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nic D-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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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nic D-3000
  • 정우광
  • 승인 2014.11.01 00:00
  • 2014년 11월호 (50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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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기술력으로 완벽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다

과거에 즐겨 들었던 음반에서 듣지 못하던 숨겨진 사운드의 발견은 오디오의 쾌감을 배가시켜 주는 것이 된다. 파일의 형태로 저장하여 휴대할 수 있는 디지털 음원은 앞으로의 오디오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올닉의 D-3000을 장만하게 된다면 남보다 한 발 앞서서 풍성한 오디오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올해 들어 오디오 계의 큰 화제는 DSD 파일의 재생이었다. 이러한 계기는 여러 국내 업체에서 음악 파일을 저장하여 재생하는 기기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여기에 저장되는 고음질 음원의 재생이 필연적으로 대두되었던 것이다. SACD에서 추출된 음원인 DSD 파일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이를 수용하는 D/A 컨버터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게 되는데, 시중에 나와 있는 D/A 컨버터 중에서는 CD의 음질보다 향상된 음인 DSD 음원의 재생의 참맛을 즐길 수 있는 기기가 드물었다. 물론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음악의 재생이기 때문에 컴퓨터 주변기기 시장에서는 값싸고 성능 좋은 제품들이 몇 있어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기는 하였지만, 오디오파일들을 만족시킬 만한 수준의 고품위 사운드의 재생을 위해서는 한계가 드러나는 기기가 대부분이었다. DSD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는 것과 DSD 파일을 재대로 재생하여 SACD의 음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이야기가 된다. 컴퓨터나 미디어 플레이어의 하드 디스크에 저장된 음원을 D/A 컨버터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규칙에 의해서 전송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표준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일부 오디오 기기 회사들이 독자적으로 자사의 기기 간의 통신에만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들은 DSD 신호를 PCM 신호 통신 규격에 얹어서 전송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방법을 이용하더라도 DSD 신호를 변환하여 아날로그 신호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SACD의 음질을 즐길 수가 있는 것이다.
DSD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고품위 D/A 컨버터의 경우에 독립된 상품으로 나와 있는 것은 세계를 통 털어 보아도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DSD 음원 파일을 구한 애호가들이라도 변화된 음의 참맛을 즐기려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다. 파일로 된 음원을 애호가들이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음원의 접근이 용이해졌고, 이 때문에 많은 비용의 절감을 이룰 수 있었던 오디오파일들에게 거금을 투자하기란 그다지 용이한 일이 아니었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제품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요가 극히 제한된 제품을 소량으로 생산하다 보니까 엄청난 비용이 수반되었고 이는 고스란히 제품의 판매 가격에 전가되는 것이었다. 금년 여름에 동사에서 발표한 D-5000 DHT도 예외는 아니었다. 음질은 대단히 좋은데, 역시 비교적 높은 가격이었던 것. 디지털 신호를 다루면서도 아날로그 회로에서 얻어진 노하우를 투입하여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사운드로 만들어 내주는 사운드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에게 하나의 장벽으로 여겨졌던 가격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낮출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올닉에서도 상당히 고민을 하고 있었음에 분명하다. 그 결과 우리 앞에 접근이 용이한 가격대의 제품인 D-3000이 등장했다.

기본 회로는 전작인 D-5000과 동일하다. 다만 사용 진공관을 직열 3극관에서 방열형 3극관으로 교체하였고, 진공관을 사용하였던 전원부를 솔리드스테이트화 한 것이다. 신호의 경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최대한의 비용 절감을 이룩한 것이다. 가격을 낮추더라도 올닉의 상표를 달고 나오는 만큼 부품 몇 개를 빼고 값싼 것으로 대체를 하여 내놓을 수는 없는 것이고, 아마도 수없이 반복하여 시청을 해보면서 고민을 한 흔적이 엿보이는데, 아무튼 음악을 사랑하는 우리들에게는 고마운 일이 되는 것이다.
입력 장치로 노트북을 이용했고, 외장 하드에 저장된 음원으로 DSD64 파일이 주로 사용되었다. 컴퓨터의 음원 구동 프로그램은 푸바 2000을 사용하였고, 출력은 ASIO로 설정하고 디바이스를 ‘Allnic D-3000’으로 설정하기만 하면 된다. 참고로 이번호 표지 제품인 야모 C109 스피커와 매칭해서 진행했다.

처음 곡은 잭슨 브라운의 앨범 <Running On Empty> 중에 수록된 ‘The Load Out Stay’. 1977년 메릴랜드 주의 메리웨더 파빌리온에서의 공연실황인데, 아날로그 실황 녹음의 전성기에 발매되었던 음반을 DSD 음원으로 리마스터링하여 발표한 곡이다. 이것을 CD로 재생할 경우에는 공연장의 소란함이 배경의 소음처럼 들리고는 했는데, 이것을 직접 DSD 파일로 재생해보면 이 소란스러움이 사라지고 넓은 공연장의 현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이 곡 하나만을 제대로 듣는다고 해도 이 기기의 존재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어 연주한 곡은 로드리고의 4대의 기타를 위한 협주곡. 이곡도 대단히 경쾌하고 흥겨운 곡인데, 오케스트라의 총주의 부분이 홀 전체를 들썩이게 하면서 음을 풀어나가고 있는 느낌을 제대로 전달 받기가 힘든 곡이었다. 이번의 시청에서 흥청거리는 감흥의 사운드의 향연은 실내의 온도를 높이는 듯한 느낌을 전달해주고 있었다.
점점 늘어나는 고품위 음원은 애호가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며, 과거에 즐겨 들었던 음반에서 듣지 못하던 숨겨진 사운드의 발견은 오디오의 쾌감을 배가시켜 주는 것이 된다. 파일의 형태로 저장하여 휴대할 수 있는 디지털 음원은 앞으로의 오디오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올닉의 D-3000을 장만하게 된다면 남보다 한 발 앞서서 풍성한 오디오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제조원 올닉오디오 (031)777-9447  |  총판 오디오멘토스 (031)716-3311
가격 650만원  DAC 듀얼 모노 ES9018K2M SABRE32 레퍼런스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2, Optical×1, USB×1  워드 클록 입력×1, 출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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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1월호 - 5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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