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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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Review
  • 신우진
  • 승인 2012.04.01 00:00
  • 2012년 4월호 (47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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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하  KACD1106연주 ★★★★녹음 ★★★★ 이 신보를 받아 드니 마치 2000년 자니 미첼의 음반에서 'Both Side Now'를 듣는 듯 감회에 빠진다. 과거 보기 드문 시원한 가창력으로 당시 최고의 여가수이던 이은하의 재즈 음반이다. 이제 나이 50을 넘기며 무척 오랜만에 재즈 음악으로 다시 찾아왔다. 몇 곡의 스탠더드 곡과 발표 당시 선풍적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사랑받는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는 그 모습처럼'과 같은 대표곡을 재즈풍으로 부른다. 세션은 이정식을 비롯한 국내 최정상의 연주자가 다수 참여하는 화려한 모습을 보였다. 정상급의 대중 가수가 재즈 가수로 변신한 첫 시작으로는 매우 의미는 있지만,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전성기 때 보여준 폭발적인 가창력이 이 음반에는 없다는 점, 완벽한 재즈곡이 아닌 가요와 재즈 중간의 어중간한 창법은 아쉬움을 남긴다. 당장보다는 앞으로의 진행이 기대되는, 그녀의 인터뷰처럼 새내기로 출발하는 이은하의 활약이 기다려진다. 아무튼 TV를 통해 재즈 가수로의 변신을 시도한다는 내용을 보고, 이은하의 가창력을 기억하는 재즈 팬이라면 무척이나 기다렸을 앨범이 드디어 나왔다. 허스키하면서도 막힘없이 쏟아내는 제대로 된 실력을 가진 대중 가수의 재즈 입문이 무척이나 반갑다. _글 신우진  
찰리 정 PCLD-000081연주 ★★★★☆녹음 ★★★★ 미국 수학 및 활동 후에 귀국해 주로 세션 활동으로 국내 재즈 음반에서 이름이 눈에 익은 찰리 정이 자신의 밴드인 찰리 정 밴드를 이끌고 1집을 발표했다. 작년 자신이 활동하던 본거지인 미국에서 녹음한 것으로, 1집이라고 하지만 경험이 많은 뮤지션이기에 전혀 1집 같지 않은 노련함을 보여 준다. 블루스 기타리스트다운 서정성이 흐르고 있지만 조금 모던한 구성으로 끈적하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스타일이다. 놀라운 것은 대다수의 곡들이 자신의 작곡이라는 점인데, 이 앨범의 느낌은 숙련된 미국의 재즈 기타리스트의 스탠더드 음반과 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같이 녹음하던 국내 재즈 뮤지션으로부터 격찬을 받은 그의 실력을 앞으로 드러내 놓고 들을 수 있는 음반이다. 십수 년 전 재즈 열풍이 불 때 어설픈 실력으로 겉멋이 들려 재즈 연주자라고 주장하고 지금은 흔적도 보이지 않는 당시 국내 재즈 연주자와 달리, 요즘 나오는 신예 재즈 아티스트를 보면 놀라울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찰리 정의 연주를 들으면, 이런 표현을 해도 될까? 그냥 미국 사람 같다. _글 신우진 

 
Cranberries KACD1205연주 ★★★★녹음 ★★★★ 이 그룹의 이름을 듣고는 처음 듣는 그룹이네 라고 말했다. 아마 필자처럼 생각하는 독자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대다수가 아는, 너무 오랜만에 찾아온 아일랜드의 그룹이다. 오래전 영화 '중경삼림'에 삽입되어 당시 지겹게 라디오에서 나오던 'Dreams'를 부른 바로 그 '크랜베리스'이다. 기억 속에 잊혀질 만도 한 것이, 이 음반이 6집인데 5집이 나오고 10년 가까이 흘렀다. 그동안 밴드는 해체했다가 최근 같이 연주 투어를 하는 등 활동을 재개하면서 나온 신보이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연주 위로 실루엣처럼 피어나며, 고역에서 묘하게 음색이 변화하면서 올라가는 돌로레스 오리어던의 매력적인 보컬은 여전히 아름답다. 누군지 모르고 듣는다 해도 특색 있는 목소리 때문에 듣고 있으면 아마 기억을 해 낼 것이다. 십년이 지났음에도 변하지 않고 여전히 매력적인 보컬과 개성 있는 연주를 들려주는 크랜베리스의 귀환이 반갑기는 하지만, 솔직히 서너 번 반복해서 들었지만 웅얼거리게 되는 멜로디는 다름 아닌 'Dreams'였다. 비슷한 이미지의 곡도 많지만 이만한 임팩트 있는 곡을 발표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_글 신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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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4월호 - 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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