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yssey Audio D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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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yssey Audio Dock
  • 이현준
  • 승인 2012.06.01 00:00
  • 2012년 6월호 (47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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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을 음악으로 물들이는 최고의 방법
 스티브 잡스의 유작 아이폰은 IT 업계는 물론, 오디오 업계에도 센세이셔널한 변화를 가져 왔다. 보스, B&W, 포컬 등 오디오 업계의 제왕들이 헤드폰, 스피커 독을 내놓게 된 것은 전적으로 아이폰 시장의 급성장 때문이다. 이 덕분에 우리는 지난 몇 년간 헤드폰·이어폰 시장의 춘추 전국 시대를 경험했다. 소니가 지난 세기 워크맨으로 세계를 호령했던 때보다, 더 풍성한 제품군의 홍수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호황이 언제까지 갈까 싶더니, 지난해부터 수요가 줄기 시작해 이제는 공급이 더 많은 형세가 되어 버렸다. 이어폰과 함께 불황을 톡톡히 경험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아이폰 독 스피커들이다. 아이폰을 구입한 유저는 멋진 디자인의 케이스, 번들 이어폰을 대신할 고급 이어폰, 그리고 집에서 쓸 스피커 독을 구매하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였다. 덕택에 시장 초기에 진출한 야마하 등은 이 시장의 호재를 톡톡히 경험했다. 그런데, 이제는 이조차도 잘 판매되지 않는다. 스피커 독을 한 번 구매한 이는 다른 오디오 제품군과 달리 좀처럼 업그레이드하지 않기 때문이며, 그리고 무엇보다 스피커 독들의 형편없는 음질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100만원 이상의 제품이라 해도, 100만원대 북쉘프 스피커에 들어가는 유닛보다 못한 녀석들로 채워 놓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 디자인을 강조한 인클로저는 스테레오 이미징은 커녕,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몇 년간 새로 출시되는 스피커 독들을 두루두루 테스트해 보았지만, 오디오적 관점에서 합격점을 줄만한 제품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그래서 스피커 독 구매를 문의해 오는 이들에게, 오디오 엔진 A2, 다인 MC15와 같은 양질의 액티브 스피커에 아이폰 유니버설 독을 연결해 쓰기를 권해왔다. 물론 독 스피커의 유려한 디자인은 따라 잡을 수 없을지언정, 사운드에서만큼은 기본 이상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이번에 리뷰 제품으로 받아든 오디세이 오디오 독을 마주했을 때도 사실 같은 느낌이었다. '그저 그런 스피커 독 아니겠어?' 그런데, 이 제품은 여타 스피커 독들과 조금 다르다. 먼저 제조사인 오디세이(Audyssey)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디세이를 잘 기억하지 못할 독자들이 더 많을지 모르겠으나, 오디세이는 돌비 랩, DTS처럼 오디오 프로세싱의 원천 기술을 개발해 메이커들에 공급하면서 높은 라이선싱 수입을 거둬들이는 메이커다. 데논, 온쿄의 AV 리시버의 셋업 마이크를 통해 자동으로 룸 EQ를 조절해 주는 다이내믹 EQ, 그리고 음장 기술인 오디세이 DSX가 바로 오디세이의 원천 기술이다. 그리고 재규어 XJ, 랜드로버 이보크 카오디오에 쓰인 MultiEQ XT 또한 동사의 기술이며, 이외에도 스마트폰, LCD TV 등에 동사의 오디오 프로세싱 기술이 널리 쓰이고 있다. 이런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오디세이가 내놓은 스피커 독이라면 달라도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역시나 그 사운드가 범상치 않다. 콤팩트한 원박스 형태이지만, 0.75인치 트위터와 4인치 우퍼를 정면이 아닌 사선으로 향하고 있어, 스테이징과 음장감 형성에 도움을 주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구동하는 4채널 클래스D 디지털 앰프는 바이앰핑을 통해 스피커 독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단단하고 탄력 있는 베이스를 만들어 낸다. 해상력, 음의 분리도, 다이내믹스 모두 기본 이상을 표현해 낸다. 여기에 전용 아이폰 앱을 제공해 사용자가 EQ 그래프를 설정할 수 있음은 물론, 베이스, 트레블까지 설정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 역시나 동사답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블루투스 2.0을 지원해, 아이폰·아이패드 모두 무선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음은 물론, 마이크가 내장되어 통화 기능까지 가능하고, AUX 입력과 PC와의 USB 연결까지 가능한 팔방미인의 기능성까지 갖추었다. 


 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건네 준 오디세이 스피커 독이지만 역시나 좁은 스테이징이 아쉬운 부분으로, 때문에 이 제품의 시청에는 리스너와 제품 사이의 시청 거리와 위치가 중요하다. 테스트 시에는 제품으로부터 약 50cm 떨어진 정면에서 그 음이 가장 훌륭했다. 좌우 스테이징의 폭이 좁은 것이 조금 아쉽지만, 음의 분리도나 다이내믹스의 표현이 탁월해 시청 동안 단점이 생각나지 않게 만드는 재주를 지녔으며, 10평의 공간을 사운드로 가득 채울 수 있는 파워풀한 에너지까지 겸비했다. 오디세이 스피커 독은 동사가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오디오 원천 기술과 노하우를 대표할 수 있는 수작으로, 필자처럼 스피커 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일청을 권하고 싶다.  

 수입원 MK엔터프라이즈 (02)715-4585가격 70만원크기(WHD) 13×23×28cm  무게 4.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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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6월호 - 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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