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란츠 리시버 225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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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란츠 리시버 2252B
  • 김기인
  • 승인 2018.05.01 00:00
  • 2018년 5월호 (55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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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를 수놓았던 오디오는 일본산 리시버 앰프로, 이를 중심으로 국내 오디오 황금 시기가 펼쳐졌다. 특히 미군 PX를 거쳐 국내 시장에 유통된 오디오 기기류는 단속 대상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구하기 힘든 제품군은 아니었다. 이때의 리시버는 더 고급형으로 60년대 생산되었던 피셔 진공관류와 매킨토시 TR 리시버들이 함께 진열·판매되었는데, 일제의 화려함과는 달리 그 제품들은 소박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고가에 판매되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미국 본토품은 PX 유통이 힘들고 직접 수입해야만 구경할 수 있었던 시절이라 귀하고, 가까운 일본에서 수입되는 것과는 비용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었으리라 예상한다.



사실 세계 리시버류는 미국 진공관 리시버 피셔의 디자인을 참고하지 않은 제품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만큼 피셔의 디자인과 회로 구성, 부품 배치, 조작성 등이 암암리에 도입된 일본 제품들을 심심치 않게 보아 왔다.
지금에 와서 구시대의 리시버류들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아련한 불빛으로 다이얼 창을 구성한(소위 녹턴형) 아름다운 디자인과 그 값에 비교해 성능이 탁월한 데 있지 않은가 싶다. 그렇다고 당시 모든 리시버가 공히 인기 있는 것은 아니었다. 미국 제품으로는 역시 피셔의 진공관 리시버 400, 500, 800 시리즈와 TR 리시버 250T, 500T, 800T가, 그리고 일본 제품으로는 파이오니아 SX-828, SX-727, 켄우드 KR-9600, 7600, 6600, 산수이 2000X, 5000X 등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전 모델이나 이후 모델 중에서도 이 제품들이 특별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첫째 내구성과 음질이 좋고, 둘째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하다는 특징 때문이다.



특히 일제 리시버 중에 인기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델이 바로 마란츠 2252B, 2265B, 2285B, 2325, 2330, 2330B, 2385, 2500, 2600 등인데, 인기몰이를 하는 리시버 숫자로는 일본 제품 중 가장 많다. 그 이유는 전술한 리시버의 인기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데다가 유명한 본토 미국 마란츠 사의 연결선 상에 있어 더 수준 높은 디자인과 품질 유지 및 높은 브랜드 이미지에 힘입은 바 크다. 잘 알다시피 미국 마란츠 사는 유명한 딕 세키에라의 진공관 튜너 10 설계에 막대한 투자로 인해 안 그래도 일본의 값싼 오디오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 뒤져 전전긍긍하던 차에 경영난에 봉착한다. 이에 브랜드를 일본에 매각하게 되고, 그동안 생산해 왔던 미국제 TR 리시버의 기술과 디자인도 넘겨준다. 튜너 10의 TR 회로 구성과 고급 부품으로 가득 채워진 미국산 마란츠 리시버 19의 명성은 리시버계의 정상으로, 세계 시장에 출시되었으나 높은 출시가 때문에 실패로 끝나자, 이를 계기로 리시버를 중심으로 한 일본 제조사에 회사를 매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 소문으로 일본 마란츠 사는 일취월장 리시버 세계 시장에서 왕좌에 오를 뿐 아니라 오디오계의 새로운 메이커로 마니아들의 인정을 받는다. 이 모든 영광의 시기에 발매된 마란츠 리시버가 바로 현재 찾고 있는 마란츠 리시버 전성기로, 그만큼 투자도 많이 되었고 따라서 음질도 좋았다.
2252B는 1978년대에 발매된 출력 52W/ch·8Ω의 리시버로 뒤의 B는 전작 2252가 있다는 뜻이다. B 시리즈 2265B, 2285B, 2230B 등의 B는 전작 개량 모델임을 뜻하고, 2200 이후의 숫자, 즉 65, 85, 130은 채널당 8Ω에서의 출력을 뜻한다. 그리고 앞의 2는 2채널, 즉 스테레오를 뜻한다. 그래서 4채널 리시버류의 경우 4270, 4300 등 4로 시작되는 모델 넘버를 갖게 된다.
B 시리즈 이전의 제품은 다이얼 판 디자인이 검은색 바탕에 푸른 등빛 숫자로 디자인되었고(단 2250B는 B 시리즈이지만 B 시리즈 이전 디자인으로 생산되었음), B 시리즈는 밝은 샴페인 골드 바탕에 푸른 등빛 다이얼 게이지로 디자인되었으며, 이는 BD 시리즈까지 이어진다.



리시버가 인기 있었던 시절이어서 2385, 2500, 2600(이 시리즈는 처음 모델인 관계로 뒤에 B가 없지만 B 시리즈와 같은 디자인임)까지 초 대출력 제품이 생산되었는데, 판매 대수가 극히 적어 지금은 구경하기조차 힘들지만 국제 시장에서는 상상을 초월한 중고 가격에 거래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출력이 크다고 꼭 음질이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음악 감상 시 가장 많이 운영되는 10W/ch 내외의 출력 부위에서는 2252B나 65B가 섬세함과 질감이 우세하고 임장감도 좋다. 특히 2252B가 이런 면에서 가장 섬세한 디테일을 살릴 수 있어 좋고, 내구성도 뛰어나다. 앰프의 출력만 다를 뿐 스피커 핸들링 능력도 탁월하며, 튜너부와 특히 포노 EQ부가 발군이다.



마란츠 리시버류의 약점은 역시 전원부와 출력부, 볼륨 순이다. 전원부는 평활 콘덴서 용량 감퇴와 파워 핸들링 능력 다운 현상 등 열로 인한 노화 현상이 생기며, 출력부는 스피커 쇼트 등으로 인해 출력석이 교체되기도 한다. 출력석은 마란츠 마킹된 산켄 OEM A-753, C-1343 메탈 원형 바이폴라 캔 TR이 오리지널인데, 이것이 대체품으로 교체되었다면 드라이브단부터 모든 TR을 다 점검해 보아야 한다. 출력석이 나가면 줄줄이 앞 드라이브단까지 모두 나갔었다고 보면 맞기 때문이다. 볼륨은 역시 부품 열화로 생기는 접촉 노이즈가 문제인데, 동일 용량으로 대체해도 문제가 없고 오히려 더 좋은 기능을 수행하는 고급 가변 저항도 있으니 업그레이드한다고 생각하고 교체하면 좋다. 물론 문제가 없다면 가능한 그냥 사용하는 것이 제품의 가치 유지 면에서 유리하다. 그 외에는 큰 문제는 없지만 간혹 리시버 내부 기판을 중성 세제로 물청소해 판매하는 업자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물론 청소해서 잘 말리면(말리는 것이 대단히 중요함) 큰 문제는 없지만 일단 노이즈 발생 확률이나 고장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고 보아야 하니 섀시가 녹슬어 있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제품은 가능한 피해야 된다.
마란츠 2252B 리시버는 JBL L-100, L-65와 AR-3a, 2ax, 하베스 HL5 등과의 매칭이 유명하며, 구형 스피커나 현대 스피커 모두를 무난하게 울리는 명 리시버이다. 돌비 FM 디코더 팩이 옵션으로 뒤편에 있는데, 대부분 비어 있지만 가능한 이 팩까지 들어 있는 제품을 구매하면 좋다. 그리고 내부 다이얼 램프를 LED 램프로 교체하는데 빛이 너무 강하게 발산되면 오히려 은은한 멋은 감쇄되는 경향이니 가능한 오리지널 미니 백열전구 타입으로 교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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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5월호 - 5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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