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noy Kensington 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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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noy Kensington GR
  • 장현태
  • 승인 2014.10.01 00:00
  • 2014년 10월호 (50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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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 시리즈를 통해 탄노이의 도약을 엿보다

탄노이 프리스티지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개성 넘치는 중·저역 반응을 중심으로 하는 더욱 여유 있는 저역 울림과 넓은 스테이지가 장점이다. 현대적인 소스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졌고, 이상적인 통울림과 함께 공간감이 향상되어 있다. 동사가 추구해온 고전적인 사운드를 보존하면서 디지털 음원 재생에서도 만족도를 높여줌으로써 이상적인 밸런스로 탄생된 것이다.

하이파이 마니아라면 누구든지 한 번쯤은 갖고 싶었던 스피커 명기 바로 탄노이이다. 그만큼 동사는 스피커의 대명사처럼 항상 떠오르는 영국의 대표적인 스피커 업체로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는 시장 확대와 사업 확장을 위해 라인업을 프로용까지 확대하고 있지만, 꾸준히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고 있는 프리스티지 시리즈는 하이파이 사용자들의 오랜 갈망의 대상으로서, 지금도 사랑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이다.
필자가 본지를 통해 턴베리 GR의 리뷰를 하면서 강조했듯이 현재까지 가장 잘 다듬어진 성공적인 시리즈를 꼽는다면, 지체 없이 골드 레퍼런스 시리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중에서 이번 리뷰에서 소개하는 켄싱턴은 플래그십 모델인 웨스트민스터 로열이나 캔터베리 아래 모델이며, 대중적인 스털링과 턴베리의 상위 역할의 제품인 만큼 사운드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 각각의 장점들을 적절히 잘 조합한 모델이다.
새로운 GR 시리즈에 적용된 새로운 변화는 크게 두 가지 포인트다. 먼저 사운드이고, 다음으로 전통을 계승한 복고풍의 디자인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곳곳에 함축시켜 놓은 디테일이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켄싱턴의 사운드 업그레이드를 위해 새롭게 선보인 듀얼 콘센트릭 유닛을 빼놓을 수 없다. GR 버전용 유닛은 킹덤 로열에서 적용한 드라이버 기술력들을 반영한 골드 레퍼런스 듀얼 콘센트릭 유닛이 적용되어 있다. 유닛의 뼈대인 프레임은 새로운 열처리 기법으로 처리한 알루미늄 합금 다이캐스팅으로 견고하게 제작되었고, 동축 유닛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알니코 자석의 개선과 새로운 재질의 트윈 롤 패브릭 에지가 적용되었다. 그리고 마그네틱의 에어 갭의 재 세팅을 통해 콘의 움직임이 더욱 빨리 반응함으로써 에너지가 증가되었으며, 이로 인해 댐핑력도 향상되었고, 높은 파워에도 더욱 잘 견딜 수 있도록 보완되었다.
고역용으로 2인치 알루미늄·마그네슘 알로이 콘이 적용되었는데, 구리 코팅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을 적용하고, 새로운 마일러로 처리함으로써 지향성과 분산음이 더욱 개선되었으며, 해상력과 투명함이 좋아지면서 자연스러운 고역 재생을 돕고 있다. 네트워크부의 부품의 고급화와 튜닝이 돋보이는 크로스오버 조정부에는 ‘ICW Clarity Cap’을 사용하였고, 바인딩포스트 단자는 WBT 제를 사용하였으며, 손실이 낮은 적층 코어 인덕터와 필름 저항과 함께 주요 선재들은 극저온 처리하였다. 네트워크와 개선된 유닛의 빠른 응답 특성은 기존 프리스티지 시리즈의 고전적인 사운드에서 계승된 탄노이만의 컬러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사운드의 재생력이 반영됨으로써 새로운 GR 세대의 개성으로 자리 잡았다.

다음으로 인상적인 디자인이다. 블랙 색상이라 눈에 확 들어오진 않지만, 전면 배플에 GR 각인 마크가 상징처럼 새겨져 있으며, 1950년대 올드 라디오의 스피커 그릴 느낌을 반영한, 유닛 주변에 새겨 놓은 세로 문양이 에지 있는 모습으로 탈바꿈시켜 준다. 블랙 모델인 만큼 기존의 골드 컬러의 유닛 프레임과 네트워크부는 모두 실버로 변경하여 은은함과 흑백의 대조를 통한 산뜻함을 함께 보여주고 있으며, 유닛은 10개의 볼트로 더욱 견고하게 고정하면서 디자인적으로도 현대적인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장인의 손길을 느끼게 만드는 캐비닛은 마호가니 합판으로 제작되었고, 익숙한 월넛과 달리 새로운 블랙 우드 마감은 더욱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선사했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43을 졸탄 코치슈의 피아노와 에도 데 바르트가 지휘하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우선 피아노 소리는 기존 켄싱턴에 비해 명료도가 좋아졌고, 피아노 건반 터치의 질감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었다. 뛰어난 중역 밸런스 덕분에 목관의 울림이 매력적이었는데, 오보에와 클라리넷 표현력이 돋보였다.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B단조 op.104를 야노스 슈타커의 첼로와 안탈 도라티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의 연주로 1악장 알레그로를 들어 보았다. 역시 탄노이의 통울림에서 재생되는 깊이 있는 저역을 바탕으로 한 첼로 질감은 누구도 쉽게 따라 올 수 없는 자연스러움을 경험할 수 있었고, 스테이지도 좁지 않았다. 여성 보컬 곡으로 지나 로드윅이 부른 ‘Perhaps Love’를 들어보면서 고전적인 탄노이의 사운드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호방함은 부족하지만, 듀얼 콘센트릭 유닛을 통해 집중되는 사운드 포커싱은 그녀의 목소리에 쉽게 빠져들게 만들어 주었다. 반주로 연주되는 어쿠스틱 기타의 표현력은 개선된 해상력을 경험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체적인 사운드를 정리하자. 탄노이 프리스티지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개성 넘치는 중·저역 반응을 중심으로 하는 더욱 여유 있는 저역 울림과 넓은 스테이지가 장점이다. 현대적인 소스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졌고, 이상적인 통울림과 함께 공간감이 향상되어 있다. 동사가 추구해온 고전적인 사운드를 보존하면서 디지털 음원 재생에서도 만족도를 높여줌으로써 이상적인 밸런스로 탄생된 것이다. 특히 켄싱턴은 턴베리나 스털링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날씬하고 큰 키를 제대로 활용한 사운드를 보여주었는데, 가장 세련된 탄노이 사운드 중 하나라고 정리하고 싶다.
GR 시리즈는 리뷰를 통해 여러 번 강조하지만, 그들의 도약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가장 신구의 조화가 돋보이는 시리즈이며, 그 중에서도 켄싱턴 GR 블랙은 프리스티지 GR 시리즈의 중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매력 넘치는 스피커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1,750만원(블랙)  재생주파수대역 29Hz-27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1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3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0-250W 
크기(WHD) 40.6×110×33.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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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0월호 - 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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