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Excite X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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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Excite X38
  • 김남
  • 승인 2014.03.01 00:00
  • 2014년 3월호 (50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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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점이 없는 믿음직한 스피커를 찾는다면
뭐라고 번역을 하는 것이 옳은 줄 모르겠다. 'Excite' 시리즈라니 흥분시키고 감동시킨다고 번역하면 되나? 아마 그 속내는 깜짝 놀랄 수 있다는 자신에 찬 표현에 있을 것이다.
이 시리즈의 제품들은 지난해 뮌헨에서 열린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 다인오디오를 대표해서 출전한 선수들이다. 다인오디오는 그동안 상당히 고가의 제품들을 집중해서 간판 타자로 소개해 왔는데, 근래에는 그다지 고가라고 할 수 없는 제품들을 연속해서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홈시어터의 영향도 큰데, 이 시리즈들은 홈시어터 겸용이다. 한때 주춤했던 홈시어터는 근래 TV들이 비약적으로 화질 개선을 이뤄냈고, 차츰 화질과 함께 음향에도 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되면서 새롭게 각광을 받을 소지가 보인다. TV 제작사에서도 그들의 취약점이 음향에 있다는 것을 공개하면서 앞으로의 개선은 홈시어터밖에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여러 방향에서 새롭게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아마 국내에도 머지않아 홈시어터의 새로운 물결이 필시 밀려들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의 스피커들이 거의 대부분이 홈시어터 대응 라인으로 달라진 것도 그러한 조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간 출시된 다인오디오 제품들의 시리즈는 거론하기가 벅찰 정도로 다채롭다. 현재 세계 최대의 유닛·스피커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는 다인오디오는 본격적으로 중간 가격대 제품, 홈시어터 대응 제품들을 출시하기 시작했지만, 그러나 보통의 메이커와 달리 다인오디오의 제품들은 저가 저질 제품이 없이 어느 정도 품질이 균일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노포라고 불리는 전통 있는 제작사의 메리트일 것이다.



새롭게 다듬은 본 뉴 익사이트 시리즈에는 새로운 4기종이 포함되어 있다. X24 센터와 X14 소형기, 그리고 본 시청기 X38과 플로어스탠딩형인 X34로 채워져 있다. 서브우퍼는 없다.
다인오디오는 아마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이 시리즈를 내놓은 것 같다. 본 시리즈의 공통된 특징은 몇 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새로 설계된 우퍼인데, 이 18cm의 MSP 콘 우퍼 2발은 75mm 직경의 매우 큰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새롭고 강력한 센터 마그넷 시스템을 사용했으며, 거기에 고강도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프레임도 첨가되었다. 미드레인지 역시 MSP 콘을 사용했으며, 거기에 페브릭 돔 트위터에는 특수 물질로 코팅을 해서 높은 주파수 대역의 해상도가 월등히 향상되었다. 본래 소프트한 패브릭 돔 트위터는 하드한 돔 트위터에 비해 밀도감이 좋고 부드러우며 보컬과 팝, 현악에 장점에 많지만, 그 대신 총합주나 해상도에 있어서는 다소 떨어지는 약점을 지니고 있는 터인데, 그 약점도 충분히 보상되었다는 제작사 측의 주장이다.
뉴 익사이트 시리즈는 이전 익사이트 시리즈와는 다른 새로운 것이 추가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플로어스탠딩형에 장착된, 스파이크나 댐퍼를 부착할 수 있는 아웃트리거다. 진동을 흡수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것인데, 미려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 고급스럽다. 전면의 그릴도 깔끔하게 자석으로 부착하게 한 것도 눈에 띈다.
다인오디오의 스피커들이 그러하듯 이 시리즈도 질박하지만 절제미를 지닌 채 미려하다. MDF로 만든 인클로저에 4가지의 훌륭한 천연 목재 베니어 또는 새틴 래커 마감을 준비해 두었다.
시청기를 뮤지컬 피델리티의 인티앰프 M6 500i와 CD 플레이어로 TDL 어쿠스틱스의 TDL-18CD를 연결해 본다.
3웨이인 만큼 음장감은 대단하다. 위풍당당하다. 이만하면 홈시어터에서 프론트로 쓰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겠다. 왜 다인오디오가 이 시리즈에서 서브우퍼를 만들지 않았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도 있겠다. 서브 우퍼가 없어도 조금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저역에서 34Hz까지를 커버하고 있는 것이다.



매칭 앰프인 뮤지컬 피델리티 M6 500i는 이번 호의 시청기로 별도 리뷰가 되어 있지만, 본 시청기와도 취향이 다소 비슷한 편이다. 차갑거나 지나치게 세부를 밝히는 편이 아니라 조금은 대범하게 음악을 감싸 안는 중용적인 장점을 지닌 기기인데, 이 시청기와의 매칭 시 그런 점이 에스컬레이터 되어 다소 밋밋한 소리로 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소리가 빈틈이 없어지고 탄탄해진다. 해상력을 추구하거나 지나치게 밀도를 강조해 피곤해지는 그런 소리가 아닌 것이다.
소리의 취향은 각색각양이다. 그래서 자신의 취향만을 강조해서 듣다 보면 터무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기 알맞다. 심지어 어떤 스피커 제작자는 열 사람 중 두 명만 좋아해준다면 성공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본 시청기의 시청 개요는 섬세하며 세부가 아름다운 심각한 클래식 전용기 쪽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곡을 들어도 허점이 별로 없다. 평균 이상이라고 간단히 말해 버릴 정도가 아니고, 어떤 곡도 마음 놓고 들을 수 있다는 안도감이 드는 것이다. 건실하고 소탈하며 믿음직한 친구와도 같은 그런 제품이다. 홈시어터와 하이파이 감상용, 어느 쪽을 선택해도 실수할 확률이 없는 모범적인 제품.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55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재생주파수대역 34Hz-23kHz(±3dB)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8dB  파워 핸들링 250W 이상  크기(WHD) 23.5×107.9×33cm  무게 2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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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3월호 -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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