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A Design WM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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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A Design WM202
  • 이현모
  • 승인 2015.02.01 00:00
  • 2015년 2월호 (51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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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플레이어의 역사를 단정히 마무리하는 세련미

프랑스의 YBA는 설계자 이브-베르나르 앙드레(Yves-Bernard Andre)의 머리글자를 따서 YBA라고 업체명을 정했다고 한다. 그는 1971년부터 오디오 설계 작업을 했고, 여러 가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1981년에 그가 설립한 이 회사의 오디오 설계 목표는 ‘Simplicity and Reliability in the Design’, 즉 디자인의 단순성과 신뢰성이라고 한다. 이런 목표는 오차율이 적은 엄선된 부품을 사용한 심플한 회로에 잘 반영되어 있다.
이 업체는 창사 이래로 오랫동안 개선을 해 왔지만, 2011년부터는 섀시와 패널을 강화하고, 또 그동안 사용해 왔던 부품을 재평가하고, 회로 구성을 변경해 새로운 시리즈들을 발표했다. 현재 이 업체의 제품 라인은 앰프와 CD 플레이어를 주축으로 한 디자인, 헤리티지, 제네시스, 패션, 시그너처가 있고, 케이블도 취급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스피커를 만들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도 앰프와 소스기기에 회사의 모든 에너지를 투입하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데 YBA의 제품은 국내 애호가들 사이에선 크게 알려져 있는 것 같진 않지만, 들어 본 바로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인 것은 분명하다.
현재 많은 브랜드에서 CD 플레이어 생산 중지하고 있고, 온라인 디지털 음원을 다운로드하는 것보다 스트리밍 방식으로 재생해 소비하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다. 유·무선으로 전 세계를 연결하고 실시간으로 대용량의 디지털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구축되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CD가 대세인 시대에 LP 사용자가 존재했던 것처럼, 온라인 음원이 대세인 시대에 CD 사용자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더구나 CD는 지금까지 보급된 음악 매체 중에서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매체인 것이다. 지금은 LP, CD, 디지털 음원이 그야말로 함께 존재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러므로 음악 애호가들이 많이 소장하고 있는 CD를 재생할 수 있는 기기는 아직도 여전히 필요하다. 더구나 적당한 가격에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CD 플레이어는 여전히 필요하지 않을까.

이번에 시청한 디자인 WM202 CD 플레이어는 동사의 엔트리 모델이다. 디자인 라인에는 WM202 CD 플레이어 이외에 WA202 스테레오 리시버와 WD202 D/A 컨버터가 있다. 디자인 라인의 상급 라인에는 필자가 전에 시청한 헤리티지 라인이 있는데, 디자인 라인도 헤리티지 라인의 세련된 외관과 깔끔한 음향을 물려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WM202 CD 플레이어는 24비트/192kHz에 대응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PCM1796 DAC가 내장되어 있다. 디지털 입력으로 USB와 옵티컬 입력이 있고, 출력으로 아날로그 RCA 한 조와 디지털 동축 한 개가 있다. 크기는 320×110×280(mm, WHD), 무게는 5kg이다.
YBA의 디자인 WM202 CD 플레이어에 대한 사전 예비 조사를 이 정도로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청에 임했다. 디자인 WM202 CD 플레이어에 레만 오디오의 리니어 SE 프리앰프와 스탬프 SE 파워 앰프를 연결했고, 스피커는 엘락의 FS267을 사용했다. 이 정도 기기를 연결하면 디자인 WM202 CD 플레이어의 성능을 충분히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상당한 해상도를 바탕으로 명료한 피아노 음을 들려준다. 적당한 힘과 부드러움도 갖추고 있다. 배음의 표현력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에선 현악기들의 음색과 질감이 명료하면서도 부드럽게 표현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현악기의 반주도 생생한 편이며, 조수미의 목소리 역시 맑고 명료하게 들려준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시작 부분의 관현악이 넓게 펼쳐지며, 생생한 타격감과 적당한 규모의 무대, 악기 묘사 등이 잘 드러난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는 명료하며, 합창단의 목소리들도 자연스러운 편이다.
이렇게 몇 가지 음원으로 YBA의 엔트리급 제품인 디자인 WM202 CD 플레이어를 들어 보니, 상당한 해상도를 바탕으로 명료함을 적절히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급기인 헤리티지의 좋은 점을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스란히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급기의 풍부한 음향에서는 약간 모자라지만, 외형에서 풍기는 고전적인 세련미와 명료한 소리는 단연 돋보인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135만원   DAC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PCM1796 24비트/192kHz   아날로그 출력 RCA×1 
디지털 입력 Optical×1, USB×1   디지털 출력 Coaxial×1   디지털 입력 지원 24비트/192kHz 
출력 레벨 2V   S/N비 107dB 이상   THD+N 0.001% 이하   크기(WHD) 32×11×28cm 
무게 5kg

51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2월호 - 5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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