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itor Audio Radius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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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itor Audio Radius 90
  • 김남
  • 승인 2014.04.01 00:00
  • 2014년 4월호 (50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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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깜찍한 미니어처 스피커
깜찍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작은 사이즈에서 좋은 소리만 울려 준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여행을 할 때에도 가볍게 가방에 담아 가지고 갈 수 있을 정도인 것이다.
1970년대 말에 일본에 다녀 온 친구가 일본에서는 잡지 크기의 소형 스피커가 나와 있더란 얘기에 감탄했던 기억이 새롭다. 역시 일본이로군! 했던 셈이다. 그 당시의 우리네 주거 환경이란 방이 커 봐야 9자나 12자, 즉 3×4m가 고작이어서 당시 유행이었던 스피커까지 일체형이었던 전축을 놔도 벅찼고, 그 뒤로 분리형이 된 롯데파이오니아나 인켈 등의 컴포넌트를 들여놓으면 장롱과 함께 온 방 안을 차지하는 바람에 그 위에 올라가서 자라는 말이 일반적이었다. 당연히 작은 스피커가 탄생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셈이다.
국내에서는 아마 80년대 중반에 들어서 마샬이라는 업체에서 만든 소형 스피커 802라는 모델이 히트를 쳤다. 전자 박람회에서 그 소리를 들어 보고 깜짝 놀라서 구입했던 것이 옛 추억. 그 뒤로 작은 사이즈의 스피커를 상당히 오래 사용했지만, 대부분 성능에 실망을 하고 들락거리다가 지금은 소형기를 쓰지 않은 지 꽤 오래된다.
그러나 한동안 소형기를 멀리하다가 90년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우연히 들어 본 소형기에 깜짝 놀랐다. 저역의 양감은 당연히 부족하지만 그 또랑또랑한 것, 중역의 밀도와 정확성들은 오히려 어지간한 대형기들과 엇비슷한 소리가 나와 주었기 때문이다. 그 후 구태여 우리네 가정에서 중·대형기를 써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를 절감하게 만드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더니, 이제는 소형기보다도 더 작은 미니 사이즈들이 득세하는 컴퓨터 시대가 되고 말았다.



지금도 시청실에서 편집부의 기자들과 함께 리뷰 기기들을 들으면서 느끼는 놀라움 중의 하나는 빠짐없이 거듭하게 되는 소형기에 대한 감탄이다. 중·대형기와 대등한 소리를 이제는 소형기들이 자유자재로 내주고 있는 것이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소형기인 미니 사이즈 제품 역시 비약적으로 성능이 개선되어 우열을 가늠하기가 몹시 어렵다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오디오 기기의 평준화라는 상투적인 표현을 하고 있지만, 확실히 요즈음의 미니 사이즈 스피커는 성능이 무섭기 짝이 없다.
금속 소재의 우퍼와 트위터로 일세를 풍미했던 모니터 오디오는 보급기 정도의 가격으로도 상당한 성능을 내는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영국의 전통적인 업체인데, 유럽에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인기가 있다. 영국에서도 표창을 받는 등 산업 역군으로서의 명성을 떨치고 있기도 하다.
이 정도 제품으로 음악을 듣는데 무슨 지장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것이 영국의 이런 홈 오디오 기기들인데, 영국의 가정이나 어지간한 업소에는 마치 필수품처럼 이런 제품들이 보급되어 있는 것이다. 본 시청기는 중·소형의 회의실에서도 인기 모델로 꼽힌다고 한다. 또 홈시어터 시스템에도 단골로 등장하는데, 한 영국 전문지에는 그런 용도로 볼 때 이 제품은 별 다섯 개를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며 별 다섯 개의 최고점을 매겨 놓았다. 사이즈가 미니이기 때문에 요즈음의 추세인 컴퓨터 뮤직 용도로도 적합하다 하겠다. 
모니터 오디오를 비롯해 영국의 보급형 스피커 제품들은 근자에 아주 달라졌다.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다소 인클로저에는 투자를 아껴 외관이 수수했던 것이 지금은 환골탈태해 멋진 외관으로 태어나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있는데, 이 스피커를 시청실에서 봤을 때도 작지만 상당히 비싸겠다는 그런 선입견이 들기도 했다. 너무 우아한 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 시청기는 종래부터 모니터 오디오의 대표적 인기 모델이었던 동명의 제품을 약간씩 개량해 새롭게 선보인, 뉴 레디우스 시리즈로 발매하는 제품이다. 종래의 이름과 같으면서도 종래 제품과 차이점은 여러 군데서 찾을 수가 있다. 동사의 자랑인 4인치 구경의 C-CAM 베이스 드라이버를 새로 설계했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효과적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청 지점의 반경이 넓어졌다는 설명인데, 마그넷이 대형화되고 보이스 코일 역시 새로 설계했다. 전면에서 그릴 밖에서 봐도 드러나는 황금색의 C-CAM 골드 돔 트위터 역시 신 설계 제품이다. 이밖에도 눈치 채지 못할 작은 개량 점들이 여럿 보인다. 감도가 좀더 편안해졌고, 사용 앰프의 파워도 낮아져서 앰프 선택도 용이하다.
이 시청기는 벽에 부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사이즈인데, 스탠드에 거치해 음악을 들어 보면 음장감이 당당하고 정확하며, 깨끗한 것은 물론이고, 또랑또랑한 입체감 역시 탁월하기 짝이 없다. 센터나 프런트, 서브우퍼 그런 것을 거론할 것 없이 거실 TV에 이거 한 대만 연결해 놔도 분위기가 달라지겠다. 가격도 보편적이다. 하이파이 음악 감상도 좋고, TV, 컴퓨터 등에 만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라면 바로 이런 제품이 아닐까?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62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0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80Hz-3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3dB  크기(WHD) 12.5×19.8×14cm  무게 2.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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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4월호 -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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