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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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A7
  • 김남
  • 승인 2013.02.01 00:00
  • 2013년 2월호 (48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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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모든 공간을 음악 무대로 만들어내다
시청실에 들어서면서 한쪽 구석에 놓여 있는 이 제품을 보았을 때 지난달에 리뷰했던 A5가 놓여 있는 것으로 착각했다. 시청 목록을 받고 나서야 이 제품이 새로운 A7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만큼 따로 보아서는 A5와의 구별이 어려울 만큼 모습이 흡사하다. 똑같은 디자인에 제품의 비례도 같다보니 그런 것이다. 하지만 크기는 확실히 커졌다. 전작의 A5에서와 마찬가지로 무선 연결을 통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혹은 아이팟 터치 등에 저장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장치이지만 커진 몸체의 안에는 A5에서는 제공하지 않던 또 하나의 음역이 제공되고 있다. A5의 스피커 구성이 2웨이였던 것에 반해 이 제품에는 한 개의 서브우퍼가 추가되어서 2.1웨이 구성이 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은 동사의 최초 에어플레이 모델인 제플린의 것과 같은 것이지만 제플린에서 사용되었던 서브우퍼보다 더욱 커진 6인치 크기의 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제품의 연결은 지난달에 리뷰했던 A5와 마찬가지로 아주 간단하다. 전원을 연결하고서 아이폰을 비롯한 에어플레이 사용의 무선기기를 연결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번의 시청에서는 아이패드 미니를 이용했지만, 가정용 컴퓨터에서 아이튠즈를 이용한다면 탁상용 컴퓨터 시스템의 스피커 시스템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것이 된다. 연결을 한 후에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의 놀라움은 기대 이상의 것이었다. 전작인 A5에서 이미 한 번 놀랐던 터라 더 이상의 놀라움은 없으리라는 생각이었는데, 이 제품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음이 흘러나왔고, 시청실을 채워주는 음의 양과 질에서 일반적인 기대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음이 나왔던 것이다. 전작에서는 몸체의 크기에 대비한 음량의 크기와 음의 균형감에 놀랐지만, 이번의 시청에서는 기기 주변을 채워주는 음의 질에 대한 놀라움이 더욱 컸다. '음악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남김없이 재현해 주고 있는 아름다운 소리'라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뛰어난 음향이 전개되고 있었다. 작은 크기를 극복하고자 무리하여 음을 재생하는 기색은 전혀 감지할 수가 없었고, 본격적인 오디오 컴포넌트에서 울려나오고 있는 소리라고 착각할 정도로 맑고 투명한 음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음이 가능한 이면에는 오디오 애호가들이 보기에도 수긍을 할 만큼의 기본적인 구성이 뛰어난 것을 알 수가 있다. 우선 입력단의 설계는 디지털 신호를 받아서 아날로그 신호로 옮기는 것인데, 여기에 고급의 오디오 기기에서 채택하고 있는 24비트/96kHz의 사양이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아날로그로 변화된 신호는 저음과 중음, 그리고 고음역으로 분리된 후에 중·고음역은 출력이 25W 크기의 앰프에, 저음역의 우퍼는 50W 출력의 앰프에 보내져 각각의 유닛을 구동하도록 하고 있다. 이로써 과거 오디오파일들이 이상으로 여겼던 멀티 앰프 시스템이 완성된 것이다. 이러한 모든 회로는 스위칭 파워를 이용하여 충분한 용량의 전원으로 공급되어서 앰프의 안정적인 구동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시청에 임한 시간 내내 감탄의 연속이었는데, 이것은 단순한 하나의 에어 플레이를 이용한 와이어레스 시스템이 아니라 완벽한 오디오 컴포넌트의 음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었다. 지난번의 A5에서 느꼈던 음의 정위감이나 대역 간의 균형감을 훨씬 상회하는 제대로 된 크기의 음장이 실내를 가득 채워주고 있었다. 악기의 밸런스도 훌륭했지만 음이 시스템을 이탈하여 실내의 한복판에 정위하는 느낌은 아주 근사한 것이었다. 확장된 고음역과 깊숙한 저음역이 더해진 음향은 본격적인 하이파이 컴포넌트에서 울리는 그것과 별로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이다. 연주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 실내에 들어선 사람들은 음악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혼란스러울 정도이었다. 좌·우로 분리된 음의 정위감도 매우 정확했으며 악기 하나하나의 음의 촉감도 과장됨이 없이 정결한 느낌으로 울려주고 있었다. 에바 캐시디의 목소리에서 울려 나오는 온기 있는 축축한 듯한 음색의 표현도 잘 그려내고 있으며, 말러의 교향곡에서도 수많은 악기 간의 화음과 디테일의 묘사가 적절하게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로시니의 오페라에서도 무대 위의 연주자들의 위치가 정확하게 분리되어 있었다. 물론 성악가들의 목소리도 분리가 정확하여 노래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싸우지 않고 화음이 어우러지는 표현력이 느껴진다. 고음역의 날카로움이 가신 듯한 부드러운 음색은 모차르트의 바순 협주곡에서의 듣기 좋은 앙상블로 느껴졌다. 과거에는 극소수의 상류 계층만이 즐길 수 있었던 음악이 대중화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채 한 세기도 되지 않는다. 더욱이 양질의 음악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끔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한 20여 년 전의 일이다. 개인의 기호에 맞춘 음악이 끊임없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릴 수 있다는 사실은 환상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이것이 현실이 되고 나니까 한 편으로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하고 감상을 공유했던 시절이 그리울 때도 있다. B&W의 A7을 듣는 순간 근사하다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발전해 나아갈 문명의 전개에 두려움도 함께 느낄 정도이었다. _글 정우광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가격 120만원  사용 유닛 우퍼 15cm, 미드레인지(2) 7.5cm, 트위터(2) 2.5cm 노틸러스 튜브 알루미늄  
실효 출력 25W, 50W(서브우퍼)  앰프부 클래스D  전원부 스위치 모드  주파수 응답 40Hz-36kHz(±3dB)  
크기(WHD) 36×22×16cm  무게 5.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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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2월호 - 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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