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트레크 파워어스를 통해 전원이 공급된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는 음악이 원래 이렇게 울려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더 생동감 있고, 더 정숙한 배경 속에서 음색, 질감이 자연스럽게 잘 살아난다. 그래서 파워어스를 오디오 시스템에서 제거하려면 큰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할 것이다.  엥트레크 케이블은 국내에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엥트레크 마니아를 자청하는 이들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엥트레크 케이블은 필자가 이미 몇 번 시청한 바 있지만, 대부분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음질뿐만 아니라 외관 또한 그랬는데, 점선이 나선형으로 돌아가는 면 피복의 끝에 나무로 된 커넥터가 달려 있다. 그야말로 환경 친화적인 소재로, 요즘 사람들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더욱 이끌어 내는 제품이다. 이번에 시청한 엥트레크의 아폴로 파워어스 전원 장치 역시 외형은 나무로 되어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이렇게 특이한 모습의 제품들을 개발한 이는 스웨덴의 페르-오를로프 프리베르크(Per-Olof Friberg)이다. 프리베르크는 1980년대 말부터 농사를 지으면서 농기계를 개량해 왔고, 한편으론 음질 개선을 위한 'Vibration Eaters'를 스웨덴에서 제조해서 판매해 왔다. 이렇게 음질 개선에 대한 노하우는 각종 특허를 갖는 오디오 랙, 진동 댐퍼, 아이솔레이션 트라이포드 등으로 축적되어 엥트레크의 독특한 케이블, 전원 장치 개발로 이어졌다. 


 엥트레크 측의 설명에 따르면, 엥트레크의 전원 장치는 전원의 공급, 노이즈 제거, 접지에 많은 신경을 쓴다고 한다. 하지만 타사의 대부분의 전원 장치들은 노이즈 제거에만 집중하는데, 그런 전원 장치에서 출력된 전원은 거의 완벽한 주파수를 보여 주고 있어 외형상 좋아 보이지만 최종적으로 그 전원 장치에서 전원을 공급받은 오디오 시스템에서 나는 소리는 매우 차갑거나 메마르기 일쑤라고 한다. 그래서 상당수의 오디오 애호가들은 오디오 전원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콘센트에 직결하기도 한다. 한편 전력망에서 제로와 접지도 큰 문제를 발생시킨다. 때때로 스위칭 파워 서플라이나 형광등과 같은 것이 과부하를 일으켜 고주파 간섭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문제를 일으키는 일부 전원 장치는 강력한 자기장을 생성하는데, 다량일 경우에는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고, 또 소량의 경우에도 오디오 시스템의 성능을 최고로 낼 수 없도록 방해한다. 또한 세 위상, 그리고 일반적인 중립과 보호 접지와 함께 전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표유 전류가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제로는 제너레이터의 접지 지점에 과잉 파워를 가져다준다. 즉, 이 또한 최종적으로 들려주는 소리를 소란하게 만드는 것이다. 엥트레크는 이런 전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원 공급 장치로 파워어스, 클린어스, 텔어스·미니머스라는 각각의 솔루션을 개발했는데, 이 제품들은 개별적으로 사용해도 아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이지만, 어사(Eartha) 케이블과 함께 전체 시스템을 연결하면 더욱 뛰어난 성능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번에 시청한 파워어스는 최상급 아폴로 파워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어 별도의 파워 케이블이 필요 없다. 파워어스에는 최소한의 금속만을 사용하고 있고, 특허 받은 어스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엥트레크 사장 프리베르크의 말에 따르면, '아무리 좋은 오디오 장비 세트라도 음악이 갇혀 있거나, 너무 강제적이고 인위적인 느낌이라면 듣고 싶지 않다. 이것은 스트레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즉, 스트레스가 없는 자연스런 소리를 추구한다는 이런 주장이 엥트레크의 케이블과 전원 장치에 구현되어 있다고 본다.엥트레크 파워어스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소스기기로 케인 CDT-15A를 사용했고, 오디오 아날로그 포르티시모 인티앰프의 파워 케이블을 각각 파워어스에 연결했다. 스피커는 레벨 퍼포마3 F208을 사용했다.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엥트레크 파워어스가 투입되자 전체적으로 해상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짐을 알 수 있다. 피아노의 소리가 더 명료해지고 풍부하면서도 입체적으로 들린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이 더 사실적이지만 부드럽고 매끄럽게 들린다. 더 순수해진 전원의 공급으로 군더더기의 소리가 제거되면서 명료해진 결과이다. 음색과 질감이 더 잘 살아난 것이다.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악기인 저음 현악기는 더 생생하고 에너지가 느껴진다. 조수미의 목소리는 더 청아하고 생동감 있으면서 표현력이 섬세해진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전체적으로 음향 무대가 훨씬 더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오케스트라의 악기는 더 생동감 있고, 타악기의 타격감은 더 힘이 들어가 있고, 다른 악기들의 표현력도 훨씬 정밀해진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사실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데, 이것은 합창단도 마찬가지이다.엥트레크 파워어스를 통해 전원이 공급된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는 음악이 원래 이렇게 울려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더 생동감 있고, 더 정숙한 배경 속에서 음색, 질감이 자연스럽게 잘 살아난다. 그래서 파워어스를 오디오 시스템에서 제거하려면 큰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걸리는 점은 그 가격이다. 만약 파워어스의 가격을 잊어버린다면 오디오 애호가라면 누구나 이런 기기를 탐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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