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arma Elegance 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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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rma Elegance S7
  • 정우광
  • 승인 2014.02.01 00:00
  • 2014년 2월호 (49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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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사운드 위에 더해지는 섬세한 선율의 향연
이것은 진정한 하이엔드 사운드의 세계이다. 악기의 음색을 변형 시키지 않으면서 음의 크기에 관계없이 울려주고 있는 능력은 겉모습만 따라 해서는 얻기 힘든 감각적인 것이다. 동사의 화려한 제품 라인으로 보자면 아주 보잘 것 없는 규모의 제품이지만 재생되는 음의 가닥은 톱 클래스인 익스큐짓 그랜드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지난달 열렸던 전자랜드 월드오디오페어에서 사흘 동안을 카르마의 익스큐짓 그랜드와 함께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었다. 초대형 시스템을 테너의 모노블록 파워 앰프로 여유 있게 구동하여 최상의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자 의도하였는데, 한 가지 커다란 문제점이 등장하였었다. 스피커를 수용하기에는 전시장의 실내가 너무 작았던 것이었다. 스피커의 음을 제대로 들어보기 위해 볼륨을 올리면 실내의 어느 한 구석에서 신음을 내듯이 공진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사흘간을 스피커가 내어줄 수 있는 음량의 10~20% 정도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잠시 동안 시간을 내어 작은 크기의 익스큐짓 클라시코를 연주하였을 때 아주 완벽한 사운드를 체험할 수가 있었다.
음악은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는 공기의 존재가 필수적인 것이고, 이를 무시한 재생은 완벽한 조화를 얻기 힘들다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상식에 속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공기의 존재를 지나쳐 버리고 말게 되는 것이다. 실내 공기의 용적을 고려한 재생 장치의 선택은 필수적인 사항이다. 대부분의 가정용 오디오 기기는 평균적인 가정의 크기를 염두에 두고서 개발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극히 일부분의 제품들은 무지막지하게 큰 공간을 음으로 가득 채워줄 수 있는 용량의 것이 있기도 하고, 탁상 위의 컴퓨터 모니터 주변으로 작은 크기의 음장 공간을 형성시키기 위한 제품도 있는 것이다.



카르마의 스피커 시스템을 앞에 놓고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이 정도의 제품이 우리의 재생 환경에 가장 적합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7인치 크기의 우퍼와 1인치 크기의 트위터의 조합. 이러한 구성은 지난 40여 년 간 우리의 시청실의 주역으로 자리를 잡아온 구성인데, 인클로저의 크기 차이에 따라 대형 기기가 되기도 하고 소형 북셀프 스피커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카르마의 엘레강스 S7은 유닛의 구성이 소형기의 것이 되지만, 인클로저의 크기는 대형의 시스템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우 크고 묵직한 모습을 하고 있다. 시스템의 전체를 고광택의 페인트로 마무리하고 있고, 스파이크 받침으로 전체를 지지하고 있다. 이러한 외관은 이제 와서 대부분의 회사들이 따라하고 있는 것이니만큼 별로 특이할 것도 없지만, 이것이 단순한 디자인상의 마무리가 아니라 스피커를 통하여 재생되는 음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데 기인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매우 뛰어난 솜씨인 것을 알 수 있다. 2012년에 리뷰하였던 엘레강스 dB 시스템과 비교하면 같은 설계의 사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지만, 이번의 제품은 더 개량된 우퍼의 채택으로 한 개의 우퍼 유닛으로 원하는 수준의 사운드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음의 규모는 약간 축소된 듯한 느낌이지만, 음의 윤곽이 더욱 선명해지고 반응도 빨라져서 청감상으로는 저음역이 더욱 보강된 듯한 효과를 내주고 있는 것이다.
시청을 위하여 제공된 시스템은 CD 플레이어에 와디아 571 트랜스포트와 521 D/A 컨버터를, 앰프에 마크 레빈슨의 326S 프리앰프와 532H 파워 앰프의 조합이었다. 입력 장치에서부터 이를 구동하는 앰프에 이르기까지 수입상이 가격을 고려하여 매칭한 시스템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전에 경험한 카르마의 구동 능력을 고려하였을 때 잘 만들어진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도 매우 매력적인 음을 들려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것은 다음에 시간이 나는 대로 다시 시도해볼 일이다.



처음 연주한 곡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텀블러 댄스. 오케스트라의 합주 부분의 웅장한 선율이 스피커의 존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도록 실내를 가득 채워주고 있었다. 이것이 과연 7인치 크기의 우퍼에서 나오는 소리인가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이어 에스더 오파림의 노래를 듣는다. 실내를 가득 채우면서 부드럽게 다가서는 음색의 리얼함은 대단한 감흥은 불러일으킨다. 빈티지의 혼 드라이브 유닛에서만이 여성 보컬의 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듯이 소리가 가슴으로 다가든다. 제품의 능률은 86dB로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실제의 시청 결과 청감상의 능률이 매우 높게 느껴진다. 적은 음량에서도 묵직한 저음역과 선명한 고음역의 사운드가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볼륨을 올려도 음악 전체의 균형이 흐트러지지를 않는다. 적은 음량에서 만족할 만한 음을 들려주는 스피커 시스템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즈음의 스피커 시스템의 발전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숨 가쁘게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카르마의 제품은 그러한 경향에 있어서 첨단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웅장한 사운드의 위에 더해지는 섬세한 선율의 향연. 이것은 진정한 하이엔드 사운드의 세계이다. 악기의 음색을 변형시키지 않으면서 음의 크기에 관계없이 울려주고 있는 능력은 겉모습만 따라 해서는 얻기 힘든 감각적인 것이다. 동사의 화려한 제품 라인으로 보자면 아주 보잘 것 없는 규모의 제품이지만 재생되는 음의 가닥은 톱 클래스인 익스큐짓 그랜드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작은 크기의 실내에서는 오히려 이 정도의 크기가 음악의 감흥을 더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인클로저의 외관도 매우 고급스럽고 재생음의 품격도 높은 것이어서 하이엔드 유저들의 작은 공간에 어울리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카르마의 제품은 매우 높은 가격을 매기고 있어 일반적인 애호가들이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한 번 소유하고 난 뒤의 만족감은 매우 높은 제품인지라 음악 애호가라면 무리를 해서라도 장만하고 싶은 제품인 것이다.



수입원 시스본 (02)413-8720
가격 2,00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7.7cm KCD, 트위터 2.5cm 베릴륨 
재생주파수대역 29Hz-30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크기(WHD) 35.8×97.2×55.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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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2월호 - 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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