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oustic Signature W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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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ustic Signature Wow
  • 장현태
  • 승인 2015.06.01 00:00
  • 2015년 6월호 (51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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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은 독일 턴테이블의 진가를 확인하다

전통적으로 독일은 방송용 장비를 비롯한 오디오의 강국이다. 그리고 최근 턴테이블의 브랜드들을 살펴보면 이들 제품들의 점유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만큼 독일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겉보기와 다른 내구성과 타협을 모르는 사운드라 할 수 있다. 어쿠스틱 시그너처도 독일의 턴테이블 전문 브랜드로 꾸준히 제품을 소개해오고 있는 익숙한 브랜드다. 동사는 아날로그 전문 브랜드답게 자사에서 설계와 제조를 모두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그레이드의 제품 역시 보유하고 있다.
턴테이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동 해결에 대한 기술적인 노하우라 할 수 있다. 플래터 회전 시 발생되는 소음과 베이스와 카트리지, 톤암을 통해 타고 들어오는 소음과 진동은 근본적으로 사운드에 악영향을 유발시킨다. 또한 외부에서 유입되는 진동 역시 전체 플레이어에 추가적인 진동을 유발시켜 소리의 순도를 떨어트리는 것이다. 동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0년 무소음 플래터를 개발,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품질을 끌어올렸고, 독자적인 플래터 개발과 함께 티도르폴론으로 알려진 회전축의 소재까지 모두 이론과 측정을 통해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어쿠스틱 시그너처는 이런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써 퀄러티가 보장된 안정적인 턴테이블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리뷰에서 만날 제품은 동사의 제품 중에서는 엔트리 모델에 속하는 와우(Wow)이다. 첫 번째로 디자인을 살펴보자. 디자인적으로 모던한 고급스러움과 간결함이 동시에 느끼지는 스타일이다. 베이스는 25mm 두께의 고밀도 우드 바디를 기반, 상판은 3mm 아크릴로 마감 처리하여 미끈한 블랙 미러의 느낌을 제공해 주고 있다. 모터 전원과 속도 조정 버튼도 터치 입력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모던하게 제품 이미지가 잘 다듬어져 있다. 참고로 와우는 벨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플래터의 외곽 라인과 노출된 모터의 헤드에 벨트를 연결하여 구동된다.
두 번째로 플래터는 24mm의 두께와 4.5kg 무게의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있다. 이는 턴테이블 무게의 절반을 차지하는 무게. 플래터는 다이아몬드 커팅 팁으로 정밀하게 가공되었으며, 미끈한 표면 처리와 함께 진동의 감쇄를 위한 도료를 적용, 견고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세 번째로 가장 핵심 기술로 불리는 티도르폴론의 적용이다. 보통 플래터가 무거운 턴테이블일수록 무게 때문에 회전축 베어링에 마모가 발생하거나. 회전축 내부 벽 마찰 감쇄를 위한 윤활유가 증발되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전에 문제가 자주 발생된다. 어쿠스틱 시그너처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회전축 어셈블리 내부 가이드를 청동으로 제작하였고, 베어링은 바나듐, 청동, 테플론, 티타늄의 합금으로 제작되어 경도를 높이고, 무게는 가볍게, 마찰력은 줄였다. 그리고 베어링을 지탱하는 하단 접점부는 복합 재료인 티도르폴론 소재로 제작하여 접촉 부위의 마찰력을 최소화하면서 마모 없이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동사는 이 부품의 품질 보증을 10년으로 규정할 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단지 축과 접하는 청동 재질의 내측 면은 상급 기종이 2중 접촉면으로 제작한 것과 달리 와우에서는 일체형의 청동 가이드로 인서트하여 접촉 면적은 다소 높다.
마지막으로 24V 타입의 저 진동, 저 잡음 모터를 장착하고 있다. 디지털 회로를 사용하여 정확한 회전 속도로 제어되며, DC 전원은 별도의 어댑터 형식의 SMPS 타입으로 공급된다. 본체와 결합은 UTP 클립을 통해 결합되도록 하였다. 현재 와우에는 턴테이블 전문 회사인 레가를 통해 OEM 받은 RB2 시리즈 톤암을 장착하고 있다. 간단히 이 제품의 주목할 만한 점들을 살펴보았다. 와우 모델의 핵심은 낮은 가격으로 그들의 핵심적인 기술력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아주 만족스러운 보급형 제품의 완성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리뷰에서의 청취는 대중적인 데논의 DL-103 카트리지를 장착하여 진행하였다. 먼저 글렌 굴드가 연주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어본다. 굴드의 피아노 사운드는 유난히 투명함과 명료함이 강조되어 들렸다. 건반의 터치와 허밍이 여과 없이 재생되었는데, 이는 정숙한 턴테이블의 결실을 보는 듯한 깨끗한 사운드가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어서 베토벤 교향곡 9번 2악장을 오토 클렘페러가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대편성에서 가장 중요한 스테이지 재현력과 악기들의 분해 능력이 강조되어 들렸다. 순간적으로 데논 DL-103으로 듣고 있는지 착각이 들었을 정도인데, 기대 이상의 음장감과 임팩트 있는 대편성의 울림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재즈 보컬 곡으로 ‘They Say It's Wonderful’을 존 콜트레인의 테너 색소폰과 조니 하트만의 목소리로 들어보았다. 테너 색소폰의 질감은 적당한 두께로 거리를 두고 연주되었고, 하트만의 깊이 있는 중·저역의 목소리 톤은 불필요한 잔향 없이 감미롭게 재생되었다.

전체적인 사운드를 한마디로 정리한다. 바로 안정감과 정숙함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동사의 기술력의 승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으며, 레가 톤암과의 매칭도 좋지만, 이를 통해 만들어낸 사운드는 카트리지의 성능을 그 이상으로 끌어올려주고 있었다. 한마디로 와우는 진동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고, 윤활유처럼 매끄럽게 자연스러운 플래터 움직임을 보여준, 어쿠스틱 시그너처가 추구하는 턴테이블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해 준 제품으로 평가하고 싶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250만원(톤암 포함)   스피드 범위 33 1/3, 45rpm   크기(WHD) 43×16×34cm   무게 1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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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6월호 - 5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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