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A Heritage 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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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A Heritage A100
  • 김남
  • 승인 2014.10.01 00:00
  • 2014년 10월호 (50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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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함과 우아함이 잘 조화된 댄디한 인티앰프

프랑스의 대표적 오디오 제작사인 YBA는 고가의 제품도 많지만 본 시청기인 인티앰프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가격도 그다지 높지 않으면서도(처음 보면 상당히 고가 제품으로 보인다) 성능은 가격 대비 한 수 위이기 때문이다.
이 제작사의 역사도 상당하다. 오디오 제작사의 역사가 중요한 것은 신생 업체의 패기도 좋지만 긴 세월 동안 축적된 노하우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모든 제품에서 역사와 노하우는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장점을 가지고 있다. 노인의 충고처럼 말이다.
이 제작사는 창립자 이브-베르나르 앙드레(Yves-Bernard Andre)의 머리글자를 따서 YBA라고 업체명을 정했으며, 창립자는 1971년부터 오디오 설계 작업을 시작, 여러 가지 특허를 획득한 다음 1981년부터 YBA로 본격적 제품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제작사의 오디오 설계 목표는 흥미롭다. 타협하지 않는 제품, 타협하지 않는 전자 부품, 디자인의 단순성과 신뢰성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런 목표는 오차율이 적은 엄선된 부품을 사용하며 되도록 심플한 회로를 채택하는 데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YBA가 동양권에서는 그다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프랑스와 유럽에서는 인기 제품으로 손꼽힌다. 가격으로 봐서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좋은 성능은 기본이고, 프랑스적인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으로 시각과 만듦새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2011년 말부터는 새로운 CEO 체제 아래 하이파이 시장에서 선두 주자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섀시와 패널을 강화하고, 또 그동안 사용해 왔던 부품을 재평가하기 시작, 종래의 회로 구성을 변경해 2012년 5월에 디자인, 헤리티지, 제네시스, 패션, 시그너처 등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제2의 출발을 선포하기도 했다.

제품 라인업은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가 주축으로 되어 있으며, 프리·파워 앰프, CD 트랜스포트, DAC, 미디어 스트리머도 있다. 그리고 케이블도 취급하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스피커를 만들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도 앰프와 소스기기에 회사의 모든 에너지를 투입하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보여 주는 것 같다.
본 시청기인 헤리티지 A100 인티앰프는 헤리티지 라인의 하나인데, 이 라인에는 CD100 CD 플레이어와 MP100B 미디어 스트리머도 있다.
본 기는 정통 인티앰프로 PC 파이를 위한 DAC 등의 역할은 하지 않는다. 의외로 고급품에서는 이런 제품이 많다. 8Ω에서 100W, 4Ω에서 150W 출력을 내며, 5조의 RCA 입력과 1조의 XLR 입력이 있다. 또 1조의 RCA 라인 출력이 있어서 서브우퍼나 별도의 파워 앰프와 연결도 가능하다.
섀시는 은색 알루미늄을 잘 다듬어 꾸밈없는 우아함을 추구하는 세련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전면 패널 가운데 사람 눈 모양을 한 디스플레이가 있고, 그 좌우로 멀찌감치 실렉터와 볼륨이 동그랗게 달려 있어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본 제품의 중요 특징은 차동 입력 방식의 회로를 지니고 있다는 것인데, 이 방식은 변환 시 2개의 입력 포트로 신호가 각기 들어가게 되고, 입력 신호는 두 신호의 전압 차로 주어진다는 다소 까다로운 것으로, 싱글엔디드 입력에 비해서 잡음에 강한 특성을 가진다. 싱글엔디드는 입력에 잡음이 들어오게 되면 그 잡음 또한 그대로 입력되는 특성이 있으나, 차동 입력은 두 신호선에 잡음이 공통으로 나타나게 되면 두 신호의 차이에서 잡음이 제거되는 것이다.
사용 부품 역시 이런 정도의 가격대 제품으로서는 드물게 커넥터·트랜스포머·케이블·땜납 및 저항 모두 특주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온도 변동 감소와 전도성 향상, 열·진동·전자파 및 정전기 왜곡 방지에도 상당한 노하우가 투입되고 있다.
연결 스피커는 이번 호 리뷰기인 달리의 스피커 파존 F5인데, 달리의 사운드 경향을 감안하더라도 주 특징은 섬세, 온화, 아늑하다는 것이다. 오래 들어도 절대 듣는 사람을 피곤하게 하지 않는 것이며, 물론 파워감과 섬세함도 결코 부족하지 않다.

영국적인 젠틀맨십과 프랑스적인 우아함의 향취가 잘 버무려진 것 같은, 이 가격대의 제품에서는 함부로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 주는 것이다. 한 기종의 스피커로만 테스트를 해 본 결과이지만, 이런 제품은 가격 대비 효과로 볼 때 단연코 베스트 바이 A급이라 할 만하다. 프랑스 제품은 흔치 않아서 마치 프랑스에서는 앰프를 만들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간만에 멋진 프랑스 제품을 만났다. 유럽제라고 해도 터무니없이 고가의 하이엔드가 독일 쪽의 기류라고 한다면,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그 반대라 할 수 있는데, 그러면서도 보통의 음악 애호가라면 별로 흠잡을 일이 없을 이런 좋은 제품이 아직도 생산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새삼스레 경의를 표하고 싶은 심정. 바로 그런 대표적인 제품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223만원  실효 출력 100W(8Ω), 150W(4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S/N비 -95dB  THD+N 0.04%  크기(WHD) 43×11.8×40cm  무게 9.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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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0월호 - 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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