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dis PRE1·P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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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is PRE1·PA100
  • 김남
  • 승인 2018.02.01 00:00
  • 2018년 2월호 (54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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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넘어 숭고하기까지 한 황금의 미학

거대하다는 느낌을 넘는, 마치 유럽의 요새처럼 완강하고 오만해 보이는 출력과 전원 트랜스에서 단박에 납득이 가는 것이다. 종래 전원부가 별도인 제품들이 너무 위압감을 주기도 하지만, 시청기 역시 그런 위압감에서는 동등한 사이즈이기 때문에 보통의 방에서는 사실 거치가 벅차다. 이런 제품을 거치만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성공이다. 그 다음에는 프랑스의 고성에서 깃발이 흔들리면서 왕의 행차를 알리는 나팔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프랑스의 앰프 메이커 자디스. 앙드레 칼메트라는 엔지니어, 황금색 패널에 실크 스크린 인쇄된 마치 바람에 날리는 흰 드레스처럼 휘날리는 아름다운 로고…. 자디스의 이름은 어쩐지 프랑스 문화의 하나의 상징처럼 생각된다. 근래 들어 프랑스 문화가 쇠퇴되어 간다는 생각이 일 때마다 자디스 앰프를 생각하면 여전히 건재하다는 실존감을 되새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사치스러운 외관의 아름다움만 강조한다고 생각했다간 크게 후회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자디스다. 이 메이커의 제품을 살펴보면, 분명히 정통 진공관 앰프 제작을 사시로 내걸고 있지만 턴테이블부터 CD 플레이어, D/A 컨버터까지 영역이 넓어졌으며, 앰프는 저렴한 인티앰프에서부터 4덩어리의 호화롭기 짝이 없는 프리·파워 앰프들이 기라성처럼 도열하고 있어 놀라게 된다.
시청기인 프리·파워 앰프는 컴포넌트로 설계되고 제작된 자디스의 최근작인데, 상당히 고가인 JP, JA 시리즈들과 달리 가격대를 다소 낮춘 약간의 실용기로 제작된 기획 제품에 속한다. 그래도 고가임은 확실하다. 이만한 제품을 사용할 인구는 세계적으로도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자디스 제품은 대체 왜 이렇게 고가인가. 그 이유는 외형만 봐도 설명이 된다. 거대하다는 느낌을 넘는, 마치 유럽의 요새처럼 완강하고 오만해 보이는 출력과 전원 트랜스에서 단박에 납득이 가는 것이다. 종래 전원부가 별도인 제품들이 너무 위압감을 주기도 하지만, 시청기 역시 그런 위압감에서는 동등한 사이즈이기 때문에 보통의 방에서는 사실 거치가 벅차다. 이런 제품을 거치만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성공이다. 그 다음에는 프랑스의 고성에서 깃발이 흔들리면서 왕의 행차를 알리는 나팔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PRE1은 라인 전용 프리앰프로 진공관 인티앰프를 연상시키는 심플하고 표준적인 스타일이다. 마치 진공관 인티앰프처럼 앞쪽으로 진공관을 배열하고 뒤쪽으로 트랜스포머와 전원부가 케이스 속에 내장되어 있다. 골드 플레이트의 전면 패널에는 채널별로 분리된 독립 볼륨이 자리 잡고 있고, 사용된 진공관은 텅솔 사의 12AX7로 채널당 3개씩 총 6개를 장착하고 있다. 전원부의 경우 B 전원과 히터 전원부를 분리해 전원의 리플 노이즈에 대비하고 있으며, 포인트 투 포인트라는 철저히 수작업 형태로 제작이 되었다. 그리고 1번 XLR 입력 단자는 독특하게 토글 실렉터 스위치를 통해 11dB과 14dB로 두 가지 게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파워 앰프의 감도를 고려한 기능이다.

신형 파워 앰프인 PA100은 전원부를 포함하고 있는 스테레오 버전의 한 덩어리 제품이기 때문에 언뜻 보아도 엄청난 규모에 압도되기 마련이다. 출력관을 포함해 진공관이 총 18개가 장착되며, 출력관은 모두 자사의 로고가 찍힌 전용 제품들이다. 이 앰프는 고정 바이어스 방식이며, 바이어스 조정을 통해 다양한 출력관을 사용할 수 있는데, KT88, EL34 등 대부분의 5극관이 다 포함된다. 그리고 드라이브관으로 쌍3극관인 텅솔 사의 ECC83을 채널당 2개씩, 그리고 각 채널의 입력단에 ECC82EH를 하나씩 사용되고 있다. 클래스AB 증폭 방식으로 150W 대출력을 뽑아내고 있고, 재생 주파수 범위가 20Hz에서 50kHz까지로 동사의 파워 앰프들 중에서는 가장 넓은 재생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입력 감도가 700mV이기 때문에 자사의 프리앰프 매칭이 효과적이다. 내부 배선 역시 프리앰프처럼 철저한 하드와이어링 방식으로 되어 있다.
이 두 기종의 매칭은 특별하다. PA100이 다이내믹한 에너지와 현대적인 밸런스를 강조하고 있다면 PRE1은 아름답고 우아한 빈티지적 요소가 다소 강하다. 이번 호 시청기인 카스타의 모델 B 디바와 다인오디오의 X44 스피커로 울려 본다. 범접하기 어려운 소릿결이다. 중역은 빈티지처럼 아름답고 고역은 청명하며 진중하면서도 심지가 확실히 살아 있다. 신선하고 상쾌하며 출력관이 많아 대편성에서 혹시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은 기우. 일사불란하게 해맑은 봄빛이 몰려온다. 한 치의 오차도 없다. 폭이 넓고 음을 큰 삽으로 푹푹 떠내는 것처럼 펀치력이 강하다. 실로 오랜만에 듣는 음의 향기이다. 잠시 마취를 당한 듯한 생각이 들 정도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PRE1 프리앰프   가격 1,400만원   사용 진공관 12AX7×6   게인 26dB, 14dB(Low)   입력 XLR×3   주파수 대역 10Hz-30kHz(-0dB)   크기(WHD) 46×20×35.5cm   무게 15kg   

PA100 파워 앰프    가격 1,800만원   사용 진공관 EL34(6CA7EH)×12, ECC83×4, ECC82×2   실효 출력 150W   주파수 대역 20Hz-50kHz(-3dB)   출력 임피던스 1-16Ω   입력 임피던스 100㏀   크기(WHD) 49.5×21×56.5cm   무게 5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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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2월호 - 5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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