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잘 만든 소형 스피커다. 오랜 세월 충분한 경험을 갖춘 제작자가 자신의 목표에 충실하게 일일이 100% 수공으로 만든 스피커이니 만큼, 외관 디자인이나 세부 마무리, 그리고 가격에는 가타부타 이견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넓지 않은 공간에서 음악을 즐기는 데 있어서, 특히 성능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한 부분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이 작은 스피커의 스펙에는 과장이 없었다.  새로운 브랜드의 스피커를 리뷰하게 되었다. 발레 스피커라는 국내 브랜드인데, 올봄 오디오 쇼에서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발레 스피커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현재로서는 특히 소형 스피커에 집중되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리스트 업 되어 있는 제품은 두 종. '온 에어'라는 모델은 현재 생산이 개시되었고, 상급기 '드라마'는 올해 말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제작자는 어렸을 때부터 취미로 스피커를 제작하는 일을 즐겼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20년이 넘도록 카오디오의 음 튜닝 분야에서 종사해왔다고 한다. 고급 카오디오의 음 튜닝 과정은 가정용 오디오와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카오디오는 멀티 앰핑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액티브 크로스오버를 사용하므로, 아마도 제작자는 다양한 유닛에 대한 경험과 멀티웨이 스피커의 컷 오프 주파수, 그리고 유닛들의 위치와 음장의 관계에 대해 상당한 실력과 노하우를 갖추었을 것이다.온 에어 스피커는 무척 작은 스피커다. 비파제 트위터와 모렐제 중·저역 유닛의 2웨이로 구성되었는데, 음압 레벨은 86dB로 일반적인 수준이며, 임피던스는 표준적인 8Ω이다. 주파수 대역은 2dB 밴드에서 71-20,000Hz이며 허용 한계를 6dB까지 낮추면 45Hz까지 나온다고 한다. 이 정도 크기의 스피커에서 여러 음악 장르를 감상하는 데는 충분 이상의 성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소형 스피커의 명기 LS3/5a가 낮은 음압에 비해 내입력이 지나치게 낮아서 불만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온 에어가 갖는 86dB의 음압에 100W라는 높은 내입력은 강력한 파워 앰프를 매칭할 때 굉장한 장점이 된다.


 뒷면 덕트는 일반적인 PVC 재질이 아닌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는데, 소형 스피커치고는 직경이 무척 작은 편이다. 제작자에 의하면 정해진 인클로저의 크기에 대해 면적과 길이가 다른 다양한 덕트를 교대로 시험하면서, 저역이 가장 충실하게 재생되는 최적의 형상을 찾아냈다고 한다. 그리고 덕트뿐 아니라 인클로저의 용적에 대해서도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비슷한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하니, 이 스피커의 설계 과정에 투입된 노력은 실로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그런데 발레 스피커만의 중요한 특징은 겉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스피커 속에 숨어 있는 것이다. 인클로저는 내부 보강재를 포함하여 실로 단단하게 잘 만들어졌는데, 인클로저의 모든 면은 MDF, 오동나무, 그리고 베이클라이트를 겹겹 붙인 3층의 복합 재료다. 이 복합 인클로저에서 트위터와 미드 우퍼는 목재 부분이 아닌 3mm의 베이클라이트 판재에 탭을 내어 나사로 장착되므로 강력한 결합이 보장된다. 하드 와이어링 방식의 네트워크도 코일의 상호 간섭을 배제하기 위해서 고역용은 위쪽 판에, 그리고 저역용은 아래쪽 판에 단단히 장착했다. 한편 네트워크는 우퍼 쪽에는 2차 네트워크를 사용한 반면, 트위터 쪽에는 3차 네트워크를 썼다. 그리고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 1950Hz인데, 온 에어가 소형 스피커인 만큼 충실한 저역을 염두에 둔 설계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고역 유닛에 부담이 커질 수 있는데, 개발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트위터에 3차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청감이 더욱 만족스러워졌고 트위터에 걸리는 과중한 부하를 저감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레가 엘리시트 인티앰프에 연결하여 소리를 들어 보았다. 고역은 선명하고 또렷해서 기타와 같은 발현 악기나 피아노의 타격음을 생생하게 표현하며, 섬세한 해상도도 좋다. 저역은 후면 소형 덕트의 영향 때문인지 밀폐형과 비슷한 탄력이 인상적이다. 저음이 힘없이 '펼쳐지는' 것이 아니고, 움츠렸다가 (힘을 모아서) 단번에 '튀어나오며', 박력 있고 통쾌하게 청취자 쪽으로 쇄도하는 느낌이다. 온 에어에 비해 청취 공간이 무척 넓은 편이었으므로 통쾌함을 더욱 만끽하고자 음량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올리다보니 아주 큰 음량에서 어느 레벨이 넘어서자 저음이 인클로저 속에서 포화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리가 잘 빠져서 아주 작은 소형 스피커라는 점을 깜빡 잊은 것 같다. 온 에어의 내입력이 큰 만큼, 힘이 훨씬 센 대형 파워 앰프와 물린다면 이런 부분은 분명히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물론 일반적인 리스닝 룸에서라면 볼륨을 그렇게 크게 올릴 일은 없을 테니, 50W 수준의 평범한 인티앰프로도 어렵지 않게 울릴 수 있을 것이다.


 참으로 잘 만든 소형 스피커다. 오랜 세월 충분한 경험을 갖춘 제작자가 자신의 목표에 충실하게 일일이 100% 수공으로 만든 스피커이니 만큼, 외관 디자인이나 세부 마무리, 그리고 가격에는 가타부타 이견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넓지 않은 공간에서 음악을 즐기는 데 있어서, 특히 성능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한 부분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이 작은 스피커의 스펙에는 과장이 없었다. 

 제조원 발레스피커 (011)601-4008가격 23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재생주파수대역 71Hz-20kHz(±2dB), 45Hz-20kHz(-6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6dB크기(WHD) 16.8×28.6×20.1cm  무게 5.2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