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oro Masterpi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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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oro Masterpiece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8.04.01 00:00
  • 2018년 4월호 (54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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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의 마스터피스, 그 품격에 감탄하다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행진. 역시 스테레오의 장점이 잘 부각된다. 의외로 고역의 뻗음이 좋아서, 바이올린군이 아무렇지도 않게 넘실거린다. 악단 자체의 움직임도 일목요연하고, 개개 악기들의 개성도 잘 살아 있다. 기본적으로 다이내믹스와 해상도가 뛰어난 제품이라 하겠다.

본 기 마스터피스를 보자마자, 바로 독일제라고 알아차렸다. 굳이 제품명이나 브랜드를 보기도 전에, 그 디자인이 주는 간결함과 잘 제어된 기능성 때문이다. 사실 오디오뿐 아니라 각종 가구나 생활 가전 등 여러 제품에 일관되게 흐르는 독일만의 디자인 기조가 있다. 이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바우하우스에 다다르고,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그로피우스의 선언이 떠오른다.
사실 본 기의 기능은 다양하다. 본 기를 완전히 마스터하려면 소책자 분량의 매뉴얼을 꼼꼼하게 읽고 또 직접 적용해봐야 한다. 요즘처럼 바쁜 시기에 그냥 편히 들으려고 산 제품에 오히려 종속이 되어, 이것저것 공부해야 한다고 하면 짜증나지 않은가? 그러나 기능을 중심으로 한 본 기의 사용법은 지극히 단순하다. 직관적으로 손이 가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이 점이 과연 오랜 독일 디자인 전통을 답습한 본 기만의 최대 미덕이 아닐까 싶다.
2006에 런칭되어 벌써 창업 10년을 훌쩍 넘어선 소노로의 모토는 저먼 오디오 & 디자인(German Audio & Design)이다. 오디오 제품인 만큼 당연히 선진적인 테크놀로지와 음질에 토를 달 수는 없고, 그 밖에 바우하우스로 요약되는 독일 디자인의 전통을 철저히 계승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데 동사의 제품 라인업은 단출하다. 고작 여섯 개의 제품을 런칭하고 있다. 스마트 라인에 세 종, 그리고 클래식 라인에 세 종이다. 소수 모델로 어떻게 시장에서 버텨낼 수 있을까 싶지만, 지금도 월드 클래스의 브랜드로 널리 판매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제품 하나하나를 제대로 만드는 쪽에 집중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이중 본 기는 스마트 라인에 속한, 일종의 플래그십 모델이라 봐도 좋다.

본 기를 정면에서 보면, 가운데 앰프 및 컨트롤부가 있고, 사이드에 스피커가 하나씩 배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데 정면 하단에 작은 슬롯이 보인다. 바로 CD 플레이어다. 개인적으로 수천 장의 CD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반갑다. 아무리 와이파이와 블루투스가 유용해도 가끔 CD를 듣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은가?

또 양쪽 스피커를 보면, 각각 두 개의 드라이버가 배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다. 트위터는 0.75인치 구경으로, 이런 타입의 제품치고는 꽤 크다. 또 미드레인지의 경우, 3인치 구경으로 꽤 양호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그럼 우퍼는? 바로 본체 아래에 따로 배치되어 있다. 5.25인치 구경이니, 어지간한 베이스는 다 커버가 가능하다. 특히, 한쪽에 우퍼, 다른 쪽에 덕트를 배치해서 자연스럽게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을 구현한 것은, 여러모로 탁월한 설계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놀란 것은, 총 다섯 개의 드라이버에 하나씩 클래스D 방식의 파워를 붙였다는 것이다. 이 중 트위터엔 10W, 미드레인지엔 30W, 그리고 베이스엔 60W라는 매우 현실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얼마나 음질 중심으로 만들었는지 짐작이 간다.
기능을 보면, 당연히 네트워크 및 블루투스가 되고, CD를 쓸 수 있으며, FM/DAB뿐 아니라 인터넷 라디오도 가능하다. 그 밖에 멀티 룸 등 여러 옵션이 있는데, 이 부분을 담자면 소책자 정도는 필요하리라. 무엇보다도 본 기는 이런 라이프 스타일 내지 올인원 계열에선 하이엔드에 속하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냥 BGM 정도로 들어도 좋지만, 하이파이 대용으로 써도 손색이 없다. 요즘 미니멀리스트 붐이 부는 와중에, 본 기 하나만 갖고 충실한 음악 생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너저분하게 연결된 시스템을 다 치우고, 본 기 하나로도 충분히 오디오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하겠다.

시청으로 들은 첫 곡은 앙세르메 지휘,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행진. 역시 스테레오의 장점이 잘 부각된다. 의외로 고역의 뻗음이 좋아서, 바이올린군이 아무렇지도 않게 넘실거린다. 악단 자체의 움직임도 일목요연하고, 개개 악기들의 개성도 잘 살아 있다. 기본적으로 다이내믹스와 해상도가 뛰어난 제품이라 하겠다.
이어서 다이애나 크롤의 ‘I Remember You’. 시험 삼아 이것저것 EQ를 조정해보니 음의 성격이 마구 변한다. 한동안 개인 취향에 맞게 조정하면 더 정을 붙여서 쓸 것 같다. 여기서 현란한 심벌즈 워크나 기분 좋은 보사노바 리듬이 잘 살아 있고, 보컬 자체의 관능미랄지, 매력이 충분히 발산되고 있다. 이런 기기를 듣고 있으면, 오디오에 아주 예산을 많이 편성하지 않을 바에야 이 정도로 만족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케니 도햄의 ‘Una Mas’. 전성기 블루 노트 시절의 녹음. 역시 조금 조절해보면 절묘하게 본 소스의 매력을 찾아낼 수 있다. 2관 앙상블의, 의욕 넘치는 파워 블로잉과 현란한 리듬 섹션의 조화. 확실히 재즈는 이런 맛에 즐기는 것이 아닐까? 전체적으로 중립적인 음색이지만, 음악 자체의 열기를 차갑게 식히는 법이 없다. 그래서 소노로의 인기가 높은지도 모르겠다.


 

수입원 (주)D&O (02)514-0221   가격 165만원   실효 출력 10W×2, 30W×2, 60W×1   디스플레이 2.8인치 TFT   사용 유닛 서브우퍼 13.3cm, 미드레인지(2) 7.6cm, 트위터(2) 1.9cm   디지털 입력 Optical×1, USB A×1   아날로그 입력 RCA×1, Aux(3.5mm)×1   아날로그 출력 RCA×1   CD 지원   네트워크 지원   튜너 지원(FM, DAB+)   블루투스 지원(apt-X)   크기(WHD) 57×16.5×26.2cm   무게 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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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4월호 - 5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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