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l Concerta F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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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l Concerta F12
  • 나병욱
  • 승인 2012.01.01 00:00
  • 2012년 1월호 (47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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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처럼 몰아치는 오디오적 감동
 레벨은 미국의 대기업인 하만 인터내셔널에 소속되어 있는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로 1997년에 설립된 회사이다. 유서 깊은 캘리포니아 주의 노스리지에 자리 잡고 있는데, 10000평방미터 규모의 큰 공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별도의 음향 연구소는 마드리갈 회사가 있는 미들타운에 있다. 이곳 노스리지에는 그 유명한 JBL이 있는 곳이기도 하며, 하만의 캠퍼스라고도 하는 곳이다. 회사가 설립된 해에 발표한 첫 스피커 시스템은 울티마 젬이었다. 이 스피커는 기존의 설계와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혁신적인 디자인의 인클로저와 티타늄 진동판을 채용한 역돔형 유닛 등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도 남을 만한 독특한 모양새가 특징이었다. 그리고 당시로서 1천만원에 육박하는 가격 또한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1998년에는 울티마 살롱이라는 스피커로 마치 옛날 기마병이 철갑옷을 입고 서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4웨이 7유닛 스피커 시스템을 내놓았는데, 키가 130cm, 중량이 108kg, 25Hz-25kHz의 넓은 주파수대역의 대형기로 마니아들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후 스튜디오까지 비슷한 인클로저의 디자인은 M 시리즈와 F 시리즈에서 조금은 평범한 직사각형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이번에 대면하게 된 F12 스피커는 3웨이 4유닛 베이스 리플렉스형 시스템이다. 얼핏 보아 흔히 있는 그저 그런 스피커로도 보이지만 제작에 동원된 특수 공구까지 설명하면서 기술적인 면을 이렇게 저렇게 부각시키는 것을 보면 여타의 스피커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고 강한 주장을 펴고 있는 것 같다. 앞에서 밝힌 대로 인클로저는 MDF로 제작된 흔히 볼 수 있는 직사각형의 형태이다. 전면 배플 유닛을 장착하는 곳에 별도의 검은색 패널을 부착하고, 전면 유닛의 프레임은 원형 알로이판으로 고정시켜 유닛으로부터 발생되는 진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인클로저의 마감은 고급 비닐을 사용하고 있는데, 체리나 블랙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저역을 담당하는 우퍼는 채널마다 각각 2개씩 채용했다. 8인치 구경으로 오가닉 세라믹 합성 진동판을 아노다이징 처리했고, 구경이 크게 설계한 동선 보이스코일이 채용되었으며, 마그넷도 오버사이즈 마그네틱 어셈블리에 실딩 처리까지, 그리고 다이캐스트 알로이 프레임 채용에 부틸루버 서라운드 설계 등 여러 면에서 레벨만의 노하우를 최대로 반영하여 하이 아웃풋과 로우 디스토션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역설한다. 5.25인치 구경의 미드레인지도 우퍼에서와 동일한 방법으로 설계·제작하여 톤 컬러를 우퍼와 동일하게 통일하고, 저역과 중고역의 이음새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1인치 구경의 트위터는 아노다이즈드 알로이 돔 다이아프램이 채용되었다. 언더헝 보이스코일에 페로플루이드 마그네틱을 사용했고, 마그네틱 실딩 처리까지도 실행했다. 전면 돔 트위터를 감싸고 있는 숏 혼 모양의 중심에 재미있게 생긴 트위터의 웨이브 가이드는 알루미늄 제품으로 레벨 독점의 설계이다. 이 웨이브 가이드는 초고역에서 파형을 자연스럽게 분산시켜 리스너의 위치까지 왜곡 없이 도착하게 유도한다. 내부에 장착된 디바이딩 네트워크는 하이오더 필터를 채용하고, 특이하게 500Hz가 아닌 575Hz에서 저음과 중역이 크로스오버된다. 중역과 고역의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3kHz로 설계했으며, 공심코일을 비롯해서 사용된 모든 소자는 특별히 선별하여 선택함으로써 스테레오 재생에 대응하고 있다. 이 디바이딩 네트워크는 바이와이어링은 물론 바이앰핑도 허용된다. 






한 옥타브 내려간 멜로디에서 장중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옥타브가 내려갈 때의 느낌은 아주 큰 파도가 밀려드는 듯하다. 다음의 저역에서는 파이프 오르간만의 장엄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 스피커는 지금까지의 느낌을 만끽하게 한다. 파도 앞에 밀려오는 바람처럼 무엇인가 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아주 시원하게! 능률은 90.5dB로 비교적 높은 편으로, 진공관 앰프 등 앰프 선택의 폭이 넓다. 공칭 임피던스는 6Ω으로 되어 있고, 주파수 대역은 40Hz에서 45kHz로 넓은 편이다. 우퍼 포트는 뒷면 하단 바인딩 포스트 바로 위에 위치하고, 금도금된 바인딩 포스트가 2조 채용되었고, 잘 만들어진 쇼팅 스트랩도 준비되어 있다. 하단에 위치한 스피커 밭침은 탄력 있는 고무로 설계했다. 시청에는 NAD M3·M5 조합을 동원했는데 다른 앰프와도 연결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왜냐하면 좋은 음을 충분하게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를 파이프 오르간으로 들었다. 첫 소절부터 쭉 뻗어 나오는 음이 통쾌하게 달려든다. 이어서 한 옥타브 내려간 멜로디에서 장중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옥타브가 내려갈 때의 느낌은 아주 큰 파도가 밀려드는 듯하다. 다음의 저역에서는 파이프 오르간만의 장엄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 스피커는 지금까지의 느낌을 만끽하게 한다. 파도 앞에 밀려오는 바람처럼 무엇인가 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아주 시원하게! 다음으로 비제의 교향곡을 들어본다(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샤를 뒤트와 지휘). 포르테로 팀파니와 함께하는 스타카토는 스피디하게 재생되어 산뜻하고, 5번째와 6번째 소절의 바이올린 스타카토도 민첩하다. 다음 7·8·9번째 소절에서 저음 악기의 미·레·도·시·라·솔 음정이 확실하게 들린다. 여기까지의 시청만으로도 스피드감과 바이올린의 고역처리 능력, 저음 악기들의 무게중심, 그리고 투명도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관악기의 질감 표현도 확실하고, 프렌치혼의 중후한 표정도 잘 나타난다. 대편성의 오케스트라는 아닐지라도 투티에서 어수선함이 없이 음의 가닥들이 잘 펼쳐지고, 특히 바이올린의 피치컷도 음정이 잘 살아나고 있다. 앙상블도 무난하고 무대의 넓이나 깊이감도 별 불만이 없다. 끝으로 캐논볼 애덜리의 퀸텟 인 시카고에서 'Wabash'를 들었다. 스네어에 어택하는 브러시에서 리듬의 비트를 느낄 수 있다. 피아노의 간결한 멜로디에서 스윙감이 묻어나고, 풋워크가 좋은 콘트라베이스의 코드라인이 선명하다. 테마를 연주하는 동안 존 콜트레인과 캐논볼 애덜리의 유니슨은 혼자 부는 것처럼 깔끔하고 텅잉 하나 어김없이 그려낸다. 이 음반은 1959년의 녹음을 1999년에 디지털로 재녹음한 것으로 뛰어난 녹음은 아닐지라도 두 아티스트들의 임프로바이제이션이 듣기에 어렵지 않으면서도 감동을 주기에 자주 듣는 음반이다. 한데 오늘 듣는 이 곡은 모든 악기들의 표정이 진지하고 확실한 질감과 리얼함, 그리고 재즈의 열정적인 표정은 흔히 들을 수 있는 음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고 있었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가격 : 220만원  구성 : 3웨이 4스피커  사용유닛 : 우퍼(2) 20.3cm, 미드레인지 13.3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 40Hz-45kHz(-6dB)크로스오버 주파수 : 575Hz, 3kHz  임피던스 : 6Ω  출력음압레벨 : 90.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 20-200W  크기(WHD) : 24.7×107.3×36.2cm   무게 : 28.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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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월호 -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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