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noy Turnberry 85 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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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noy Turnberry 85 LE
  • 장현태
  • 승인 2013.08.01 00:00
  • 2013년 8월호 (49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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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노이 85주년을 기념하는 눈부신 역작
탄노이 턴베리 85 LE는 고전적인 탄노이 사운드로의 귀환과 현대적인 색채감의 조화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즉, 탄노이 전통의 사운드를 되새겨 주는 모델로 언급하고 싶다. 알니코 맥스 3은 에이징 시간도 제법 오랜 시간이 필요한 사양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만들어 나가는 사운드의 매력도 즐겨볼 필요가 있다.  탄노이가 어느덧 창립 85주년을 맞았고, 기념 모델인 턴베리 85 리미트 에디션을 통해 다시 한 번 그들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동사는 오랫동안 하이파이 시장에서 최고의 브리티시 스피커 브랜드로 군림하고 있으며, 높은 가치로 인정받았던 블랙, 실버, 골드 유닛들은 이제는 희귀품으로 고가에 거래될 만큼 오디오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기억되어온 명 브랜드이다. 지금은 스웨덴에 본사를 둔 음향기기 전문 기업인 TC 그룹에 포함되어 프로용 스피커에서 두각을 보여주고 있으며, 탄노이 얼굴과 같은 프리스티지 시리즈는 오랜 전통을 인정받아 듀얼 콘센트릭 유닛의 계보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정확히 10년 전으로 기억하는데, 탄노이에서 턴베리 HE75를 75주년 기념 한정 모델로 출시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국내 처음 수입된 제품을 리뷰했던 기억인데, 턴베리에 대한 좋은 추억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이후 80주년 모델과 SE 버전, 그리고 85주년까지 턴베리는 탄노이의 기념 모델로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으며, 프리스티지 시리즈의 중간 역할을 잘 이어주고 있다. 신구의 조화뿐만 아니라 세련미 넘치는 노련함도 돋보이는 모델이기 때문에 GRF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기도 하며, 적당한 사이즈와 가격도 턴베리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이번 85 LE 버전은 기존 턴베리 SE를 리모델링한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스피커 뒤판에 부착된 85주년 명판이 눈이 띈다. 캐비닛의 마감은 호두나무 원목과 호두나무 무늬목 마감으로 올드한 느낌이 제법 잘 살아있으며, 과거에 비해 마감의 견고함은 조금 아쉽다. 턴베리는 기념 모델마다의 사운드 개성이 존재하는데, 75주년 이후 10년만에 파격적으로 다시 한 번 빈티지적 사운드 성향을 반영해 주고 있다. 그만큼 이번 모델은 고전적인 탄노이 사운드를 재조명한 모델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반드시 탄노이의 올드 사운드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필요하다. 만약 웨스트민스터 로열 사운드를 기억한다면 오히려 여기에 가까울 것이며, 기존의 턴베리와는 또 다른 사운드로 튜닝되어 있다. 탄노이의 핵심 기술은 역시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로, 여기에는 10인치 타입이 채택되어 있다. HF부는 알루미늄 마그네슘 합금의 역돔형 다이어프램과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의 적용, 그리고 다단계 프레스 기법으로 정교하게 돔을 형성하였다, 트위터의 외부 노출이 되는 혼 부는 산화 방지를 위해 24K 금도금 처리를 했다. LF부는 이미 안정적으로 제품에 적용 중인 독일 쿠르트 뮐러 사의 페이퍼 콘지를 사용하고 있다. 에지부는 하드 에지 버전으로 강도와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특수 페놀 수지를 함침시키고, 표면을 특수 코팅한 트윈 롤 하드 에지 방식으로 견고하게 제작되었다. 특히 유닛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마그넷 부는 웨스트민스터 로열과 요크민스터, 캔터베리에서 사용한 알니코 맥스 3을 사용하고 있는데, 일반 알니코 마그넷보다 뛰어난 자기 에너지와 응답이 빠른 중역대 특성을 갖추고 있다. 내부 배선제는 오야이데 PCOCC-A 선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하드 와이어링 배선이 적용되어 있다.이를 통한 재생주파수는 29Hz-22kHz까지 보장하고, 크로스오버는 1.1kHz로 다소 낮아졌다. 프리스티지 특유의 베이스 리플렉스 캐비닛 양쪽으로 마련된 DPS(Distributed Port System) 시스템과 100L의 충분한 내용적은 적절한 통울림과 함께 깊이 있는 저역을 제공하고 있다. 고역 레벨 조정을 위해 네트워크는 고전적인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 수동 나사 고정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크로스오버 주파수인 1.1kHz부터 22kHz까지 트위터 레벨 전체를 ±1.5dB씩 5단계로 증감할 수 있다. 또한 스피커 터미널 부는 75주년 기념 모델에서 사용하였던 WBT 최고급 바인딩 포스트를 바이와어어링으로 적용하였는데, 어쩌면 턴베리 시리즈 중 좋은 평가를 받은 부분들을 다시 한 번 함축적으로 정리한 스페셜 버전이 아닐까 생각된다.


 음을 쉽게 앞으로 쏟아내기보다는 스테이지를 유지하면서 매칭 기기에서 제공하는 무대의 깊이를 그대로 전달해 주었다. 전반적으로 소극적이고 절제된 사운드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더 낮아진 크로스오버 대역은 전체적인 사운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대편성보다는 소편성 실내악곡들에서 장점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정리를 해보면 탄노이 턴베리 85 LE는 고전적인 탄노이 사운드로의 귀환과 현대적인 색채감의 조화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즉, 탄노이 전통의 사운드를 되새겨 주는 모델로 언급하고 싶다. 알니코 맥스 3은 에이징 시간도 제법 오랜 시간이 필요한 사양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만들어 나가는 사운드의 매력도 즐겨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93dB의 높은 음압 레벨의 장점을 활용하여 소출력 앰프들, 특히 소출력 진공관 앰프와의 조합은 베스트 매칭으로 추천해 주고 싶다. 해상력 중심의 현대적인 성향의 앰프보다는 싱글 진공관 앰프나 고전적인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솔리드스테이트 앰프를 선택하여 턴베리 85 LE가 추구하는 사운드와 매칭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85대 한정판의 묘미는 기존 기념 모델에서 경험했듯 시간이 지날수록 이 제품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그만큼 희소성의 가치도 인정받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사운드적으로 변화된 턴베리의 모습은 새롭게 다가왔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가격 1,100만원  사용유닛 25cm 듀얼 콘센트릭  재생주파수대역 29Hz-22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1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3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25W(최대)  파워 핸들링 112W
크기(WHD) 45.6×95×36.6cm  무게 3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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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8월호 - 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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