 오디오용 케이블이라는 것은 사실 케이블 업체로서는 미미한 사업 영역에 불과하다. 우주공학, 선박, 항공기, 의료와 컴퓨터 정밀 장비들에 들어가는 숫자가 방대한 반면 오디오 용도라는 것은 그야말로 새 발의 피에 불과한 숫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디오용 케이블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면서도 초고가의 케이블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지금 불과 기십만원대의 염가판을 계속 출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다.노도스트의 캐치프레이즈는 '케이블은 필터'라는 것이다. 즉, 케이블은 모든 주파수대의 전류를 통과시키는 전 대역의 필터라는 뜻이다. 그리고 당연히 어떠한 주파수도 가감 없이 케이블을 통과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도 심각한 불순물은 제거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로서 그들 제품에 항상 따라 붙어 있는 초광대역, 하이 스피드, 완벽 전달이라는 것이 가능하게 된 셈이다.이런 목표 아래 개발되어 있는 오디오용 케이블만 해도 여러 단계별로 종합 50여종이나 된다. 슈프림 레퍼런스, 레퍼런스, 노스, 레이프, 플랫라인 등의 단계가 그것이고, 각 단계마다 다시 다른 명칭을 가진 제품들로 나뉘어져 있어서 다소 복잡한 가지를 보여 주고 있다. 최근에 출시되었던 블루 헤븐 파워 코드와 밸런스 케이블은 이들 중 레이프 시리즈에 속한다. 이 케이블은 몇 개월 전 출시된 바 있는 블루 헤븐 LS가 속한 레이프 라인의 형뻘이 되는 노스 시리즈에 속하며 따라서 가격도 그보다는 한 등급이 비싸다.본 제품은 노도스트의 특허 사항인 마이크로 모노-필라멘트 기술, TSC(토털 시그널 컨트롤) 등 여러 가지 기술력의 기반 위에서 제작되었는데, 동사의 개발 특허 중 가장 으뜸인 마이크로 모노-필라멘트 기술이라는 것은 극히 미세하게 연마된 각 컨덕터의 표면 주위에 FEP 한 가닥씩을 나선형으로 감아주고, 그 주위에 다시 특수 공정을 가하는 것인데, 여러 가닥의 각각 절연된 솔리드 컨덕터를 사용, 전선 간의 상호 간섭을 배제하는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그리고 FEP 기술이라는 것도 동사만의 특수 사출 성형 기술인데, 제조 과정에서부터 발생하는 금속의 산화를 막기 위해 하는 특수 성형 방식으로, 이를 통해 만들어진 선재를 전 케이블에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이런 복잡하고 독특한 과정을 거친 결과 전기 용량, 전송 속도, 유도 계수 등 측정 가능한 특성 등에서 우수한 수치가 확인되었으며, 그것을 노도스트는 기본적으로 공개하고 있기도 하다.본 제품을 나드의 인티앰프와 SACD 플레이어에 연결해 본다. 윌리엄 텔 서곡의 서주에서 총합주 부분은 약간 벙벙거리는 것이 특징이다. 그것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앰프나 스피커가 좋아야 하지만, 확실히 이 케이블은 영향이 좀 있다. 질서감과 해상력이 증가하며 소리 전체가 깨끗해지고 고급화되었다는 느낌이 강해진다. 안네 소피 무터가 연주하는 타이스의 명상에서는 마치 달밤에 홀로 서서 연주하는 듯한 느낌, 그래서 컬러가 달빛처럼 변하는 분위기가 살아난다. 사라져 가는 고역 현의 끄트머리가 사무라이의 일본도 끝처럼 길고 확연한 실체감을 보여 주고 있다. 리스트의 라캄파넬라에서 고역 피아노 건반들은 맑으면서도 금속성의 자극은 없다. 고역이 둥글게 마무리되면서도 깨끗한 것이다. 조지 윈스턴의 'September'는 단아한 힘과 맑음이 공존한다. 웅장한 저역도 풀어짐이 없고 맑음은 여전하다. 가장 특기할 만한 곡은 그렌 밀러 악단의 금관 합주였다. 'In The Mood'에서 각 음계별로 맺고 끊어짐이 분명한 것이다. 금관 합주가 현악 합주처럼 길게 음이 뻗으면서 사라지고 올라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데, 그 사이사이가 정숙하고 늘어짐이 전혀 없다. 공간감이 확실하게 나타난다. 이것이 본 시청기의 독자적인 영역이 아니겠지만 분명히 경이로운 체험이었다.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의 노래는 소리가 약간 얄팍해지면서 그만큼 소리가 정밀해진다. 세자리아 에보라의 좀 펑퍼짐한 노래도 그래서 상당히 단단해지는 장점이 있다.이 시청기는 물론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이 아니다. 다른 수입산에 비하면 오히려 염가판으로 분류될 것이다. 그래서 특별히 이 제품이 최고의 수준이라고 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이 정도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는 것이며, 여기서 더 나아가 더 뛰어난 효과를 거둔다는 것은 사실 고가의 상급기에서나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조금 더 미려해지고 찰기와 매끄러움 등에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이 정도의 케이블은 지금 현실에서 아마 케이블의 기준이며 일종의 양식으로도 평가할 수 있겠다. 적절한 수준에서 절제하며 음악을 들으려는 애호가들이 절찬할 만한 케이블이 될 수 있겠다. 

가격 215만원(1m)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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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월호 -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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