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vector QR1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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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vector QR1 SE
  • 김남
  • 승인 2025.11.06 10:32
  • 2025년 11월호 (64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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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제품답게 아름답고 우아한 북셀프 스피커

이 아름답고 우아한 북셀프 스피커는 덴마크 오디오벡터(Audiovector)의 2웨이 콤팩트 기종이다. 동사의 보급형 QR 시리즈 SE에서 가장 작은 모델인데, 보급형 제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멋지다. 앞·뒤 어느 각도에서 봐도 아름답다.

덴마크는 세계에서 인구 비례로 볼 때 가장 많은 오디오 제작사가 있다. 80년대에는 35개 사가 있었고, 지금도 유명 제작사가 10여 개나 된다. 오디오벡터를 비롯해 다인오디오, 시스템 오디오, 달리, 스캔스픽, B&O, 코플랜드 등 헤아리기 버거울 정도. 왜 덴마크가 오디오의 성지가 되었는지에 대한 정답은 음악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있으며, 그에 따라 해외의 뮤지션들이 즐겨 찾아온다는 것이다.

북셀프 또는 스탠드 마운트로 사용할 수 있는 이 미니 모니터 스피커 QR1 SE에는 AMT 트위터가 투입되어 있는데, 일반적 제품이 아니고 동사가 별도로 개발한 기술력이 돋보이는 유닛으로 Gold Leaf AMT라고 하며 QR1 SE의 핵심이다. AMT 트위터, 즉 에어 모션 트랜스포머(Air Motion Transformer) 트위터는 1960년대에 오스카 하일 박사가 발명한 트위터로, 근래 저작권이 풀리면서 우후죽순 격으로 세계 도처에서 차용되고 있다. 이 제작사는 그 AMT 트위터를 다시 정밀하게 개량, 새로운 독자적 트위터로 만들어 냈다. 특히 전문 녹음 업계에서 사용되는 팝 필터에서 영감을 받아 트위터 앞에 로즈 골드 도금 분산 메시를 더해 소리를 더 넓게 확장하는 비기를 보여준다. 또한 이 메시는 S-스톱 필터 역할도 하며 치찰음 역시 제어한다.

6인치 미드·우퍼는 새로운 멤브레인 기술이 돋보인다. 동사의 SR, R 시리즈의 단단하고 가벼우며 소리를 차단하는 멤브레인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 우주 등급 알루미늄의 강도와 부드러운 소재의 뛰어난 내부 감쇠 특성을 결합한 새로운 샌드위치 멤브레인을 개발했다. 강도를 높인 이 3중 샌드위치 멤브레인은 작동 범위 내에서 순수한 피스톤처럼 작동하며 소리 변형 자체가 없고 왜곡이 매우 낮다. 그리고 듀얼 마그넷 구조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왜곡 없이 여러 옥타브의 주파수 대역에 걸쳐 완벽에 가까운 사운드를 얻어낼 수 있다.

누가 봐도 부족한 점이 없는 견고하고 아름다운 인클로저는 보통 MDF가 아닌 고밀도 섬유판(HDF)으로 만들어져 높은 강도와 낮은 공진을 자랑한다. 그리고 Q-포트라는 좁고 긴 가로 슬롯 형태의 덕트가 전면에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후면 덕트보다 이점이 있다. 즉, 보통 방에서 뒷벽에 보다 가깝게 거치해도 괜찮으며 후면 덕트보다도 더 기술력이 있어야 이런 설계가 가능하다. 내부에는 나노 포어 댐핑 소재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중음역대의 개방성을 향상시켰다. 그 외에도 촘촘한 이음새, 멋진 악센트, 드라이버에 잘 결합된 육각 볼트, 그리고 검은색 캐비닛과 대비되는 세련된 알루미늄 트림 링 등 그 화려하고 강건함에는 대적할 만한 비교 모델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 래커 칠 역시 고급 유리처럼 매끄럽다. 화이트 실크, 다크 월넛, 피아노 블랙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그릴은 자석으로 부착된다.

네트워크에는 이중 극저온 폴리프로필렌 주석 플래시 구리 커패시터라는 자체 설계 커패시터를 사용해 AMT 트위터가 더욱 감미롭고, 디테일하며, 개방적인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보다 향상된 방열 성능을 지닌 금속 하우징 저항을 사용해 훨씬 더 안정적인 고출력 정밀도를 제공한다. 극저온 처리된 순수 구리 배선을 사용해 다이내믹과 디테일을 향상시킨 모습.

시청기는 그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음량을 제공한다. 그야말로 활기차고 역동적이며 개방적인 사운드를 뿜어내는 고성능 기종이다. 감도는 86dB로 다소 낮다. 그러나 26W 출력의 진공관 앰프로도 매우 잘 울렸고, 대부분의 인티앰프에서도 잘 울리는 수준.

스피커는 가슴 뭉클한 가수의 목소리, 첼로의 어두운 울림, 그리고 그랜드 피아노의 묵직한 무게감을 잘 표현해야 한다. 소형 스피커들은 대개 명확한 디테일, 스피디한 반응, 고음 확장성 등에서 장점이 있지만, 그 대신 종종 부족한 저음, 얇아진 중음 밀도 등에서 취약점이 있기 마련. 시청기는 그러한 기준에서도 소형 콤팩트 스피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준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새벽 햇살처럼 비발디 사계 중 봄을 펼쳐 내는가 했더니, 아름답고 찰기 있는 현 독주, 피아노 독주의 풍요하고 깨끗한 공진, 보컬의 아련하고 간절한 음색이 너무나도 훌륭하다. 당연히 고음역대의 해상력은 만점. 디테일과 중음역대, 중·저음 밀도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결코 모양만 뛰어난 제품이 아니다. 미니 스피커의 한계를 깨뜨리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의문이 시종일관 따라오는 놀라운 제품의 탄생이다. 


가격 322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Q-Port)
사용유닛 우퍼 15.2cm 퓨어 피스톤 테크놀로지, 트위터 골드 리프 AMT(S-stop)
재생주파수대역 44Hz-4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0Hz   
출력음압레벨 86dB/W/m  
임피던스 4Ω   
파워핸들링 160W   
크기(WHD) 19×32.5×23.2cm

64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5년 11월호 - 6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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