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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우진
  • 승인 2016.09.01 00:00
  • 2016년 9월호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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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묵직한 목소리가 주는 매력에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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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묵직한 목소리가 주는 매력에 빠져들다

 

그리 오래된 때의 이야기도 아니다. 국악 음반을 들어 보려고 찾아보면, 국악 최고의 히트곡인 가야금 산조조차도 만족할 만한 음질을 가진 음반이 없었다. 그나마 해외 음반사의 몇몇 구하기 힘든 것 정도나 음질이 나았지만 그나마 이해가 부족한지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아직 미흡하긴 하나마 ‘오디오가이’를 비롯한 마이너 레이블에서 고음질의 국악 음반이 선보이면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오디오 마니아 입장에서 국악은 긴 여운, 특유의 공간감, 의외의 다이내믹한 요소를 내포한, 외래 음악과는 다른 매력적인 요소가 많이 있어서 나 역시 오디오를 청음할 때 최소 한 장씩은 듣고 있다.

국악 그룹 슬기둥의 멤버였던 김용우의 오랜 경험과 본인이 특히 좋아하던 시조를 녹음한 이번 ‘십이난간’은 창이라는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는 장르를 나름 듣기 쉽게 들려준다. 이전의 행보처럼 약간의 크로스오버를 가미해 노래 중간에 아코디언과 같은 악기가 튀어나오면서 재미를 더해 준다. 녹음이 매우 뛰어나지만 너무 짧은 재생 시간이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이 음반을 본지 독자에게 권하는 이유는, 이 같은 국악 음반들은 아쉽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절판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 출시 초기에 모르고 지나가 버리면 나중에 구하기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더욱 다양한 국악 음반이 지속적으로 나와 주기를 바라면서 오랜만에 나온 시조 남창을 권한다.

다음에 소개할 음반은 70년대 가요계의 전설이자 그 시절 고생하던 어떤 포크송 가수들보다 더 힘들고 오랜 공백을 가졌던 한대수의 새로운 정규 음반으로, 꼭 들어 봐야 할 것 같다. 이전 곡의 리메이크가 주이지만, 제목처럼 최상 중의 최상만을 추려낸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의 한스러운 목소리의 진하디 진한 색깔은 포크송은 물론 재즈나 레게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어도 모두 독보적인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전의 목소리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고, 오히려 깊이가 더한 듯하다. 게다가 이번에는 그를 받혀 주는 세션이 ‘역대급’이다. 사실상 첫 곡인 ‘사랑인지’에서 신윤철의 기타와 어우러지는 한대수의 노래는 이전 원곡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나며, 한상원, 김목경 등 쟁쟁한 연주자와 어우러지며 다양한 장르에서 묵직한 노래를 들려준다.
이번에 소개한 오디오가이의 앨범은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남성의 묵직한 목소리의 깊이감이 있는 음반들이다. 여성 보컬이나 외국 사람의 노래와는 확연히 다른, 게다가 우리들의 노래가 다가오는 무게감은 한대수 음반의 제목처럼 ‘Creme de la Creme’이다. 한낮의 무더위와 달리 몰라보게 선선해진 새벽 공기를 보면 이 노래들을 조만간 자주 듣게 될 듯하다. 글 | 신우진

 

김용우 <십이난간>
AGCD0077 | DU42150
연주 ★★★★☆
녹음 ★★★★☆

한대수 <Creme de la Creme>
AGSACD0002 | DU42152
연주 ★★★★★
녹음 ★★★★☆

53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9월호 -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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