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혁신적으로 변화된 것은 사운드이다. 기존 프리스티지 시리즈의 고전적인 사운드를 과감히 벗어 던졌다. 그만큼 탄노이 특유의 사운드 컬러를 유지하면서도 고역 해상도와 디테일을 한층 높였고, 이로 인해 섬세한 사운드의 표현도 놓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탄노이 프리스티지 라인업 제품들의 장점인 현악기의 재생에서 현의 표현력과 깊은 통 울림은 기본이고, 명료도까지 부가되어 질적으로 더욱 향상된 면모를 보인다.
전 세계 하이파이 브랜드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탄노이 브랜드. 아마 오디오를 한다면 탄노이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탄노이는 어느덧 창립 90주년도 멀지 않았는데, 그만큼 유닛의 기술력도 독보적이다. 과거에 비해서는 고풍스런 고전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프리스티지 시리즈의 사용자 층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탄노이는 브랜드 네임 하나만으로도 꾸준히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필자와 탄노이 스피커는 인연이 많다. 과거 주력기로 사용한 적도 있었지만, 주로 진공관 앰프를 선호하기에 프리스티지 시리즈의 제품들을 개인적으로 들어보거나, 리뷰에서도 빠짐없이 경험해 왔던 것 같다. 신형 턴베리 GR의 경우도 리뷰로 벌써 2번째 만남이다.
프리스티지 시리즈 중에서 턴베리는 꾸준히 창립 기념 모델과 새로운 버전으로 항상 출시되었던 모델로, 변화가 가장 많았던 스피커이기도 하다. 특히 오래 전부터 스털링과 함께 보급 기종으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기에, 턴베리의 모델 변화는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신형 GR 버전의 경우 변화된 부분이 뚜렷하기 때문에, 리뷰어로서도 다시 만날 수 있어 반가운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턴베리 GR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겠다. 먼저 GR 시리즈는 지금까지의 파생된 버전들 중에서 구형과 신형의 조화가 가장 잘 이루어진 모델이라는 생각이다. 그만큼 탄노이 브랜드의 노하우들이 잘 녹아 들어간 라인업이고, 디지털 시대를 고려한 개선도 주목할 만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동사의 상징적인 존재인 새로운 듀얼 콘센트릭 유닛을 살펴보아야 한다. 듀얼 콘센트릭은 동축 선상의 트위터 부와 베이스 부가 풀레인지와 같은 일체감을 주는 것이 최고 장점이다. GR 버전에 적용된 유닛은 잘 알려진 것처럼 플래그십 모델인 킹덤 로열의 기술력이 바탕이 되어, 골드 레퍼런스 듀얼 콘센트릭 유닛이 장착되었다. 여기에는 새로운 트윈 롤 패브릭 에지와 알니코 마그네틱의 적용을 통해 기존 라인업보다 더욱 빠른 반응을 이끌어 내었다. 이런 빠른 콘의 움직임은 대역 재생 능력을 향상시켜 주고, 에너지와 댐핑 능력까지 상승시켰다. 튤립 웨이브가이드의 고역부는 구리 코팅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을 적용하고, 새로운 마일러로 주변을 처리함으로써 지향성과 분산음이 더욱 개선되었다. 이를 통해 고역은 44kHz까지 재생 가능하여, 고음에 대한 갈증은 더욱 해소되었다. 그리고 실제 사운드에서도 고역 해상도는 유지하면서 자연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알루미늄 합금 재질의 다이캐스팅 프레임도 새로운 열처리로 더욱 견고해짐으로써 전체적인 사운드의 표현이 밝아졌다.
유닛 이외에는 언뜻 보면 크게 달라진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상세히 제품을 관찰해 보면 외적인 변화도 많다. 전면 그릴을 벗기는 순간 전면 배플 중앙에 새겨진 GR 마크가 인상적으로 다가왔으며, 적층 코어 인덕터와 필름 저항, 그리고 극저온 처리된 배선제로 구성된 크로스오버 조정부는 기존의 중앙에서 하단으로 재배치되었다. 여기에는 탄노이의 올드 로고인 번개 마크가 각인되어 있다. 새로운 베니어를 적용한 캐비닛의 마감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고 품질을 관리한 흔적이 엿보이는데, 그만큼 외관은 고급스러운 엔틱 느낌을 제공한다. 듀얼 콘센트릭 유닛의 프레임 고정 방법도 기존과 달리 총 10개의 볼트로 촘촘히 견고하게 장착하여 캐비닛과의 밀착을 더욱 잘 이루고 있다. 핵심 부품인 유닛 이외에도 이처럼 작은 변화들이 많았는데, 이를 통해 내·외적으로 제품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던 것이다.
지난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가장 혁신적으로 변화된 것은 사운드이다. 기존 프리스티지 시리즈의 고전적인 사운드를 과감히 벗어 던졌다. 그만큼 탄노이 특유의 사운드 컬러를 유지하면서도 고역 해상도와 디테일을 한층 높였고, 이로 인해 섬세한 사운드의 표현도 놓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탄노이 프리스티지 라인업 제품들의 장점인 현악기의 재생에서 현의 표현력과 깊은 통 울림은 기본이고, 명료도까지 부가되어 질적으로 더욱 향상된 면모를 보인다. 그리고 기존 시리즈에서는 대편성곡과 고음질 음원 재생 시 해상력과 분해력에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새롭게 개량된 유닛들은 기존의 단점들을 잘 해소시켜주고 있었다. 더불어 현대적인 소스에 대한 대응이 보강되었음을 알 수 있었고, 유닛에 대한 빠른 응답 특성으로 더욱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전개해 주는 스피커로 변모한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5년 주기로 출시되었던 기념작들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라인업으로 생각되는 시리즈이며,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반영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탄노이 프리스티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개성 넘치는 고전적인 사운드를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성능을 향상시켰기 때문에, 턴베리 골드 레퍼런스는 탄노이의 과거와 현재 사운드의 잇는 큰 의미가 있는 스피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새로워진 탄노이 GR 시리즈를 써보고 싶은 오디오파일이라면, 이번 턴베리는 한 번쯤 꼭 관심을 가져볼 만할 것이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860만원 사용유닛 우퍼 25.4cm, 트위터 3.3cm 재생주파수대역 34Hz-44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3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3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0-200W 파워 핸들링 100W 크기(WHD) 45.6×95×33.6cm 무게 30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