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Fidelity M6 PRE·P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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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Fidelity M6 PRE·PRX
  • 김남
  • 승인 2015.01.01 00:00
  • 2015년 1월호 (51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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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신뢰를 느낄 수 있는 신사 같은 제품

오디오 기기로서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무엇일까? 상세히는 통계가 나와 있지 않지만, 1985년도에 출시한 한 인티앰프 한 기종이 톱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 영국의 안토니 미켈슨이 창립한 뮤지컬 피델리티에서 내놓은 인티앰프 A1이 그 주인공이다. 얄팍한 몸매, 저렴한 가격,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A급 출력의 앰프들이 별로 많지 않았는데 그 자그마한 체구의 제품이 A급으로 등장해 A급이란 무엇인가를 전 세계의 오디오 팬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물론 성능이 좋다고 해서 A급이 아니다. 이는 출력 방식의 차이인 것이다. A1은 발열이 높아서 A급 앰프는 커야 한다는 속설을 깨뜨려 버린 제품이기도 하다. 물론 상당히 뜨거워서 사용하기 까다로운 점도 있었고, 내구성의 문제도 있었다. 그러나 그 제품은 공칭 약 20만대를 팔아서 세계인의 오디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뮤지컬 피델리티라고 한다면 바로 그 앰프를 떠올리게 된다.
이 제작사는 좀더 저렴한 가격과 높은 음질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982년부터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제작인 A1의 뒤를 이어 A시리즈로 A100까지 여러 제품이 등장했다. 창립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A시리즈뿐 아니라 좀더 다양하고 성능이 개선된 제품군을 선보여 왔는데, 1995년에 출시한 X시리즈 역시 튜브 형태의 독특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 더구나 믿기 어려운 저가격 등으로 A시리즈와 쌍벽을 이룰 만큼 인기 제품이 되었다. 그 후에는 한정판으로 발매한 뉴 비스타(Nu-Vista) 프리앰프와 뉴 비스타 300 파워 앰프를 선보여 화제가 되었다. 이런 다양한 제품 개발을 바탕으로 현재 인티앰프, CD 플레이어, 프리앰프, 파워 앰프들을 연달아 내놓고 있고, 몇 년 전부터는 고급 기종에 속하는 분리형 앰프와 다양한 디지털 제품들도 여러 기종 출시하고 있다.

본 시청기 M6 PRE 프리앰프와 M6 PRX 파워 앰프는 최근에 내놓은 M6 시리즈의 제품들로, 동사의 체급으로는 하이엔드 급에 속하는데, 겉면만 보더라도 뮤지컬 피델리티의 전통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그런 디자인은 다른 제작사가 함부로 넘볼 수가 없는 것들이다. 볼륨을 제품 중앙에 크고 우아하게 배치하는 전통적인 인테리어 감각, 또 콩알처럼 작으면서도 멋진 실렉터, 전면 패널의 생김새나 튼실한 만듦새 등은 편의성 이전에 시각적인 만족감을 안겨 준다. 오디오 기기는 그 점이 중요하다. 이미 감정적으로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스탠바이를 안겨 주기 때문이다. 음악을 듣지 않아도 이미 음악이 새어 나오는 것 같은 제품, 그런 매력을 이 기기들은 본태적으로 가지고 있는 듯하다.
M6 PRE 프리앰프는 순수한 A클래스 회로와 사운드를 지향했고, 또 풀 밸런스 회로로 되어 있고, DAC를 탑재해 USB 입력으로 PC 파이를 사용할 수 있고, 포노는 MM·MC까지 대응하고 있다. 녹음 단자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런 녹음 회로를 사용해 보면 훨씬 더 두껍고 윤기가 나는 소리를 뽑아낼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이런 프리앰프는 요즘 제품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M6 PRX 파워 앰프는 듀얼 모노 파워 앰프로, 8Ω에서 230W 출력을 자랑한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중앙에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가 배치되어 있고, 그 좌우로 초크트랜스를 배치했고, 채널별로 8개씩의 증폭 트랜지스터와 6개의 고용량 콘덴서가 장착되어 있어 상당한 물량 투입을 실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것은 적절한 가격대이다. 이런 정도의 가격대에서 우리 시대의 오디오파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소리를 낼 수만 있다면 아마 오디오의 본래 목적이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말이다.
이 앰프를 YBA의 헤리티지 CD100 CD 플레이어와 야모의 C97 스피커에 매어 본다. 예상했던 기대치와 다르지 않는다. 전 대역에서 깨끗하고 온화하며 매끈하기 짝이 없다. 해상력도 뛰어나다. 다만 신제품에서 전형적으로 들리기 쉬운, 저역에서 몸 풀리지 않는 약간의 탁한 음이 감지된다. 피아노나 여성 보컬의 저역에서 그런 소리가 남아 있지만, 이는 에이징이 100시간쯤 지나면 해소되는 점이기도 할 것이다. 또는 스피커 역시 신제품인지라 그런 증상이 나타난지도 모르겠다. 어떤 스피커와 앰프가 완전한 궁합을 이룬다는 것이 어려운 세계가 오디오다.
파워가 좋은 만큼 구동력은 넘친다. 웅장하게 대편성곡을 풀어낸다. 에너지감이 충분하면서도 전혀 거칠지 않고 매끈하다는 것은 뮤지컬 피델리티의 전통과 신뢰감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계기라고 할 만하다. 세상에는 여러 기종의 앰프도 많지만 시종일관 성능과 함께 수준 이상의 소리를 들려주는 레이블은 그렇게 흔하지 않다. 영국이 낳은 음악계의 신사 같은 제품, 분명히 그 신사도는 이 제품에서도 여유롭게 살아 있는 것 같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280만원  주파수 응답 10Hz-80kHz(+0, -1dB)  출력 전압 9.5V(RCA), 19V(XLR) 
출력 임피던스 47KΩ  THD+N 0.005% 이하(RCA), 0.004% 이하(XLR)  S/N비 96dB 이상 
채널 분리도 96dB 이상  입력 감도 2.2V(RCA), 4.4V(XLR)  크기(WHD) 44×12.6×40cm 
무게 11.4kg

가격 420만원  실효 출력 230W(8Ω)  댐핑 팩터 210  THD+N 0.007% 이하  S/N비 120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50KΩ  주파수 응답 10Hz-100kHz(+0, -1dB)  크기(WHD) 44×12.5×39cm 
무게 19.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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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1월호 - 5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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