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mester 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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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mester 099
  • 장현태
  • 승인 2014.05.01 00:00
  • 2014년 5월호 (50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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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스터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화제의 프리앰프

부메스터 프리앰프가 대편성 재생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함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단정함과 때로는 냉정함이 느껴지는 동사의 사운드 성향을 유지하고 있었다. 적당한 디테일과 분해력도 만족스러웠고, 부메스터 프리앰프 특징이었던 흔들림 없는 사운드 밸런스가 정확하였고, 부메스터 제품과 독일 제품들이 그렇듯 뒤 배경이 투명하여 음의 위상을 정확히 표현해 주는 단정한 사운드의 장점이 돋보였다.

부메스터의 창립자인 디터 부메스터는 공학도 출신의 엔지니어이면서도 꾸준히 밴드에서 기타의 세션 연주자로 활동했을 만큼 음악과 음향기기에 대한 애착과 지식이 풍부한 인물이다. 그들의 기업 슬로건 ‘Art for The Ear’가 말해주듯이 인간적인 감성과 예술을 함께 추구하고 있고, 이는 동사 제품들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최근 부메스터의 신제품들이 속속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데, 독일 하이엔드 오디오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화려함과 그들의 오랜 사운드 철학을 함께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신뢰를 전하고 있다.
동사의 라인업 중에서 클래식 시리즈는 보급형 라인업으로 그나마 쉽게 접근이 가능한 제품들로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최근 101 인티앰프와 102 CD 플레이어를 소개하였고, 여기에 099 프리앰프를 추가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클래식 라인의 제품을 구축하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문득 099 프리앰프를 리뷰로 만나면서 오너인 디터 부메스터는 욕심이 많은 인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발자의 영역에서 욕심이 많다는 점은 그만큼 제품에 대한 집념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며, 특히 사용자의 측면을 기본으로 한 여러 부가 기능들의 제품 콘셉트들은 제작자의 노력이라 할 만하다. 부메스터 역시 연주와 녹음에 관심을 가지며, 여기에 대한 다양한 기능을 제품에 접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들에서 동사의 모든 제품들은 컨슈머와 스튜디오용이라는 구분을 없애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새롭게 소개된 099 DAC 프리앰프는 이런 그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신개념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은 전형적인 부메스터만의 클래식한 이미지가 눈에 띈다. 전면 디자인은 인디게이터, 볼륨과 실렉터가 동일하게 대칭으로 구성되었으며, 대신 디스플레이는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LED만으로 각종 상태를 표시해 주고 있다.
이 제품은 디지털 소스의 대응을 위한 진정한 DAC 프리앰프다. 보통은 DAC 기기들이 프리앰프의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기기처럼 프리앰프의 기능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는 제대로 된 DAC가 내장된 아날로그 프리앰프는 많지 않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다양한 입출력 단자들로 CD, DVD, TV, SAT, NET, USB 등 옵티컬과 코액셜을 통한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에 대응이 가능하도록 총 6개의 디지털 입력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TV, 플레이어 등이 대부분 디지털 출력만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각 코액셜 입력을 적절히 채용한 것이다. 별도로 3개의 아날로그 입력들을 포함하여, 총 9개의 입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날로그 입력단은 풀밸런스를 지원하고 있다. 아날로그 출력의 경우도 밸런스 1계통과 언밸런스 1계통, 헤드폰 1계통, 그리고 디지털 출력은 코액셜과 옵티컬 출력을 갖추어 아날로그 및 디지털의 각종 앰프들과의 호환성을 고려해 두고 있으며, 디지털 출력은 다이렉트 출력으로 가변 볼륨 없이 제어가 되도록 하고 있다. 디지털 리시버도 아닌 단품이 이렇게 다양한 오디오 입력을 지원하는 경우가 보기 드문 것 같은데, 헤드폰 단자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프리앰프가 아닌 디지털 기기들의 모니터링을 위한 프리앰프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용 환경에 대한 장벽을 허물고 있다. 아날로그 입력단에는 악기나 프로용 장비에서 사용되는 콤보 타입 단자를 채용함으로써 XLR과 TRS 케이블을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으며, 이는 스튜디오, PA, 가정용을 모두 고려한 부분일 것이다. 만약 마이크 프리앰프만 내장되었다면 바로 라이브 녹음용으로 손색이 없는 구성이다.

다음으로 부메스터를 기억하게 만드는 하드웨어 구성과 DAC 성능이다. 우선 아날로그 증폭부에는 동사가 전통적으로 추구해온 DC 커플드 회로를 적용하여 손실 없는 투명한 사운드를 추구하고 있으며, 다양한 소스기기의 대응을 위해 별도로 입력 감도를 조정할 수 있다. 출력단은 출력 게인 볼륨을 고정 또는 가변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프리앰프나 인티앰프에 연결하여 DAC용으로 사용할 경우를 고려해 두고 있으며, 최종 출력이 위상 전환이 가능하여 연결 기기들에 대한 호환성을 고려해 두었으며, 이런 배려들을 통해 소스기기와 파워 앰프의 중간 통제의 역할을 매끄럽게 운영이 가능하다. 그들의 모든 제품이 그렇지만 내부에는 철저히 모듈 형식의 보드와 부품을 적용한 어셈블리 구조이고, 내부는 절반 이상의 공간에 전원부가 배치되어 있다. DAC부는 24비트/192kHz까지 지원하고, 오버샘플링을 지원하며, 비동기 방식으로 USB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있다. 어쩌면 프리앰프로 고려할 수 있는 모든 기능들을 담아 놓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리뷰를 통해 가장 돋보였던 장르는 대편성곡이었다. 무대의 깊이와 각 악기들의 움직임이 잘 표현되는 분해 능력을 들려주었으며,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부메스터 프리앰프가 대편성 재생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함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단정함과 때로는 냉정함이 느껴지는 동사의 사운드 성향을 유지하고 있었다. 적당한 디테일과 분해력도 만족스러웠고, 부메스터 프리앰프의 특징이었던 흔들림 없는 사운드 밸런스가 정확하였고, 부메스터 제품과 독일 제품들이 그렇듯 뒤 배경이 투명하여 음의 위상을 정확히 표현해 주는 단정한 사운드의 장점이 돋보였다. 표준적인 모니터 성향도 지니고 있어, 레퍼런스용으로 손색이 없다. 099 프리앰프가 제시한 방향성은 부메스터를 재조명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콘셉트로, 클래식 라인 제품 중 돋보이는 성능과 기능성을 고루 갖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프리앰프로 기억하고 싶다. 

수입원 우리오디오 (02)2246-0087
가격 1,400만원  아날로그 입력 XLR×3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헤드폰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3, USB×1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크기(WHD) 48.2×9.5×34.5cm  무게 8.5kg

50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5월호 - 5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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