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마법의 아이템
러닝 스프링스 오디오(Running Springs Audio)는 미국의 전원 장치 전문 업체이다. 동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에는 주로 파워 컨디셔너와 파워 코드만 있다. 파워 컨디셔너에는 할리, 듀크, 맥심, 드미트리, 엘가 등이 있으며, 출력 콘센트와 용량에 따라 구분이 된다. 그 외에 몽구스라는 파워 코드가 있다. 필자가 시청한 엘가 파워 컨디셔너는 4개의 콘센트가 달려 있어서, 모두 4개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모두 15A까지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재미있는 것은 온•오프 스위치, 미터기, 점등, 조작 다이얼 등이 일체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음질에 악영향을 주는 노이즈를 일으킨다고 보고 아예 달지 않은 것이다. 다만 노이즈를 없애줄 수 있는 자체 기술로 제작한 자동 전압 조절 장치가 내재되어 있다. 동사의 모든 제품들은 ISO 9001:2000 인증을 받은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시설에서 제조된 것이다. 비자성 알루미늄 섀시를 사용해 자기 간섭, 전계 효과 요소 등 여러 문제점을 일체 배제한 디자인으로 제조되었다. 내부는 카다스 선재를 사용했고, 탄소 섬유 받침대를 사용해 악영향을 미치는 진동을 억제하거나 분리를 했다. 내부에도 탄소 섬유를 사용해 진동을 조절한다. 이런 모든 부품 하나하나가 더 좋은 소리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실제로 동사에서는 부품을 하나하나 채용하면서 최종적으로 오디오를 통해 들려주는 소리를 확인했다고 한다.엘가 파워 컨디셔너에 대한 사전 지식은 그쯤하고 본격적인 시청에 임했다. 소스기기로 노트북에서 평소에 자주 듣는 음원을 푸바2000 프로그램으로 재생했다. 그리고 USB 출력으로 조디악 골드 D/A 컨버터를 연결했다. 인티앰프로 NAD M3을 사용했고, 여기에 엘락 FS257 스피커를 연결했다. 엘가 파워 컨디셔너에 소스기기와 인티앰프의 전원을 연결했을 때와 연결하지 않았을 때를 비교해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둔다.먼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엘가 파워 컨디셔너를 연결했을 때의 소리는 피아노 음이 명료해지고, 아믈랭의 강력한 타건력이 더 잘 살아났다. 이것은 더 순수한 전원 공급으로 인해서 피아노의 배음이 더 잘 살아날 뿐만 아니라 잡음들이 더 억제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젊은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rato)의 앞부분을 들었다. 바이올린과 첼로가 더 부드럽고 정위감이 더 잘 살아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시작 부분의 저음 현악기 소리가 명료하면서도 미세한 음향들이 더 잘 들린다. 조수미의 목소리도 더 매끄럽고 청아하게 들린다.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오케스트라의 악기 소리, 솔로 가수, 합창대의 목소리가 사실적이며 자연스럽게 들린다.이렇게 몇 가지 음반을 들어 보니, 엘가 파워 컨디셔너는 순도 높은 전원을 공급해 오디오 기기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전원 장치들은 어떤 기기에서는 조금 효과를 발휘하지만 다른 기기나 환경에서는 오히려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경우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엘가 파워 컨디셔너는 좋은 전원이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멋진 전원 장치이다. _글 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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