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종합 오디오 업체 그리폰의 로고는 독수리 머리와 날개를 단 사자의 몸체로 이루어진 상상의 동물의 한 형태로 된 붉은 색 로고인데, 독수리의 통찰력과 사자의 용맹함을 하이엔드 오디오의 모토로 하겠다는 동사의 이념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리폰은 사실 그리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에서 상당한 두각을 나타낸 업체로, 그야말로 독수리와 사자와 같은 맹렬한 기세를 보여 주고 있다.
현재 그리폰의 제품군은 매우 다양하다. 스피커, 프리앰프, 파워 앰프, 인티앰프, CD 플레이어, 디지털·아날로그 소스기기류, 케이블, 액세서리류까지 망라하고 있다. 그야말로 오디오 기기의 모든 영역을 다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생산한 기기들이 대부분 하이엔드 오디오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그리폰의 특징이 아닐까.
필자가 시청한 마스터라인(Masterline) 스피커 케이블은 2014년에 새롭게 출시한 마스터라인에 속한다. 그리폰의 케이블은 VIP 레퍼런스 시리즈, PSC 레퍼런스 스피커 케이블, 가이드라인 레퍼런스 인터커넥터 케이블, 헤드라인 파워 케이블 등이 있다.
마스터라인 스피커 케이블 역시 VIP 시리즈처럼 도체는 단방향 단결정 구조인 PC-OCC 방식으로 제조된 멀티 스트랜드 실버 도체이며, 테플론으로 절연을 하고 있다. 모든 구조체는 Al-Mylar 포일로 실드되어 있어 다른 기기나 케이블로부터 전자기 간섭을 일체 배제하고 있다.
그리폰의 마스터라인 스피커 케이블을 시청하기 위해서, 소스기기로 신세시스 로마 14DC+ CD 플레이어를 사용했고, 트라이곤 에너지 인티앰프와 탄노이 데피니션 DC10 Ti 스피커를 사용했다. 시청실의 중·저가 스피커 케이블과 비교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 둔다.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마스터라인 스피커 케이블이 오디오 시스템에 투입되자마자 전체적인 해상도가 높아졌고, 피아노 소리는 훨씬 풍부해지고 명료해졌다. 배음이 더욱 풍부하고 섬세하게 묘사되어 피아노의 잔향이 훨씬 더 사실적으로 잘 살아난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를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과 질감이 좀더 사실적이고 시원하게 표현된다. 음악 신호를 왜곡하고 가감하는 스피커 케이블의 부정적 요소가 사라질수록 소리는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들리는데, 마스터라인 스피커 케이블이 바로 그런 역할을 잘 해 내고 있는 것이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선 저음 현악기가 생생하면서도 에너지감이 잘 느껴지게 그려지고, 이어지는 조수미의 목소리는 맑고 명료하게 표현된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넓으면서도 좀더 입체적인 오케스트라의 음향 무대가 펼쳐진다. 타악기의 타격감은 더 생생하게 들리고,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악기 소리는 더 풍부한 잔향과 사실적 묘사로 드러난다.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는 좀더 사실적이며 자연스럽다.
그리폰의 마스터라인 스피커 케이블은 오디오 시스템에서 확실히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이 보여 준다. 이처럼 이 케이블의 장점은 하이엔드 케이블의 특징인 케이블이 시스템에 투입되자마자 전체 음향이 더 명료해지고 더 자연스럽고, 또 더 사실적인 무대를 음향을 만들어주는 데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서 고가의 케이블이 사용되는 것이다. 마스터라인 스피커 케이블은 하이엔드 케이블의 진가를 잘 드러내는 케이블 중의 하나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620만원(3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