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ntosh MCD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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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ntosh MCD12000
  • 장현태
  • 승인 2024.04.11 14:59
  • 2024년 04월호 (62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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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색다른 맛으로 즐기는 매킨토시 SACD 플레이어

매킨토시에서 창립 75주년을 맞이하면서 아주 특별한 하이엔드 CD 및 SACD 플레이어를 선보였는데, 바로 MCD12000이 주인공이다. 동사의 최근 모델들을 살펴보면, 이제 대세는 하이브리드임을 증명하듯이 최근 매킨토시의 플래그십 제품들은 ‘Hybrid Drive’ 기술을 강조하며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성능과 스펙을 추구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 MCD12000은 플래그십 프리앰프인 C12000을 연상시키는데, 모델명이 12000이란 점과 진공관과 솔리드스테이트 두 가지 사운드를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유사하다. 본격적으로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바로 매킨토시 브랜드 스타일이 잘 반영된 디자인이다.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하단부는 미러 스테인리스 스틸로 되어 있고 상단부는 C12000와 동일한 패밀리 스타일의 디자인이다. 브랜드의 상징으로 불리는 블랙 글라스 패널과 좌우 분리된 블루 미터 창, 노브, 커스텀 알루미늄 핸들 구성, 오디오 신호 경로의 블록 다이어그램 유리 패널 등이 적용되었고 함께 헤어라인 브러시드 블랙 티타늄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되었다.

두 번째는 하이브리드 방식 출력의 완벽한 지원이다. 이를 위해 ‘TUBE, SOLID STATE’로 구분했으며, 후면을 언뜻 보아도 아날로그 출력 단자가 상당히 많은데 각각 밸런스용 XLR 단자와 언밸런스용 RCA 단자가 모두 개별로 장착되어 있다. 아날로그 출력에는 솔리드스테이트의 경우 TR을 통한 디스크리트 증폭단 회로 구성, 진공관의 경우 채널당 12AT7 진공관 1개와 12AX7A 진공관 1개 총 4개를 사용하고 있다. 어떤 플레이어도 이처럼 화려한 아날로그 출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을 것인데, 그만큼 MCD12000은 브랜드의 플래그십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았다. 사용자의 경우도 매칭 앰프와 용도에 따라 진공관 사운드 또는 솔리드스테이트 사운드를 맘껏 선택해 들을 수 있어 오디오적 쾌감을 더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매킨토시도 본격적으로 가장 뛰어난 성능으로 인정받고 있는 ESS 사의 최신 플래그십 DAC 칩인 사브레 ES9038PRO를 사용했다. 이 칩의 경우 총 8채널용 칩으로 채널당 1개씩 총 2개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8채널용 칩을 단일 모노 채널에 모두 사용할 경우 120dB SNR과 다이내믹 레인지도 120dB을 넘어 상당히 뛰어난 스펙으로 완성되는 만큼 ESS DAC 칩을 통해 이 플레이어의 디지털 성능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네 번째로 트레이 및 픽업과 전원부를 살펴보겠다. 다이캐스트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트레이는 묵직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고 정숙하고 부드럽게 동작하며, 트윈 레이저 광 픽업과 2배속 및 버퍼 메모리를 통한 정확하고 빠른 판독 속도를 지니고 있다. 전원부의 경우 R 코어 타입 트랜스포머를 사용하고 있으며, 디지털과 아날로그부를 완전히 분리해 상호 간섭과 시그널 노이즈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입·출력 지원도 화려하다. 디지털 입력의 경우는 코액셜 2개, 옵티컬 2개, AES/EBU, USB B, 매킨토시 전용 MCT 단자 등 총 7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USB B 입력은 최대 32비트/384kHz, DSD 512 및 DXD 384kHz를 지원한다. 디지털 출력의 경우도 24비트/192kHz를 지원하는 코액셜과 옵티컬 단자를 장착해 전용 DAC 또는 CDT 전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참고로 룬 테스티드 인증도 받았다.

시청을 위해 여성 보컬 곡으로 이사벨 페퍼콘이 부른 ‘Love of My Life’를 선곡해 보았다. 메조소프라노 출신의 이사벨 페퍼콘의 목소리와 4대의 첼로로 구성된 반주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목소리 톤에 집중하게 만들었는데, 차분하면서도 빈틈없이 스피커 앞 공간에 목소리를 가득 채워 주었다. 메조소프라노 출신인 페퍼콘의 매력적이고 풍부한 성향을 빠짐없이 고스란히 전달해 주었다.

재즈 곡은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가 연주한 ‘You Look Good To Me’를 선곡해 보았다. 우측 공간을 가득 채워 주는 콘트라베이스와 좌측 공간의 드럼과 중앙을 책임지는 피아노는 차분하면서도 타이밍과 순간적인 에너지들이 잘 살아났다. 트리오 악기들은 어느 악기 하나 지나친 강조 없이 조화로운 밸런스를 유지해 재즈 트리오의 경쾌함이 사운드적으로 잘 표현되었다.

대편성 곡은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줄리앙 쇼뱅이 지휘하는 르 콩세르 드 라 로주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최신 고성능 ESS 칩셋의 장점이 발휘되어 정보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대편성에서 놓치기 쉬운 목관 파트들의 구분과 금관 파트들의 임팩트 및 순발력 있는 울림을 잘 표현해 주었다. 또한 완급 조절의 묘미도 제대로 표현되어 사운드가 부족함 없이 짜임새 있게 표현되면서 꽉 찬 스테이지를 만들었다.

정리해 보면, 기존 매킨토시 플레이어 성향과는 차별화된 해상력과 빠른 반응 속도를 만날 수 있으며, 월등히 향상된 고성능 플레이어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특히 진공관 모드와 솔리드스테이트 모드의 장점을 모두 겸비한 만큼 시스템의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출력 모드를 변경해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최근 하이엔드 CD/SACD 플레이어 신제품 소식이 없는 시점에서 매킨토시가 선보인 플래그십 플레이어의 등장은 가뭄에 단비를 뿌려 주는 듯한 기쁜 소식이며, 최신 DAC의 탑재와 진공관과 솔리드스테이트 출력 모두를 겸비한 모델로 더욱 만족도를 높여 주고 있다. MCD12000은 매킨토시가 추구하는 CD/SACD 플레이어의 모든 것을 담아 낸 모델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2,050만원   
SACD 지원   
디지털 입력 AES/EBU×1, Optical×2, Coaxial×2, USB B×1, MCT×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USB 지원 PCM 32비트/384kHz, DSD 512, DXD 352.8kHz/384kHz 
아날로그 출력(튜브/솔리드 스테이트) RCA×2, XLR×2
주파수 응답 4Hz-40kHz(+0.5, -2dB/SACD), 4Hz-20kHz(±0.5dB/CD)
S/N비 110dB   
THD 0.003%   
다이내믹 레인지 100dB 이상
채널 분리도 98dB 이상 
출력 레벨 2V(RCA), 4V(XLR)  
출력 임피던스 600Ω  
크기(WHD) 44.4×19.4×48.3cm  
무게 14.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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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4월호 - 6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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