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ac FS507 VX-J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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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c FS507 VX-JET
  • 나병욱
  • 승인 2014.03.01 00:00
  • 2014년 3월호 (50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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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락의 높은 품격이 무대에 빛을 내리게 하다
피아노 음악에서는 터치감이 특별히 좋고 잔향감도 아름답다. 성악에도 어둡지 않은 음색으로 고역에서 시원함과 화사함이 돋보인다. 오케스트라와 성악가의 위치도 눈에 보일 듯 선명하여 좋다. 무엇보다 재즈 음악에서 리얼함을 잘 나타내 주었는데, 하이햇 심벌에서 오픈 때와 클로즈 때의 바람 소리가 아주 리얼하게 표현되고, 색소폰에서 관의 울림도 좋았지만 특징적인 아티큘레이션이 명확하고 빠른 움직임에서도 음정 또한 또렷하게 나타난다.

오래 전 일이지만 엘락 스피커 시스템을 처음 대했을 때 생김새와 사운드를 들으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탄탄한 인클로저에 조금은 생소하게 보이는 리본 트위터와 작은 구경의 우퍼, 거기에 함께 나온 알루미늄 스탠드까지, 확실히 기존의 제품과는 다른 면모가 있었다. 하지만 들려주는 사운드는 모양새와 전혀 다른, 당당하고 품격 있는 음으로 다가왔다. 이후 엘락에서는 계속해서 발전된 모습으로 수많은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하지만 엘락의 제품들은 거의 대부분 비교적 소형 사이즈로 대형 스피커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의 실수요자들에게는 특별한 관심을 두기에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설사 엘락의 초대형 제품이라 해도 여타 메이커들의 스피커들에 비하면 그 크기는 작은 편에 속했다고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특히 이웃 일본에서 엘락의 인기는 대단하여 다양한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확실히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스피커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엘락의 대형 스피커라면 4웨이 시스템이었던 플래그십 FS509 VX-JET였다. 이번에 만난 FS507 VX-JET는 FS509의 바로 밑의 동생이다. 따라서 FS509의 성과와 그동안의 모든 스피커 제작 과정에서 얻어진 테크닉과 노하우를 남김없이 반영시킨 실질적인 플래그십 스피커 시스템이기도 하다. 때문에 FS507은 FS509에서 크기만을 조금 양보하고 나머지 모든 신기술은 남김없이 계승한 스피커로, 현재 엘락의 최신 기술이 집대성되었다고 판단해도 좋을 것이다.



FS509의 4웨이 시스템에서 3.5웨이로 축소하고, 2개의 우퍼 유닛은 18cm로 바뀌었지만, JET 트위터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점은 동일하다. 엘락 자사에서 설계·제작해서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우퍼 유닛의 크리스털 진동판은 강성과 함께 낮은 왜곡율을 자랑하며 견고한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프레임이 채용되어 있는 유닛이다. FS507에는 18cm 구경의 우퍼가 2개 나란히 장착되어 있고, JET 트위터와 평면 진동판으로 설계되어 있는 미드레인지는 동일하지만, 그전에 채용되고 있던 유닛에서 진일보한 최신형 유닛이다. 이 유닛은 동일 동축선상에서 평면 진동판의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를 결합시킴으로써 중·고역의 위상정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므로 가청 주파수 대역에서 리스너에게 대단히 예민하게 작용하는 중심 주파수 대역인 550Hz 이상을 안정적이며 음악성이 좋은 사운드로 실현할 수 있게 한다. 한데 이번의 FS507에 채용된 JET 트위터에는 재미있고 혁신적인 기구를 하나 더 가지고 태어났다. 평면 진동판을 앞으로 밀어주거나 뒤로 당겨주며 룸 어쿠스틱과 매치를 컨트롤하는 장치인데, 미드레인지의 후면 배플에 사용하기에 편리한 큼직한 노브를 장착하여 컨트롤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노브를 시계방향으로 돌려 8mm까지 평면 진동판을 앞으로 밀어낼 수 있으며, 그 반대 방향으로 돌려주어 8mm까지 진동판을 뒤로 끌어들일 수도 있다. 이 설계는 스피커 자체의 기본적인 소리에 변화를 가하지 않으면서 청취 위치에서 직접 다가오는 직접음과 반사음의 비율에 변화를 가감함으로써 룸 어쿠스틱에 적절히 대응하는 방법의 일종이다. 이 방식의 컨트롤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우리나라 대다수 마니아들의 리스닝 룸이 아파트라고 본다면 활용도가 높은 방식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 방법은 평면 진동판의 배플을 앞으로 밀어줌으로써 반사음을 증강시킬 수 있고, 직접음을 강조하고 싶을 때는 진동판을 뒤로 잡아당기면서 룸 어쿠스틱과 매치의 타협점을 찾을 수 있게 한 것이다.
FS507은 3.5웨이 4유닛 베이스 리플렉스형으로 엘락에서는 패시브 네트워크를 자사에서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다. 때문에 자사에서 제작한 유닛들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도록 고품위 필름 콘덴서나 하이 파워 에어 코일 등 채용되는 모든 부품에 정성을 다하여 선별하고, 충분한 시간 튜닝에 심혈을 기울인다.
강도 높은 알루미늄 인클로저에 익숙해진 엘락인 만큼 FS507의 인클로저 내부도 그냥 평범하지 않다. 뉴 크로스 프레임 공법으로 내부의 공간을 축소하지 않으면서 강도를 높이고, 정재파나 반사 회절 등에 기여하게 하는 설계로 부밍 없는 저음과 안정된 사운드 실현에 기여한다.



시청에는 비투스 오디오 RI-100 인티앰프를 사용했다. 크지 않은 콘서트홀의 앞좌석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듯 바이올린의 고역이 시원하게 달려든다. 찰현음도 리얼하여 바이올린의 현이 처심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게 한다. 대편성의 오케스트라는 아니라 해도 2관 편성의 오케스트라에서처럼 콘트라베이스의 무게 중심도 안정적으로 밑에 자리하고 브라스의 음에는 광채가 있는 발랄함도 좋다. 무대의 크기는 중간 정도 넓이에서도 괜찮아 보인다. 피아노 음악에서는 터치감이 특별히 좋고 잔향감도 아름답다. 성악에도 어둡지 않은 음색으로 고역에서 시원함과 화사함이 돋보인다. 오케스트라와 성악가의 위치도 눈에 보일 듯 선명하여 좋다. 무엇보다 재즈 음악에서 리얼함을 잘 나타내 주었는데, 하이햇 심벌에서 오픈 때와 클로즈 때의 바람 소리가 아주 리얼하게 표현되고, 색소폰에서 관의 울림도 좋았지만 특징적인 아티큘레이션이 명확하고 빠른 움직임에서도 음정 또한 또렷하게 나타난다. 재즈다운 리얼함에서도 만족할 만했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1,400만원  구성 3.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8cm AS-XR 콘, 미드레인지 10.5cm·5cm, 트위터 JET  재생주파수대역 26Hz-5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80Hz, 550Hz, 27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8.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60-500W  파워 핸들링 220W  크기(WHD) 28×119.8×41.3cm  무게 3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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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3월호 -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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