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nic T-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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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nic T-1500
  • 김남
  • 승인 2014.11.01 00:00
  • 2014년 11월호 (50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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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들을 매료시킨 A급의 진면모에 감탄하다

지난 오디오 방랑 기간을 통해서 300B 앰프를 거의 10년 가까이 써 왔다. 그러나 모두 내보낸 지 또 10년도 넘는다. 사용 시작 처음부터 끝까지 결코 생각과 같은 그런 소리는 나와 주지 않았으며, 스피커가 맞지 않나 싶어 감도가 94dB이나 되는 풀레인지도 써 봤지만 마찬가지였다. 한때 유행처럼 300B 앰프가 범람한 것은 자연스럽고 순수하며, 어머니의 손길로 등을 쓰다듬어 주는 듯하다는 일본 사람들의 평판에 넘어간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시종일관 깔려 있는 어딘가 모르는 미세한 거칠음, 그리고 음의 핵심이 없이 구름처럼 둥둥 떠 있는 소리들, 결국 그런 소리에 넌더리가 나서 모두 쫓아 버린 뒤부터는 300B에는 시선이 가지 않게 되었다. 300B가 그렇게 좋은 앰프라면 왜 미국이나 독일 등에서 안 만드는 것인가? 잘 만들었다고 소문이 난 어떤 고가의 제품은 소릿결이 몹시 아름답지만 파워가 너무 부족해 일반적인 스피커로 연결하기에는 역부족인 경우도 있었다. 그것이 나로서는 근래까지의 보편적 인식이다. 최근에도 몇 종의 시청기를 들어 보면서 그전보다는 상당히 좋아졌군 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생각이 바뀔 정도가 아니었다.

올닉의 분당 직판매장이 오픈해 그곳에서 처음 이 시청기를 보긴 했어도 역시 엇비슷한 소리겠지 하는 선입견으로 소리를 들어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뒤늦게 속물근성이 나오고 말았다. 미국의 세계적인 오디오 전문지 스테레오파일에서 4년 연속 이 제품에 A등급을 매겼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체 무엇이 그 사람들을 매료시켰단 말인가?
이 제품은 가격이 좀 비싸다. 그리고 전면에서 보면 마치 어떤 계측기나 전자 장비처럼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싱글 A급인데 출력은 다소 높은 편으로, 대규모의 니켈 코어의 대형 트랜스포머를 사용하는데 그 이유 때문인지 무척 무겁다. 만만히 보고 들어 올렸던 편집부의 L기자가 ‘어이쿠’ 했을 정도이다.
달리 에피콘 2 소형 스피커와 매칭했는데, 처음 소리는 평범해서 행여나가 역시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10여 분 뒤 워밍업이 되면서 아예 긴장감이 맴돌았다. 예상치 않았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 아닌가. 순수, 자연스러움과 같은 그런 구태의연한 표현이 아니라 너무나도 분위기가 우아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소릿결이 농숙해지면서 고급 소리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여실하게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다. 놀랍다. 300B에서 이런 파워와 고급스러운 향취를 맡아 보다니…. 그동안의 내 인식이 돌연 깨뜨려지고 말았다.

확실히 제품은 만드는 장인에 따라 얼마든지 진보하게 된다. 기술력과 완성도가 과연 무엇인가를 여실히 보여 주는 놀라운 제품이다. 과연 A급이다. 90dB 이상의 원만한 스피커라면 기종 불문하고 한 번 매칭해 볼 만한 가치를 지닌 제품이다. 

제조원 올닉오디오 (031)777-9447  |  총판 오디오멘토스 (031)716-3311
가격 700만원  사용 진공관 300B×2, PCL86×2  실효 출력 12.5W 
어태뉴에이터 순은 접점 41단 어태뉴에이터  주파수 응답 20Hz-20kHz  S/N비 -80dB 
댐핑 팩터 10  디스토션 0.3%  전압 게인 +35dB  크기(WHD) 43×24×33cm   무게 2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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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1월호 - 5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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