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i Zenso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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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 Zensor 1
  • 이현모
  • 승인 2015.08.01 00:00
  • 2015년 8월호 (51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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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실히 다진 기본기로 완성된 상당한 재생 능력

덴마크는 작은 나라지만 오디오의 세계에서는 결코 작은 나라는 아니다. 오디오 강국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유명한 오디오 생산 업체가 많은데, 그리폰, 다인오디오, B&O, 야모, 스칸디나 등 여러 유명 오디오 브랜드가 있고, 스캔스픽, 스카닝, 비파 등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에서 사용되는 스피커 유닛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업체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가구 제조업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인클로저 제조 부분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200여 개의 전자 기기 연구 학교가 포진해 있으며, 매년 수많은 인재들이 배출되고 있다.
오디오 강국인 덴마크를 대표하는 오디오 브랜드 중의 하나가 바로 달리(Dali)다. 달리는 1983년에 ‘덴마크 오디오파일 라우드스피커 인더스트리(Danish Audiophile Loudspeaker Industry - DALI)’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피터 랑도르프가 창립한 스피커 전문 업체이다. 랑도르프는 전문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심각한 오디오파일이었고, 1976년에 오디오 수입업으로 오디오 업계에 입문했으며, 오디오 브랜드에서 세일즈를 담당하기도 하고, 1980년에는 오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오디오 전문 매장인 하이파이 클루벤을 시작했는데, 현재는 이 하이파이 체인스토어가 북유럽에서만 70개 이상이 있을 정도로 크게 성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랑도르프는 오디오 유통을 넘어서 제조업자로 변신했는데, 그것이 바로 달리의 출발점이 되었다.
달리 창립 이후 랑도르프가 추구해 온 것은 ‘오직 타협하지 않는 소리를 전달하는 것, 기술적으로 가능한 최대한 실제 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 최소한의 착색을 지닌 소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런 목표는 하이엔드 스피커를 제조하는 업체라면 누구나 꿈꿔 오고 있는 것이지만, 그런 이상에 가까이 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달리는 그런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서 우선 스피커 조립 공정에서 1인 또는 2인 1조를 기본으로 하는 철저한 실명제를 도입해 오고 있다. 즉, 완제품에 이들의 친필 서명이 들어가며, 만일 제품에 하자가 발견되거나 고객으로부터 불만사항이 접수되면 해당 직원이 책임을 진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하니 얼마나 철저히 품질 관리가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다.

달리의 제품 개발사를 잠깐 알아보면, 1996년에 획기적인 제품 메가라인을 개발했는데,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스피커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메가라인 3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높이가 2.31m에 이르는 초대형기이다. 6개의 리본과 24개의 6.5인치 미드·우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계 지역의 반향이나 정재파를 완벽히 제거함으로써 실연을 방불케 하는 명기로 알려져 있다. 현재 달리의 스피커들은 플래그십인 메가라인 모델의 기술력을 계승해 현재 에피콘, 헬리콘 MK2, 루비콘, 아이콘 MK2, 파존, 렉터, 젠서 등의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필자가 시청한 젠서 1은 달리에서 엔트리 레벨인 젠서 시리즈에 속한다. 이 시리즈에는 2웨이 북셀프 스피커로 5.25인치 우퍼를 사용하는 젠서 1과 7인치 우퍼를 사용하는 젠서 3, 4.5인치 우퍼를 사용하는 젠서 피코가 있다. 2웨이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 5.25인치 우퍼를 2개 장착한 젠서 5와 7인치 우퍼를 2개 장착한 젠서 7이 있다. 그리고 센터 스피커로 젠서 보칼, 젠서 피코 보칼이 있다.
젠서 1 스피커의 유닛에는 멘토, 아이콘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축적된 노하우가 들어 있다. 젠서 1 스피커는 25mm 소프트 돔 트위터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 소프트 돔 트위터의 보이스 코일 포머에는 배출구가 있어 최소화된 압축과 증가된 파워 핸들링을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돔 아래에는 댐핑재가 들어 있어 폴 피스에서의 반사를 최소화한다. 5.25인치 미드·우퍼는 달리가 자랑하는 우드 파이버 콘을 최적화시켜서 사용하고 있고, 4개 층의 보이스 코일을 사용해 이 우드 파이버 콘을 최대한으로 컨트롤하며, 낮은 손실 구조를 보장하는 견고한 금속 바스켓을 사용해서 제작되었다. 이 스피커의 주파수 범위는 53-26,500Hz이며, 임피던스는 6Ω, 감도는 86.5dB다.
이 스피커의 다양한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미스트랄 DT-307B 인티앰프와 누프라임 IDA-8 인티앰프를 사용했고, 각 앰프는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악을 재생했다. 먼저 소리 경향을 말하면, 미스트랄 DT-307B 인티앰프를 연결했을 때에는 좀더 당당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 누프라임 IDA-8 인티앰프를 연결했을 때에는 배경이 좀더 맑은 섬세한 모습을 보여 주었음 미리 밝힌다.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작은 스피커의 외모와 달리 좌우가 넓은 무대를 연출하는데, 비교적 포근한 음색에 상당히 큰 울림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를 들었다. 적당한 해상도에 현악기들의 음색이 편안하고 매끄럽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선, 제법 선명한 저음 현악기 소리와 힘이 있는 조수미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관현악이 좌우로 넓은 무대를 연출하며, 선명한 악기 소리가 인상적이다.
덴마크 달리의 입문기 급 스피커인 젠서 1는 매우 저렴한 제품이지만, 과거에 소개된 여러 입문기들의 거친 소리가 아닌, 상당한 해상도를 갖추고 편안하고 매끄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음악을 재생하는 도구로서 기본기를 착실히 갖추고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할 수 있겠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39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재생주파수대역 53Hz-26.5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9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6.5dB/2.83V/m   크기(WHD) 16.2×27.4×22cm   무게 4.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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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8월호 - 5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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