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bridge Audio Azur 35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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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bridge Audio Azur 351C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4.10.01 00:00
  • 2014년 10월호 (50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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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CDP에 대해 고민하지 말라

하필 이제 와서 이런 제품이 나왔단 말인가? 이번에 만난 캠브리지의 아주르 351C를 보고 또 듣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더 일찍 나왔으면 충분히 각광받을 내용을 가진 제품이 좀 늦게 우리 곁을 찾았다. 그러나 너무 늦지는 않았다. 가격 대비 아주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어서, 시장에 파고들 여지는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매우 매력적이고, 관심을 둘 만한 제품이란 점은 분명하다.
사실 많은 애호가들을 탐방해보면, 특히 고생고생해서 오디오 하는 분들에게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약점이 있다. 바로 소스와 케이블이다. 아무래도 스피커와 앰프 중심으로 운영하다보니 채 예산이 되지 않아, 이런 부분에 소홀한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 쓰면 굳이 업그레이드하지 않아도 되어서 가끔 애가 타기도 한다. 그 점에서 본기의 존재는 매우 귀중하다. 특히 PC 파이니 뭐니 해서 중저가 DAC로 소스를 해결하는 분들에게 본 기는 특효약이나 다름없다. 아마 그간 잊었던 CD를 다시 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럼 과연 CD 플레이어에서 중요한 게 무엇일까? 여러 항목이 떠오르지만, 우선 세 가지를 꼽고자 한다. CD 트랜스포트, DAC, 그리고 전원. 우선 CDT부터 보자. 대부분의 저가형 제품들은 PC에 쓰이는 CD나 DVD 롬을 채용한다. 그냥 PC에서 쓰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음악 감상용으로는 부족하다. CD에 담긴 정보를 다 읽어내지 못한다. 본 기는 여기에서부터 손을 댔다. 즉, 오디오파일용으로 오로지 CD만 읽는 트랜스포트를 특주해서 담은 것이다. 일단 여기서 합격 판정.
DAC는 어떤가? 지금 자타가 공인하는 울프슨(Wolfson)의 WM8728이 동원되고 있다. 이 정도 그레이드 제품에 과한 스펙이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시 튜닝을 가해서 보다 풍부하고 디테일한 음을 구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원 쪽. 여기엔 오랜 기간 앰프를 만들어 온 캠브리지 사의 노하우가 듬뿍 담겨 있다. 그래서 통상의 인티앰프에 쓰일 만한 튼실한 토로이달 트랜스를 채용하고 있다. 이럴 경우, 안정적인 전원 공급으로 트랜스포트의 회전이나 프로세싱 과정의 치밀함 등에 큰 강점을 갖는다.
한편 이런 기본기가 좋아도, 각각을 연결하는 부위가 허술하다면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를테면 CDT에 관련된 서보의 경우, 자체 개발한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벌써 3세대째 진화를 거듭해 S3라 명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디스크에 담긴 모든 정보를 빠짐없이 읽어서 지터와 노이즈가 극히 적은 프로세싱을 구축하고 있다.
이렇게 알찬 내용은 그에 걸맞은 외관을 갖춰야 한다. 그 점에서도 꽤 만족스럽다. 특히 두꺼운 알루미늄을 브러시 가공 처리해서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갖춘 프런트 패널은, 캠브리지라는 브랜드의 네임 밸류에 걸맞은 내용을 갖고 있다. 또 이중 댐핑 처리된 받침대가 섀시 밑 부분에 깔려 있어서 진동에도 강하다.

사실 캠브리지 하면, 싸고 좋은 소리의 대명사였다. 특히, 80년대만 해도 다소 외관은 수수하게 만들더라도 안에 들어간 내용은 절대 빠짐이 없었다. 이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이렇게 적절한 물량 투입과 디자인 감각을 아울러 갖추고 있으니, 사면 이득이라는 말은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하겠다. 아직도 틈만 나면 레코드 숍을 서성이고, 그래도 아쉬워서 CD 한 장이라도 집는 필자에게 본 기의 존재는 매우 신선하고 또 귀중하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YBA의 WA202를 사용했고, 스피커는 B&W의 신작 CM6 S2를 동원했다. 확실히 풍부한 디테일과 정보량, 거기에 음악성까지 골고루 갖춘 본 기의 존재감은 무척 각별하게 다가온다.
우선 얀센이 연주하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인이 무척 깨끗하고 또 투명하다. 저역부의 첼로나 팀파니의 묘사도 빼놓지 않고, 바이올린이나 관악기 등의 음색도 신선하고 해맑다. 얀센으로 말하면, 여류의 느낌이 적절히 묻어나는 음색과 빠른 패시지가 일품이다. 소스기의 첫 번째 항목인 정보량에서 상위 클래스의 제품에 결코 밀리지 않는 인상이다.
이어서 정명훈 지휘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중 행진을 들어본다. 큰북이 점차 고조되어 압박해오는 대목이나, 휙휙 공간을 가로지르는 현악군, 공간 여기저기를 떠도는 다양한 관악기 등이 일목요연하게 포착된다. 특히 공간 묘사가 발군이어서, 안쪽으로 깊숙이 정위한 오케스트라의 존재는 특필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비틀즈의 ‘Get Back’. 베이스 라인의 분명함이나 스네어 워크의 예리함 등이 눈에 띄고, 보컬의 다소 거친 맛도 잘 담아낸다. 목소리를 들으면 역시 젊은 날의 폴이라는 느낌이다. 모니터의 배경을 가진 B&W라, 역시 정확한 소리를 내는 데에 부족함이 없다. 작지만 알찬 내용을 담은 제품이라 하겠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51만원  DAC 울프슨 WM8728 24비트/192kHz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THD 0.003% 이하  S/N비 99dB 이상  크로스토크 -90dB 이하(1kHz)  출력 임피던스 50Ω 이하 
크기(WHD) 43×8.5×30.5cm  무게 4.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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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0월호 - 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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