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대표하는 모니터 스피커 브랜드인 ATC. 동사는 하이파이용 패시브 라인업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모니터용 액티브 타입인 프로 시리즈에서도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 그리고 ATC 스피커들은 전통적으로 앰프 구동이 만만치 않은 스피커로 악명이 높기 때문에 동사는 철저히 이를 고려한 전용 앰프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만큼 동사의 앰프 성능과 노하우는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대표적인 모델은 CA2 프리앰프와 P1 파워 앰프인데, ATC의 주력 스피커 매칭으로 추천하고 있으며, CD 플레이어로는 CDA2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 세 모델을 조합한 올인원 모델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는데, 그런 상상을 실현시킨 것이 이번 특집의 SIACD이다.
ATC 만들어 낸 올인원 시스템 SIACD는 디지털 입력을 포함한 인티앰프에 CD 플레이어가 결합되어 있다. 특히 P1 파워 앰프와 CA2 프리앰프의 주요 설계 방식을 간추려서 새롭게 설계된 것이 인상적이다. 물론 최근 올인원 시스템을 이야기할 때 디지털 고음질 음원 재생 지원과 네트워크 연동이 강요되는 느낌이지만, 이 제품은 이와 달리 철저히 고전적인 스타일의 올인원 모델이다. 가장 핵심은 CD 플레이어 재생 기능이며, 아날로그 출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독립적인 플레이어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외관은 동사의 앰프 라인업의 콘셉트를 유지한 스타일이다. 전면의 곡면 패널과 조그 다이얼 스타일의 원형 볼륨이 강조된 것은 확실히 패밀리 디자인을 따르는 모습이다. 전면에는 헤드폰 출력과 모바일 기기 연결을 위한 3.5mm 단자가 설치되어 있다. 작은 사이즈이지만, 내장 앰프의 성능은 무시할 수 없다. 파워 앰프부는 MOSFET를 통한 디스크리트 방식인데, 그라운디드 소스(Grounded Source)라는 새로운 클래스AB 증폭 방식이 적용된 순수 아날로그 타입의 앰프이다. 최근 소형 앰프들이 클래스D 방식을 중심으로 스위칭 파워를 적용하고 있는데, ATC의 이 제품은 철저히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으로 개발되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전원부 또한 전통적인 아날로그 앰프가 추구하는 토로이달 트랜스포머가 포함된 리니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저역 구동력이 좋고, 고역 튜닝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있어 중역대 밸런스가 더욱 돋보이는 사운드 특성을 만들어 낸다.
SIACD의 출력은 8Ω에 채널당 100W이다. 그리고 뛰어난 디스토션 특성을 보이며, 2Hz에서 250kHz까지의 넓은 대역 재생 능력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디지털 입력은 코액셜, 옵티컬과 함께 PC 연동을 위한 16비트/48kHz가 지원되는 USB 입력이 설치되어 있다. 디지털부와 CD 플레이어를 위해 DAC는 울프슨 사의 WM8740이 사용되고 있다. 아날로그 입출력부는 언밸런스 아날로그 입력 2개와 별도의 아날로그 프리아웃 단자가 있어 프리앰프 전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모든 기능들은 리모컨으로 조정할 수 있다.
사운드 성향은 짐작할 수 있듯이 최근 소형 제품들이 추구하는 고해상도나 가벼운 성향의 대역 재생 능력이 아닌 철저히 중역의 질감을 강조하고, 윤기 있고 부드러운 고역을 추구하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성향의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SIACD는 전면 폭 사이즈가 315mm로 성인 한 뼘 수준으로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설치 공간에 대한 제약이 없으며, 북셀프 스피커가 설치되는 어떤 장소에도 어울리게 만들어 준다. 특히 동사의 엔트리 모델 중 SCM7, SCM11과 같은 소형 제품과의 매칭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보이며, ATC가 추구하는 아날로그 감성을 한층 더 쉽게 즐겨볼 수 있을 것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580만원 구성 클래스AB 실효 출력 100W(8Ω)
아날로그 입력 RCA×2, 3.5mm×1(Aux)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B×1
주파수 응답 2Hz-250kHz(-3dB) THD 0.0015% 이하(1kHz, -96dB) S/N비 100dB 이상
크로스토크 80dB 이상 크기(WHD) 31.5×11.2×42.5cm 무게 9.6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