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noy Definition DC8 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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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noy Definition DC8 Ti
  • 장현태
  • 승인 2014.11.01 00:00
  • 2014년 11월호 (50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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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한 탄노이의 새로운 면모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BWV1007 중 프렐류드를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의 첼로 연주로 들어본다. 새롭게 구성된 8인치 베이스 유닛의 위력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듀얼 콘센트릭의 중·저역과 잘 맞물려 빠른 응답 속도를 통해 기대 이상의 깊이 있는 저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전 세계 스피커 브랜드 중 탄노이만큼 오랜 역사와 더불어 꾸준한 제품 개발을 시도하는 브랜드는 없을 것이다. 이제는 철저히 프로용과 컨슈머용으로 분리된 사업부로 운영되고 있는데, 프로용 못지않게 컨슈머용에서도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하고, 쉴 새 없이 신제품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프리스티지 GR 시리즈를 통해 현대적으로 계승된 제품의 이미지를 보여주었고, 탄노이의 AV·하이파이 실력을 알리는 데피니션(Definition) 시리즈의 제품을 확대하여 시장성을 높이고 있다. 이 시리즈의 처음 시작은 현대적인 프리스티지 콘셉트로 시작되었는데, 이제는 하이파이뿐만 아니라 홈시어터 영역까지 커버하기 위하여 다목적인 용도로 확대되어 개발되고 상황이다. 또한 하위 모델인 레볼루션 시리즈와 달리 프리스티지의 성향들을 대거 받아들여, 현대적인 미려한 디자인과 세련된 마감 처리, 퀄러티 높은 사운드까지 완성한 라인업이라는 것이다. 앰프나 주변 기기들과의 연동에서도 90dB 레벨에 가까운 높은 음압과 손쉬운 핸들링은 플로어 스탠딩 타입 모델로서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결국 프로용을 제외하고 하이파이용으로서는 가장 현대적이고 집약적인 탄노이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데피니션 시리즈는 이런 의도를 잘 반영한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된 모델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기존 DC10A만 하더라도 프리스티지 시리즈에서 사용한 알니코 동축 2웨이 유닛의 에지와 콘지가 반영된 형태였지만, 신제품들은 기존 모델과는 다른 구성으로 접근되어 있다. 신형 Ti 버전은 신소재 사용과 베이스 우퍼를 별도로 적용한 더블 유닛 구성으로, Ti 문구는 베이스용 유닛이 추가된 것을 의미한다. 즉, DC8Ti, DC10Ti들은 각각 메인 드라이버와 동일한 사이즈의 베이스 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DC8Ti를 살펴보면 우선 외관적으로 8인치답지 않은 넉넉함이 이 모델의 가장 큰 매력이다. 8인치 유닛의 듀얼 배치를 통해 전면 배플이 꽉 찬 느낌을 제공하고 있다. 동사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듀얼 콘센트릭 유닛의 경우 개선된 8인치 타입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를 채용하였는데, 빠른 반응과 유연한 사운드의 재생을 위해 고무 재질의 롤 에지를 사용한다. 44mm의 보이스 코일을 채용했고 콘 은 페이퍼와 섬유의 혼합 재질을 사용함으로써 빠른 반응과 역동적인 중·저역의 밸런스를 만들어 내도록 하고 있다.
듀얼 콘센트릭 유닛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고역용 트위터는 와이드밴드 재생 지원을 위해 25mm 티타늄 돔 타입의 트위터를 적용함으로써 35kHz까지 재생을 가능하게 했다. 기존 모델들에서 부족했던 고역 해상도를 맘껏 끌어 올리고 있는 인상. 별도로 장착된 8인치 베이스 유닛은 250Hz 이하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데, 초저역은 33Hz까지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형 플로어 스탠딩 타입이지만, 불필요한 저역의 부밍이 없는 가장 현실적인 스펙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유난히 돋보이는 고급스런 캐비닛은 무늬목에 하이글로시로 고급스럽게 처리되었고, 바닥에는 전용 스탠드까지 일체형으로 부착되어 있다. 후면에는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을 위한 포트가 뚫려 있고, 그 아래에 장착된 스피커 단자는 극저온 처리된 독일 WBT제로서 탄노이 고유의 접지 단자를 추가했다. 내부 배선은 네덜란드 반덴헐의 실버 OFC 재질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유닛들과 포트, 터미널 부에는 외부에서 나사 체결이 보이지 않도록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채용,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켜주고 있다. 그릴은 탈부착이 용이한 마그네틱 방식. 이런 요소들은 작지만, 디테일을 중요시한 동사의 세심한 배려들로, 제품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고 있다.

캐롤 키드의 목소리로 ‘Moon River’를 들어보면, 스피커 중앙에 쉽게 자리 잡히는 포커싱을 바탕으로 정확한 가사 전달이 돋보인다. 그녀의 목소리의 풍성함도 잊지 않고 잘 전달되었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BWV1007 중 프렐류드를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의 첼로 연주로 들어본다. 새롭게 구성된 8인치 베이스 유닛의 위력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듀얼 콘센트릭의 중·저역과 잘 맞물려 빠른 응답 속도를 통해 기대 이상의 깊이 있는 저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위한 광시곡’을 졸탄 코치슈의 피아노와 에도데 바르트가 지휘하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연주로 들어본다. 피아노 건반의 터치와 질감, 그리고 정확한 스테이지 표현력을 바탕으로 오케스트라 전체의 일체감과 분해력이 돋보였다.
정리를 해보면, DC8Ti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탄노이의 사운드는 전통적인 사운드를 강조하기보다는 모니터적인 성향을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상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탄노이 듀얼 콘센트릭 특유의 울림과 적절히 고전적인 중역대가 반영되어 있었다. 그리고 연결된 앰프, 소스기기의 사운드 특징도 정확히 분해할 수 있는 모니터적인 성향이 돋보였다. 그만큼 대역 밸런스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과거의 탄노이를 잊고 현대적인 표현들이 잘 녹아 들어간 제품인 만큼 고역 해상도와 디테일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8인치 베이스를 통한 저역은 불필요한 통울림 없이 순수한 울림으로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작음 볼륨에서도 흔들림 없는 음의 포커싱과 디테일을 유지하는 음의 전개가 돋보였다. DC8Ti는 현대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한 탄노이 모델로, 오디오 입문자들도 쉽게 접근이 가능한 디자인과 만족도 높은 성능의 스피커로, 높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88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cm, 듀얼 콘센트릭(20cm·2.5cm) 
재생주파수대역 33Hz-35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50Hz, 1.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권장 앰프 출력 30-200W  파워 핸들링 400W(최대) 
크기(WHD) 27.1×102.5×26cm  무게 28kg

508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11월호 - 5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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