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us Audio RI-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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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us Audio RI-100
  • 나병욱
  • 승인 2014.03.01 00:00
  • 2014년 3월호 (50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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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스의 설계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뛰어난 가치
차분하고 사실적인 사운드에 스피커의 존재를 잊게 하는 균형 잡힌 앙상블 배경은 깔끔하여 오케스트라 각 파트들의 위치가 확실하다. 성악에서 발음도 명쾌하며 목소리가 아주 사실적이다. 고음에서도 힘들지 않게 들리며 저음에서도 밀도감은 좋은 편이다.

60년대 후반 절친한 필자의 친구 한 녀석은 국내에서 축산대를 나온 후 당시 농축산의 선진국이라는 덴마크에 국비 장학생으로 유학을 하고 돌아왔다. 어쩌다 친구들과 만나서 술이라도 한 잔 할 때면 유학 시절의 즐거웠던 추억을 더듬으며 자랑하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늙어버렸기에 그 시절의 추억도 함께 늙었는지 다시 들을 수는 없게 되었지만 그때는 몇 번을 반복해 들어도 지루하지 않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다. 가난한 유학생으로 파티 한 번 열 수도 없어 여학생들과 대화도 쉽게 나눌 수 없었는데, 어느 날 해변에서 트럼펫을 한 곡 연주했더니 주위에 여학생들이 박수를 치며 에워싸더란다. 이후 그 녀석은 기회 있을 때마다 트럼펫을 불며 으쓱거렸다는데, 당시 덴마크 사람들은 악기 연주하는 것을 즐기기도 하였지만, 연주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도 했었단다. 당연히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어여쁜 아가씨를 만날 수도 있었다는데, 검은 머리에 악기를 부는 모습을 덴마크의 여성들은 참으로 좋아했었다고 한다. 어쨌든 오래 전부터 덴마크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했었던 것 같다. 아마도 이런 사연이 밑거름이 되어 덴마크에는 세계적인 유명 스피커 유닛이나 오디오 메이커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투스 오디오의 RI-100 인티앰프도 바로 그런 덴마크에서 만들어진 앰프다.



1995년도에 한스 올레 비투스와 몇몇의 직원들에 의해 창설되었지만, 첫 제품을 출시하기까지는 무려 8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했다고 한다. 제품 생산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고 집요하고 공격적인 성격의 한스 올레는 10대 때부터 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등 사운드에 예민한 귀를 가지고 있어 음악에 관해 타협하기를 싫어하는 성격에다, 전자공학도로서 앰프에 관한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CD나 레코드에 기록된 신호를 녹음 당시의 원음에 가깝게 재생한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준비하는 충분한 기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회사를 설립하기 전에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서 6년 동안이나 업무에 관한 테크닉이나 노하우를 충분히 실습하며 준비하고, 제품의 판매망까지 미리 준비하는 등 아주 치밀한 사전 계획을 세우고 난 후였기에 첫 제품을 아무렇게나 쉽게 내놓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비투스 오디오 제품으로는 현재 레퍼런스 시리즈, 시그너처 시리즈와 마스터피스 시리즈가 있으며, 곧 디자인 스튜디오 시리즈가 출시될 것이라 한다.
레퍼런스 인티앰프 RI-100은 필자가 전에 시청했던 시그너처 시리즈의 SM-102와 전면의 모습은 동일하다. 좋은 평가를 받았던 RL-101 라인 스테이지와 RS-100 스테레오 앰프를 한 몸으로 했기에 편리성과 성능에서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앰프이기도 하다. 앰프에서 심장과도 같다는 전원부에 특별한 정성을 기울여 특별하게 제작된 대형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채용하였고, 독특한 모듈 디자인으로 모든 구성 요소를 한 세트로 구성할 수 있었으며 채용되는 모든 부품들을 선별 채용함으로써 출중한 기능과 성능을 겸비할 수 있었다. 몸체 양 옆에 위치한 히트싱크는 방열 작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도 디자인성도 고려해 내부에 장착했다. 따라서 전체적인 모습은 SM-102에서와 같이 단순하면서도 단단한 노출 콘크리트의 건물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또한 전면 패널 양옆으로 배치된 푸시 버튼들은 돌출되지 않고 작게 설계되어 눈에 잘 뜨이지 않지만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어렵지 않게 리모컨만으로도 모든 컨트롤이 가능하다.



2조의 언밸런스 단자와 3조의 밸런스 단자가 준비되어 있고, 출력에서 1조의 밸런스 단자, 그리고 1조의 스피커 아웃 단자가 준비되어 있다. 출력은 8Ω에서 채널당 AB클래스 300W로 어떠한 스피커를 만나도 당당하게 대응할 수 있다. 무게도 40kg이나 되어 잘 만들어진 앰프라는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재미있는 것은 포노 스테이지 옵션뿐만 아니라,  헤드폰 앰프를 삽입할 수 있는 모듈 창을 준비하고 있으며, 또 다른 편에는 DAC도 채용할 수 있는 모듈 창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옵션으로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겠지만 비용 절감과 함께 편리성도 함께 한다.
시청에는 엘락의 FS507 VX-JET 스피커와 DC10 오디오 베를린 2 미니 R 스피커를 번갈아가며 매칭시켜 보았다. 사운드는 SM-102에서 듣던 사운드와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 재생되는 음악이 어디까지 실연에 가까워질 수 있는지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게 될 것이라는 비투스의 장담이 허황된 말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차분하고 사실적인 사운드에 스피커의 존재를 잊게 하는 균형 잡힌 앙상블 배경은 깔끔하여 오케스트라 각 파트들의 위치가 확실하다. 성악에서 발음도 명쾌하며 목소리가 아주 사실적이다. 고음에서도 힘들지 않게 들리며 저음에서도 밀도감은 좋은 편이다. 재즈 음악에서 풋워크가 경쾌하여 리듬의 비트가 좋으며, 피아노의 찍는 듯한 스타카토에서도 하모니는 확실하고 콘트라베이스의 워킹 베이스 라인이 선명하다. 리얼하여 재즈적이고, 어느 스피커를 만나던 주춤거림이 없다. 비투스의 설계 철학이 잘 반영된 앰프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
가격 1,600만원  실효 출력 300W  구성 클래스AB  주파수 응답 DC-500kHz  S/N비 100dB 이상 
THD+N 0.01% 이상  크기(WHD) 43.5×19.5×43.5cm  무게 4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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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3월호 -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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