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angle Signature Th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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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angle Signature Theta
  • 이현모
  • 승인 2014.06.01 00:00
  • 2014년 6월호 (50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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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고 매혹적인 소리와 디자인으로 마음을 사로잡다

숏 혼과 디퓨저를 채용한 트위터, 페이퍼 콘을 채용한 미드·우퍼, 전면에 나 있는 덕트 등으로 보이는 외관처럼, 중·고역의 화려함과 감상자를 향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음향이다. 이런 점은 음악 감상 외에 영화 감상을 할 때 더 적극적인 음향으로 영화 감상자를 매료시킬 것이다.

이번에 시청한 트라이앵글의 세타 스피커는 동사의 코메트 애니버서리라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한 기념작 시리즈 중의 가장 작은 스피커에 이어서 두 번째로 시청한 트라이앵글 제품이다.
트라이앵글은 프랑스 파리 근교 스와송이란 작은 마을에서 1980년에 설립한 스피커 업체로, 카바세, JM 랩과 함께 프랑스에서 3위안에 드는 큰 스피커 업체라고 하지만 실제 판매량은 첫 번째라고 한다. 1996년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고, 현재 40여 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유닛에서 캐비닛에 이르기까지 핵심 부품의 디자인을 자체 개발하고 직접 생산해서 스피커를 제조하고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스피커에 관한 전문 업체라 할 수 있다.
프랑스인이지만 재즈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트라이앵글을 창립한 르노 드 베르그네트는 핸드폰도 없이 살아가는 독특한 사람이지만, 소리에 관해 타협하지 않겠다는 오디오에 관한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과 고집으로 트라이앵글 스피커를 유럽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놓았다. 그래서 미국의 스테레오파일지에 500만원 이하의 스피커로는 유일하게 동사의 셀리우스 202를 클래스A에 올려놓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세타 스피커는 시그너처 시리즈에 속한다. 이 시리즈에는 톨보이형의 알파와 델타, 북셀프형 세타, 센터형 감마가 있다. 이 시리즈의 구성으로 보아서는 음악 감상과 영화 감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 시리즈로 보인다.

세타 스피커는 2웨이 북셀프형 스피커이다. 이 스피커는 외형에서 다른 스피커와 차이점을 보인다. 우선 전면 하단에 한 개의 덕트가 나 있고, 마치 B&W의 다이아몬드 800 시리즈 스피커의 돔형 트위터를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트위터가 스피커 머리 위로 반쯤 솟아나 있다.
특이한 것은 이 트위터가 숏 혼 형태의 가이드 속에 자리하고 있고, 그 중앙에는 독특한 형태의 디퓨저가 달려 있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이 트위터의 모습이 별난 것은 이런 모습을 목표로 제작했다기보다 진동판 표면에서 나타나는 음의 간섭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자가 원하는 음향을 목표로 하다 보니 이런 모습으로 되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 TZ2500 트위터는 최상위 스피커인 마젤란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된 것으로, 2mm 티타늄 돔과 100%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숏 혼, 그리고 디퓨저로 구성되어 있는데, 최소한의 왜곡은 물론 디테일, 기교, 투명성 측면에서 고역의 품질을 향상시켜 동사의 특유의 강렬하고 매혹적인 고음을 들려준다.
이 스피커에 채용된 미드·우퍼는 북셀프 스피커와 센터 스피커용으로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큰 볼륨 부하 필요 없이 낮은 주파수를 재생할 수 있고, 또한 높은 주파수의 선형성을 유지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콘은 섬유 소재의 페이퍼 콘이며, 특별히 설계된 알루미늄 바스켓, 강렬한 모습의 유닛 프레임, 그리고 음향을 위해 모양을 최적화한 페이즈 플러그가 부착되어 있다. 
단자는 시그너처 모델답게 아주 고급스럽게 생겼는데, 바이와이어링이나 바이앰핑을 할 수 있고, 구리 합금 소재로 되어 있으며, 다양한 단자와 쉽게 채결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내부 배선재는 킴버를 사용하는데, 중고역용과 저역용을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다. 재생 주파수 대역은 45Hz-20kHz이고, 음압은 90dB이다. 크기는 233×465×372(mm, WHD), 무게는 11.55kg이다.

트라이앵글의 세타 스피커에 대한 사전 예비 조사를 이 정도로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청에 임했다.
먼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화려한 고역을 자랑하는 동사의 스피커답게 명료하고 약간 달콤한 느낌의 피아노 음을 들려준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에선 현악기들의 매우 사실적이기보다는 약간은 부드럽고 무난한 소리를 들려준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현악기의 반주는 힘차게 들리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심지가 있지만 매끄럽게, 그러나 약간은 앞으로 튀어나오듯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시작 부분의 관현악에서 막강한 타격감과 큰 규모의 음향 무대가 펼쳐진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우렁찬 편이지만, 전체적인 무대는 약간 평면적으로 들린다.
이렇게 몇 가지 음반으로 트라이앵글의 세타 시그너처 스피커를 들어 보니, 시그너처 시리즈에서 동사가 추구하는 음향의 세계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숏 혼과 디퓨저를 채용한 트위터, 페이퍼 콘을 채용한 미드·우퍼, 전면에 나 있는 덕트 등으로 보이는 외관처럼, 중·고역의 화려함과 감상자를 향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음향이다. 이런 점은 음악 감상 외에 영화 감상을 할 때 더 적극적인 음향으로 영화 감상자를 매료시킬 것이다. 특히 음성이 많이 나오고, 효과음이 더욱 중요시되는 감상에서 세타 스피커의 장점이 더 돋보일 것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475만원  구성 2웨이  재생주파수대역 45Hz-20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0dB/W/m  파워 핸들링 90W  크기(WHD) 23.3×46.5×37.2cm  무게 1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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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6월호 - 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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