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M-845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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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M-845I
  • 김남
  • 승인 2013.04.01 00:00
  • 2013년 4월호 (4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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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에
당첨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횡재를 만나다
 다국적 오디오 제조사로 좋은 성능과 함께 저렴한 가격대의 대명사였던 케인에서 작심하고 호화 스펙의 제품을 한 기종 내 놨다. 3극 진공관으로 국내에서도 자작파가 많은 845 출력관의 앰프다. 이 845는 고전압관으로 1931년 미국의 RCA에서 만든 것인데, 라디오 방송국의 무선 주파 송출용으로 쓰기 위해 만들어진 명관이다. 300B와 달리 1200V의 고압과 대전류 때문에 처음부터 가정용 앰프로 사용된 것은 아니며, 고압 때문에 제작이나 사용상의 위험이 있어서 함부로 만들기도 어려웠다. 이 정도의 고압은 잘못 다루었다가 기절하거나 심지어 더 큰 불상사를 입은 사례가 여러 차례 알려진 바가 있기도 하다.그러나 지독한 일부 애호가들이 있어서 미국의 캐리 오디오 등에서도 제품을 출시한 바가 있고, 국내에서도 자작파들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이 여기저기 등장한 바가 있다. 하지만 진공관 수급의 문제, 생산 원가의 문제, 안전 규격 문제 등으로 생산 이득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 진공관을 사용한 제품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현재는 수급 문제는 해결이 되어 중국 슈광 제품이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저렴한 앰프를 많이 만들어 오던 케인은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비축된 역량을 한 번 과시해 보고자 이런 제품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M-845I 앰프는 우선 체구가 남다르다. 아마 진공관 앰프들 중 가장 거대한 몸집을 가졌을 정도다. 스펙을 보면 알겠지만 고작 20W 정도의 출력을 내는 앰프가 전후 폭이 50cm에 이르며, 무게는 50kg에 달한다. 얼른 보면 모노블록을 연이어 늘어놓은 것으로 착오하기 쉽다.내용을 들여다보면 놀라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타크만카본 필름 저항, 멀티캡 커플링 콘덴서, 은도금 선재, 니츠콘 대용량 평활 콘덴서, 자기 누설이 낮은 특주 EI 출력 트랜스,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 등도 고가 제품이며, WBT 단자만을 봐도 이 제품이 선별된 고급품을 대폭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용 진공관의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바이어스 미터도 구비하고 있는데, 이건 다른 제조사의 제품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다. 별도의 프리앰프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프리 인 입력, 그리고 2개의 RCA 입력, 1개의 밸런스 입력도 구비하고 있어서 사용상의 폭이 크다는 점도 이점이다.더구나 845를 사용한 인티앰프는 여태까지 구경한 바가 거의 없다. 그것 한 가지만으로도 이 제품의 무게와 덩치감은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을 것이다. 더구나 놀라운 것은 판매 가격인데, 아마 국내의 자작파라고 해도 이 가격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모처럼 양식을 가진 업체에서 마치 자신들의 역량을 홍보하기 위해 잠시의 데모 제품을 과시하는 듯한 특가 판매와 같은 그런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 3극 싱글 앰프는 사실 힘이 약하다. 아름답고 순수하고 청초한 소리가 나기도 하지만 현대 스피커로 매칭하면 대부분 매가리 없는 소리가 난다. 소리의 전체를 울리는 것이 아니라 표피만을 울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 점을 다소 우려하며 JBL 4319와 매칭해 보았다.


 그런 우려는 기우였다. 출력이 다소 과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날 정도로 엄청난 파워가 물밀듯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JBL보다도 훨씬 감도가 낮은 스피커를 연결해도 아무 문제점이 없겠다. 현은 우아하고 섬세하기 짝이 없고, 깊이와 무게감, 밀도 등에서 최고. 845의 위력을 실감하려면 안네 소피 무터의 음반을 들어볼 것. 피아노의 빛나는 광채와 감미로움도 경이롭고, 성악에서는 마치 해머로 내려치는 듯한 파워감이 있다. 파워 과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단 한 번의 시청으로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제품은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그 진가를 깊이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야말로 횡재에 가까운 845 앰프로 미련이 남는다. 300B 싱글을, 더구나 최소한 100시간 이상의 에이징이 필요한 제품을 단시간 내에 리뷰해 소리가 어떻다는 것을 명시하기에는 너무 아쉽다. 사용상의 주의할 점 한 가지. 대구에서 이 진공관을 사용한 앰프를 써 오던 의사 E 씨는 들여 놓은 후 몇 차례나 방출의 위기를 맞았다고 한다. 그러나 차일피일하다가 2년째로 접어들자 소리가 변하기 시작,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마음에 들게 되었다는데, 관이 대형관일 수록 그런 사례가 많다. 진공이 크고 플레이트 등이 크기 때문에 에이징의 시간도 훨씬 더 많이 소모된다는 사례인데, 사용자들은 참조하시기 바란다.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가격 750만원  사용 진공관 845×2, 300B×2, 6SN7×3, 6SL7×2  실효 출력 22W  주파수 응답 10Hz-26kHz(-3dB)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THD 0.3%   크기(WHD) 45×23×50cm  무게 5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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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4월호 -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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