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A Design WD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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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A Design WD202
  • 이현모
  • 승인 2015.08.01 00:00
  • 2015년 8월호 (51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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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세련미를 느끼게 하는 우아한 품격

프랑스의 YBA는 전자 공학 교수 이브-베르나르 앙드레(Yves-Bernard Andre)의 머리글자를 따서 YBA라고 업체명을 정했다. 이브-베르나르 앙드레는 1971년부터 오디오 설계 작업을 해 왔는데, 여러 가지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1981년에 설립된 YBA의 오디오 설계 목표는 ‘Simplicity and Reliability in the Design’, 즉 디자인의 단순성과 신뢰성이다. 이런 목표는 오차율이 적은 엄선된 부품을 사용한 심플한 회로에 잘 반영되어 있는데, 커넥터, 변압기, 케이블, 땜납 및 저항 등은 프랑스에서 YBA를 위해 특별히 제조된 것을 사용한다. 그리고 인듐을 특정 장소에서 사용해 온도와 전도도를 향상시키고 있으며, 혁신적인 메모리 프리 디자인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열, 진동, 전자파 및 정전기 왜곡을 방지하고 있다.
이 업체는 창사 이래로 오랫동안 개선을 해 왔지만, 2011년부터 섀시와 패널을 강화하고, 또 그동안 사용해 왔던 부품을 재평가하고, 회로 구성을 변경해 새로운 시리즈들을 발표했다. 현재 이 업체의 제품 라인은 디자인, 헤리티지, 제네시스, 패션, 시그너처가 있는데, 앰프와 CD 플레이어를 주축으로 하고 있고, 케이블도 취급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스피커를 만들고 있지 않다. 아마도 앰프와 소스기기에 회사의 모든 에너지를 투입하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동안 YBA의 여러 제품을 들어 본 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들인 것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현재 많은 브랜드에서 CD 플레이어 생산 중지하고 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디지털 음원을 다운로드하는 것보다 이제는 스트리밍 방식으로 재생해 음악을 소비하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다. 유·무선으로 전 세계를 연결하고 실시간으로 대용량의 디지털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구축되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가능해진 것이다.
현재 컴퓨터를 소스기기로 해서 스트리밍 방식이나 내장된 디지털 음원을 재생하거나 할 때 꼭 필요한 것이 D/A 컨버터다. 어떠한 방식의 재생이라도 디지털 음원을 양질의 아날로그 신호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오디오 업체마다 D/A 컨버터 단품 또는 D/A 컨버터가 내장된 앰프, D/A 컨버터가 내장된 헤드폰 앰프 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 시청한 YBA의 디자인 WD202 D/A 컨버터는 동사의 엔트리 모델이다. 디자인 라인에는 필자가 이미 시청한 바 있는 WM202 CD 플레이어 이외에도 WA202 스테레오 리시버가 있다. 디자인 라인의 상급 라인에는 필자가 전에 시청한 헤리티지 라인이 있는데, 디자인 라인도 헤리티지 라인의 세련된 외관과 깔끔한 음향을 물려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디자인 WD202 D/A 컨버터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PCM1796 칩을 채용했고, 24비트/192kHz로 업샘플링하며, 초고정밀도의 리-클로킹 기능을 사용해 지터를 제거한다. USB 입력은 비동기식이며 PCM 24비트/192kHz에 대응한다. USB B 입력 외에도 디지털 입력으로 광, 동축, AES-EBU가 있고, USB A 단자로 아이팟 입력도 있다. 디지털 출력으로 동축 단자가 하나 있다. 아날로그 출력으로 RCA 1조와 XLR 1조, 헤드폰 단자가 하나 있다. 크기는 320×62×280(mm, WHD), 무게는 3.5kg이다.

YBA 디자인 WD202 D/A 컨버터에 대한 사전 예비 조사를 이 정도로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청에 임했다. WD202를 트라이곤 에필로그 인티앰프와 에메 더 뉴 베타 스피커와 연결하고 평소 리뷰할 때 듣는 음원을 재생했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명료한 피아노 음을 들려준다. 배음의 표현력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에선 현악기들의 음색과 질감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현악기의 반주도 생생하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명료하게 들려준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시작 부분의 관현악이 넓게 펼쳐지며 생생한 타격감과 적당한 규모의 무대, 악기 묘사 등이 잘 드러나는 편이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명료하며, 합창단의 목소리들도 자연스러운 편이다.
이렇게 몇 가지 음원으로 YBA의 엔트리급 D/A 컨버터 WD202를 들어 보니, 상당한 해상도와 명료함을 적절히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요즘 오디오 업체마다 자사 제품에 대한 충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고가인 상급기의 좋은 점을 저렴한 입문기에 앞다투어 적용하는 것처럼, WD202 역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상급기의 장점을 상당 부분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형에서 풍기는 고전적인 세련미와 명료한 소리가 그런 점을 강력히 뒷받침해 준다. 입문기로서 기본기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 제품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110만원   DAC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PCM1796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1, Optical×1, USB×1, iPod×1   USB 입력 24비트/192kHz 
디지털 출력 Coaxial×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출력 레벨 2V(RCA), 4V(XLR)   헤드폰 출력 6.3mm 
주파수 응답 20Hz-20kHz   THD+N 0.001% 이하   S/N비 -117dB(RCA), -120dB(XLR) 
크기(WHD) 32×6.2×28cm   무게 3.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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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8월호 - 5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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