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i Mentor Men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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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 Mentor Menuet
  • 이현모
  • 승인 2014.09.01 00:00
  • 2014년 9월호 (50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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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럽게 다듬어 윤을 낸 작은 스피커

덴마크 스피커 브랜드 달리의 창립자 피터가 창립 이후 지금까지 추구해 온 것은 ‘오직 타협하지 않는 소리를 전달하는 것, 기술적으로 가능한 최대한 실제 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 최소한의 착색을 지닌 소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목표는 대부분의 스피커 제조업체들이 추구해 온 바이지만, 달리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피커 제조 과정에서도 남다른 완벽을 추구해 오고 있다. 1인 또는 2인 1조의 스피커 조립 공정에서 철저한 실명제를 도입해 오고 있다. 즉, 완제품에 이들의 친필 서명이 들어가며, 만일 제품에 하자가 발견되거나 고객으로부터 불만사항이 접수되면 해당 직원이 책임을 진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하니 얼마나 철저히 품질 관리가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완벽한 조립 시스템은 1986년이래로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달리의 제품 개발사를 잠깐 말하면, 1996년에 획기적인 제품 메가라인을 개발했는데,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스피커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메가라인 3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높이가 2.31m에 이르는 초대형기이다. 6개의 리본과 24개의 6.5인치 미드·우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계 지역의 반향이나 정재파를 완벽히 제거함으로써 실연을 방불케 하는 명기로 알려져 있다. 달리의 스피커들은 플래그십인 메가라인 모델의 기술력을 계승해 현재 에피콘, 유포니아, 헬리콘 MK2, 루비콘, 멘토, 아이콘 MK2, 파존, 렉터, 젠서 등의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필자가 시청한 멘토 미뉴엣은 멘토 시리즈에 속하는 2웨이 북셀프형 스피커이다. 멘토(Mentor)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나이 많은 친구이자 조언자인데,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가하면서 그에게 자신의 아들 텔레마코스와 집안일을 부탁했다고 한다. 달리에서 이 시리즈에 멘토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이 시리즈의 스피커들이 음악 감상의 즐거움을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튼 이 멘토 시리즈에는 플로어스탠딩형으로 멘토 8·멘토 6·멘토 5가 있고, 북셀프형으로 멘토 2·멘토 1·멘토 미뉴엣이 있고, 그 외에 센터 스피커와 서브우퍼, 멘토 LCR 등이 있다. 즉, 멘토 시리즈는 AV 환경에 적극 대응하며, 음악 감상의 즐거움을 찾아주는 친구라고 볼 수 있다.
멘토 미뉴엣은 덴마크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데, 유닛으로는 1.1인치 소프트 돔 트위터와 4.5인치 우드 파이버 콘 미드·우퍼가 채용되어 있다. 음압은 86dB, 주파수 대역은 68Hz에서 25kHz까지이다. 외형은 15×25×23(cm, WHD)의 매우 아담한 크기이며, 마감으로는 체리 원목 마감과 화이트와 블랙의 새틴 마감이 있다. 벽면에 브래킷을 사용해 고정할 수 있으며, AV 시스템에서 리어 스피커로 사용할 수도 있다. 영국 오디오 전문지에서 별 5개를 받은 바 있다.

크레셴도 CD 플레이어와 인티앰프의 조합에 달리 멘토 미뉴엣을 연결해 시청했다. 스피커의 다양한 표현력과 성능을 두루 알 수 있을 것이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작은 스피커의 외모와 달리 풍부한 소리를 상당히 큰 스케일로 들려준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를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들의 음색과 질감이 비교적 따뜻하며 부드럽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조수미의 목소리는 약간 큰 음상에 풍부한 반주를 바탕으로 매끄럽게 울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관현악이 좌우로 넓은 무대를 연출한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는 제법 우렁차다. 합창대의 규모 또한 제법 크게 그려진다.
이렇게 몇 가지 음반을 들어 보니 덴마크의 스피커 브랜드 달리의 멘토 미뉴엣 스피커의 특색을 잘 알 수 있었다. 다른 스피커에 비해서 좀더 매끄럽게 다듬어 놓은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결과 풍성하면서도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가끔 화사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다양한 AV 환경에서도 제법 웅장한 소리를 낼 수 있어서 음악 감상뿐만 아니라 영화 감상에서도 두루 쓰일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너무 넓지 않은 공간이라면 말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6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1.4cm, 트위터 2.8cm  재생주파수대역 68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0-100W  크기(WHD) 15×25×23cm  무게 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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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9월호 - 5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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