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NOTE 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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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NOTE D-3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4.04.11 15:06
  • 2024년 04월호 (62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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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 가장 완벽하고 성능 좋은 DAC를 만나다

소울노트(SOULNOTE)의 명성을 가장 강렬하게 각인시킨 제품은 역시 S-3 SACD 플레이어·DAC이다. 소울노트 성공의 시발점이 된 S-3은 일본 스테레오사운드 시청실의 레퍼런스로 선정,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판매와 소울노트 브랜드의 하이엔드 가치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S-3은 데논·마란츠가 제작한 SACD 전용 트랜스포트 메커니즘과 세계 최초로 ESS의 ES9038PRO를 4개나 투입하는 DAC 회로 설계로 엄청난 음질적 개성과 성능을 만들어냈다. 특히 디지털 처리에 있어서 일체의 디지털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NOS(Non-Oversampling) 모드를 설계하여 기존의 고해상도 업샘플링과 오버샘플링의 디지털 필터 존재가 무의미해지는 충격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 외에도 SACD 플레이어지만 각종 외부 입력을 제공하여 순수 DAC로도 사용 가능하게 만든 부분도 S-3의 고음질 성능을 다양한 소스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S-3은 이 모든 기능을 하나의 섀시에 집어넣기 위해 공간적 제약과 회로적 타협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그 크기 속에도 소울노트가 자랑하는 특유의 전원 회로 설계와 피드백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Type-R 회로 등의 특유의 아날로그 회로 설계의 특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긴 하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는지, 이 회사의 설계를 책임지고 있는 카토 히데키는 본인이 생각하는 궁극의 DAC 회로 설계를 위해 S-3과는 별개인 순수 DAC 모델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D-3 DAC이다.

얼핏 봐서는 S-3 레퍼런스에서 트랜스포트만 제거한 것이 D-3인 듯 보인다. 겉모양과 섀시, 그리고 기능을 보면 딱 S-3 레퍼런스의 자매기로 보이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D-3은 SACD 플레이어까지 갖춘 올인원 타입의 S-3 레퍼런스보다 더 무겁고 육중하며, 훨씬 깊이 있는 회로 설계를 갖추었다. 실제로는 D-3의 회로를 다운사이징하고, 전원부를 축소시켜 그 자리에 SACD 메커니즘을 넣어 저렴하게 만든 것이 S-3 레퍼런스이다.

소울노트의 플래그십인 D-3은 그럼 어떤 부분이 다른 것인가? 일단 S-3 레퍼런스와 가장 큰 차이는 전원부에 있다. S-3 레퍼런스가 2개의 트랜스포머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회로의 전원을 나누어 사용한 것과 달리 D-3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좌측 출력과 우측 출력의 회로까지 모두 4개의 영역으로 전원 회로를 구분 지어 설계되어 있다. 내부에는 S-3 레퍼런스보다 더 많은 3개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가 탑재되어 각기 1개씩의 좌우 아날로그 출력용 전원부가 별도로 설계되어 있고, 나머지 1개의 트랜스포머로 디지털 회로용 전원도 별도로 설계되어 있다. 엄청난 양의 콘덴서들이 전원 분리와 전원 용량으로 차별화된 무게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DAC 회로는 S-3 레퍼런스처럼 ES9038PRO를 4개 사용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단지 DAC 칩 관련 회로만 그럴 뿐, 실제 DAC 이후 아날로그 회로 설계는 S-3 레퍼런스와는 아예 규모와 차원이 다르다. 좌우 회로 기판이 완전 분리된 모노럴 설계로 길게 구축되어 있고 여기에 분리된 전원 회로가 충실한 전원 공급과 노이즈 유입과 간섭을 억제하도록 되어 있다. 심지어 디지털 회로와 아날로그 회로 사이의 신호 연결에는 자사 개발의 고정밀 릴레이 부품과 아날로그 포토-커플러를 사용하여 디지털과 아날로그 간의 신호 연결을 완전히 분리시켜 놓았다.

더 흥미로운 점은 클록 회로 설계이다. S-3 레퍼런스에는 TCXO 기반의 클록과 펨토급 클록 정밀도의 디지털 신세시스 회로를 사용한 초저 지터의 클록 회로가 내장되어 있다. 이에 반해 D-3은 별도의 클록이 없다. 아예 클록 자체를 외부에서 입력받아 동작하도록 되어 있고, 10MHz 입력의 SMA 50Ω 클록 입력 단자를 기본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D-3은 구매 시 단품으로는 아무런 동작을 할 수 없다. 반드시 소울노트의 X-3 같은 10MHz의 외부 클록 제너레이터를 사용해야 동작을 할 수 있다. 굉장히 사치스러운 설계지만 클록에서 발생하는 전원 노이즈와 전자기 노이즈를 아예 DAC 밖으로 제거하고, 내부에는 클록 신호 합성 회로만 더하여 궁극의 정밀도가 구현된 클록으로 정밀 재생을 목표로 한 것이다. 단지 기능만 보면 S-3 레퍼런스가 좋게 보이지만, 실제 DAC 자체의 성능으로만 보면 D-3은 궁극의 퍼포먼스를 위한 치밀한 설계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실제 사운드는 이를 그대로 입증한다. 자사의 X-3 클록 제너레이터를 사용한 D-3의 음질은 S-3 레퍼런스보다도 더 세밀하고 디테일하며, 훨씬 더 다이내믹한 음의 화려한 변화를 들려준다. NOS 모드로 듣는 D-3은 음을 세련되게 닦아내거나 필터링한 흔적이 하나도 없는, 좋은 의미에서 자유분방하고 일체의 억압감이 없는 강하고 힘찬 에너지의 음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스케일과 사운드 스테이지는 매우 크고 거대하며 중·고역의 변화와 선예도가 대단히 높은데, 타 하이엔드 업체들의 고해상도 샘플링 처리에 의한 음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생동감과 생명력 넘치는 음을 들려준다. 특히 OCXO 기반의 X-3 외부 클록 덕분인지 일체의 필터링이나 연산이 없는 순수 DAC 처리임에도 입자의 디테일이 대단히 곱고 매끈하며 디지털적인 거친 느낌이 하나도 없다. 그러면서도 저음의 힘과 스피커를 울리는 능력 같은 요소가 뛰어나 마치 파워 앰프를 바꾼 듯한 에너지의 폭발을 느낄 수 있다. 소울노트 D-3은 현 시점에서 디지털 소스가 들려줄 수 있는 가장 역동적이며 활력 넘치는 살아 있는 음악 사운드를 선사하는 최고의 DAC이다. 


가격 2,590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1, USB B×2   
Zero Link 지원  
USB/Zero Link 입력 PCM 32비트/768kHz, DSD 22.6MHz   
클록 입력 지원(10MHz, 50Ω)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출력 레벨 2.8V(RCA), 5.6V(XLR)   
주파수 특성 2Hz-120kHz(+0, -1dB)   
S/N비 110dB   
THD 0.008%  
크기(WHD) 45.4×17.4×40.7cm   
무게 2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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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4월호 - 6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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